“치과산업계 목소리 키우겠다”
“치과산업계 목소리 키우겠다”
  • 김정교 기자
  • 승인 2017.02.11 14: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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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산협 임훈택·서우경 후보 15일 선거 앞두고 강조
소신을 밝히는 임훈택 후보(좌)와 서우경 후보.

한국치과기재산업협회의 14대 회장을 뽑는 31차 정기총회가 나흘 앞으로 다가왔다.

15일 오후 4시30분 밀레니엄 서울힐튼호텔에서 열리는 이번 선거에는 기호1번 임훈택 회장후보(백제덴탈약품 대표)가 스피덴트 안제모·오성엠앤디 최인준·굿모닝덴탈 강효봉 대표를 바이스로, 기호2번 서우경 회장후보(비스코덴탈아시아 대표)는 이노디 최병환·동우아이엔씨 신동식·고운덴탈 김용택 대표를 바이스로 내세워 출마했다.

이들은 이미 출마선언과 공약발표 등을 통해 후보로서의 의지를 밝혀왔다. 덴탈투데이는 선거를 앞두고 이들의 생각을 좀더 깊이 있게 듣는 시간을 마련했다. 인터뷰는 10일 각 후보 사무실에서 진행됐으며, 질문은 두 후보 모두 같은 내용으로 했다. 답변은 편의상 기호 순으로 싣는다.

- 본인이 회장이 돼야만 하는 이유에 대한 설명을 부탁드린다.

기호1번 임훈택 후보(임)= 우리 협회가 9대 집행부까지는 정상적으로 운영됐으나 10대에 들면서부터 시덱스 공동개최 결렬이나 EDI 박탈 등 큰 실정을 계속해 위기에 처하게 됐다. 이러한 실정을 중지시키고 발전을 위한 방안을 모색할 시기가 됐다.

협회에 대한 열정도 중요하다. 2010년 6월부터 10월까지 9대 집행부가 회관을 마련하기 위해 모금운동을 벌였는데, 당시 집행부가 2억2천만원을 모은 뒤 전국을 투어하며 벽돌 한 장씩 도와줄 것을 읍소해 지금의 회관을 마련했다. 그러나 지금 선거에 나선 상대 진영의 후보자 가운데 모금에 동참한 사람은 한 분도 없다.

9대에서 차기 집행부에 7억원의 흑자재정을 물려줬으나 지난 6년 동안 정책과 전시 실패, 그리고 이해하기 어려운 지출 등으로 파탄에 이르렀다. 유관기관과의 유대도 단절되는 등 악순환이 거듭되고 있어서 지난해 11월까지 고심을 계속했고, 결국 제가 회장을 맡아서 협회를 정상적으로 안정화해야 되겠다고 결심했다.

서우경(좌) 김용택 후보가 V자를 그리며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기호2번 서우경 후보(서)= 기본적으로는 현재 치산협의 위치를 큰 줄기로 보면 유관단체와 갑을관계이고 거기에 낀 중소상인의 모양새다. 독자적인 지위를 얻지 못해 상생의 길을 가지 못하고 이러한 폐해들이 고착화되거나 강화되고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기존의 거래관계에서 자유롭고 눈치를 보지 않으면서 소신 있게 회무를 끌어갈 수 있는 사람이 회장이 되어서 미완의 개혁을 끝내야 한다. 회장 자리를 이용해 자기 사업을 확장하는 등의 사심 없이, 소신을 가지고 그야말로 제대로 ‘일’을 하는 사람이 회장이 돼야 하고, 그 적임자는 저라고 생각한다.

치산협은 다양한 업종의 회원이 모인 단체다. 따라서 치협이나 치기협, 치위협 등 치과계 단체뿐만 아니라 산자부와 복지부, 중기청, 코트라, 무역협회, 산업단지공단 등 정부 및 유관기관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

저는 예전에 한국기업평가(KR)에서 애널리스트로 활동한 경험이 있고, 학교 친구도 KDI와 식약처 등 정부 기관에 상당히 많이 포진하고 있다. 이러한 인맥만으로도 연결 창구와 네트워크를 구성할 수 있고 직간접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다.

-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는데, 상대 후보의 장단점을 어떻게 파악하고 있는가.

임= 상대 후보의 장점은 용기가 있고 결단력이 좋다는 것으로 이는 높이 산다. 그러나 여러 사람의 의견을 청취하는 능력은 미흡해 일을 독단적으로 처리하는 경우가 있다. 여러 차례에 걸쳐 경치 등 유관단체와도 만남을 가졌지만 대화가 잘 안 된 것으로 안다.

서= 상대 후보는 업력이 오래됐으므로 전체 420여 회원사와 고루 관계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 장점이자 단점으로 지적된다. 거래관계가 좋거나 경쟁관계가 양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지도 측면에서는 장점이지만 회장은 인기투표로 뽑는 것이 아니므로 누가 합리적으로 회무를 잘 볼 수 있는가 하는 것이 관건이 될 것이다.

- 집권하면 최우선으로 할 일 두 가지만 짚어 달라.

임훈택(우), 안제모 후보가 엄지를 들어보이며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임= 기공사회 학술대회가 7월에 있는 것으로 안다. 임원진이 꾸려지면 우선 전시TF팀을 구성해 기공사 행사에 대비토록 하고, 시덱스도 7~8월에 평가보고서를 마무리한 뒤 만나면서 협상을 재개할 것이다.

시덱스는 99%가 우리 회원사의 부스로 운영되므로 우리의 주권을 회복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지금은 시덱스가 잘 된다고 해도 미래가 없다. 시덱스에 대해서는 우리 회원사의 불만이 많다. 국내 양대 업체의 잔치에 들러리를 서고 있다는 불만도 있고, 국제전시회로서의 면모도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전시산업의 젖줄은 우리 회원사다. 업체를 무시하면서 같이 가지 않으면 장기적인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고, 결국 파탄이 될 것이다. 저는 그동안의 경험이 있고, 서로 잘 알고 있어서 협의를 할 수 있다.

서= 치산협이 주가 되는 전시회를 준비하겠다. 과거 실패를 반면교사 삼아 원인을 분석하고 새롭게 시작할 것이다. 제가 분석한 실패 원인은 킨텍스를 전시장소로 선택해 접근성의 문제가 있었고, 치과의사에 대한 보수교육 점수 등 유인책이 없다는 점, 그리고 너무 큰 규모로 시작했다는 점이다.

우선 장소는 반드시 코엑스로 할 것이다. 코엑스는 무역진흥을 위해 존재하는 곳이다. 우리 회원사는 치협보다 수출증대에 큰 역할을 하고 있으므로 산업이 주가 되는 전시회를 산자부 등과 협의하면 충분히 가능하다. 올해 장소 준비를 위한 협의를 마치고 내년에는 장소를 확보해 개최토록 하겠다.

지부가 아닌 학회의 학술대회와 연계해 보수교육 점수와 좋은 연자진을 확보토록 하면 성공을 담보할 수 있다. 후원이나 공동개최도 가능할 것이지만 수익보다 시작에 의미를 두고 작은 규모에서 크게 키워나가면 된다. 치산협이 주도하는 전시회는 공정위의 심의나 보고를 거치지 않아도 되므로 이것도 강점이 될 것이다.

- 협회 회계가  위험수준인 것으로 알고 있다. 두 후보 모두 EDI 복원과 시덱스 공동개최 등으로 재정에 도움을 주겠다고 했는데 EDI나 시덱스 둘 다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임훈택, 안제모 후보가 출마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임= EDI 복원에 대한 key는 식약처가 쥐고 있지만 우리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면 복원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 신뢰를 회복하면서 EDI 복원에 대한 민원을 식약처에 접수하면 식약처가 실사를 나와 업무의 독립성을 확인한 뒤 복원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EDI는 협회 재정에도 도움이 되겠지만 무엇보다 회원사에 반드시 필요한 업무이다. 따라서 자체적으로 EDI를 독립해 운영하는 시스템을 확보하고 관련 규정도 정비한 뒤 복원을 신청해 임기 내에 되찾도록 노력할 것이다.

서= 저는 13대 집행부에서 재무이사를 맡아 직원 감원 등 조직 재정비와 함께 사업도 불필요한 부분을 줄이는 등의 개혁을 추진했다. 이로써 지금은 회비 수입만으로도 협회가 운영될 수 있도록 만들었다.

EDI는 아시다시피 집행부가 사적으로 이용해 관리기관의 신뢰를 잃은 것이다. 복구를 위해선 신뢰를 회복하도록 회무를 투명하게 하고 유관기관과의 업무 연계 필요성도 강조해 복구에 최대한 노력하겠다.

현재 시덱스나 가멕스 등 지부 주도의 전시회에 참여하는 회원사도 전시 공간이나 기회의 균등성이 보장되지 않아 불만이 많다. 특히 명목만 국제전시회지 독일이나 미국관과 같은 국제관도 따로 없고 외국 바이어나 의료전문인도 많이 오지 않는다.

지부 행사의 한계인 것이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산업체 단체와 공동으로 개최토록 해야 한다. 공동개최를 위한 장점을 설명하며 협의를 계속해 반드시 설득할 것이다.

-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위해 리더라면 사회봉사도 해야 한다. 본인의 봉사경험을 말씀해 달라.

임= 태안 기름 유출 시에 마스크 4만 점을 기증하고 제가 직접 가서 기름때를 닦아내는 봉사활동을 했다. 치과의사들이 태국이나 몽골, 미얀마 등 해외 진료봉사를 간다고 알려오면 1년에 두세 차례는 약품이나 기자재를 지원해 드리고, 최소 한 번 이상은 현지에 같이 가서 핸드피스 정리라도 도와드리고 있다.

(왼쪽부터)김용택 부회장후보, 서우경 회장후보, 신동식 부회장후보가 지난달 31일 공약설명회 뒤 포즈를 취했다.

서= 학생 시절 성당에서 독거 어르신 목욕 봉사와 같은 활동을 했지만 사회에 나온 뒤에는 직접 봉사활동은 하지 못하고 있다. 다만 해외선교봉사단에서 해외 진료봉사를 나갈 때엔 지원 요청을 해오고 있고, 이때 진료용 물품으로 도와드린다.

김명진 원장이나 지헌택 박사, 그리고 제가 경희대 출신이므로 모교의 해외 진료봉사 등에 도움을 드리고 있다. 적지 않은 비용이지만 저희 제품의 홍보도 된다고 생각하므로 물리적 가치는 따지지 않는다.

- 질문 외에 강조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임= 최근 치과산업계는 유통구조가 복잡해지고 경쟁이 심화돼 마진도 없고 크게 힘든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고 협회가 구심점이 되어 회원에게 도움이 되도록 하기 위해 ‘유통질서특별위원회’를 구성해 활동토록 할 생각이다.

이 특위에는 일부 관련되는 협회 임원들도 참여하겠지만 법률가와 시민단체 전문가를 위원으로 다수 참여시키겠다. 우리가 시장 구조는 잘 알지만 전문가의 조언과 도움도 필요할 것이므로 이들을 참여시켜서 시장 질서를 바로 잡도록 해 힘 없는 회원들과 공생할 수 있도록 하겠다.

서= 이번에는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이 회장이 되어야 한다. 우리 회원사는 대부분 중소상공인이므로 그들의 눈높이에서 같이 생각하고 대변하는 사람이 회장이 돼야 하는 것이다.

거래 관계에 영향을 받거나 이해의 갈등이 없어야 하며 문제를 공정하게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 주변의 각종 압력에서 자유로운 사람이 회무를 맡을 수 있도록 회원들의 현명한 선택을 바란다.

-실시간 치과전문지 덴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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