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복 ‘원칙’ vs 강현구 ‘현실’
이상복 ‘원칙’ vs 강현구 ‘현실’
  • 김정교 기자
  • 승인 2017.02.12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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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치 후보자 초청 1차 정책토론회서 캠프 성격 드러나
서치 회장단 후보자 1차 정책토론회가 열리고 있다.

진료비 현실화냐, 진료권 확보냐. 치과의사에게 어느 것이 더 중요한지 묻는 질문에 이상복 후보 측은 진료권을, 강현구 후보 측은 진료비가 더 중요하다는 의견을 내놔 이 캠프는 원칙적, 강 캠프는 현실적인 것으로 평가됐다.

제37대 서울시치과의사회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정관서)는 지난 10일 오후 7시30분 치과의사회관 대회의실에서 강남과 강동, 강북 및 중부권 회원을 대상으로 ‘서치 회장단 입후보자 초청 1차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토론회에서 “치과 의료보험에 있어 진료비 현실화와 진찰·진료권 확보 두 가지 중 어느 쪽이 더 중요하냐”는 플로어 질문에 대해 먼저 답변에 나선 기호2번 강현구 후보는 “진료권한이 더 중요하지만 이를 확보하기 위해선 모든 회원의 정당한 진료가 우선돼야 하는데 청구과정 등에서 실수가 있을 수 있으므로 조심해서 접근해야 한다”면서 “현실을 고려하면 수가현실화가 더 맞다”고 답했다.

기호1번 이상복 후보 측의 보험전문가인 최대영 부회장 후보는 “수가 인상이 회원에게 더 관심이 있겠으나 우리는 치과의사이므로 둘 중 하나를 선택하라면 진료권이 우선돼야 한다”면서 “치과의사에겐 진료권이 더 중요하고 자존감에도 영향을 미치므로 향후 심평원의 부당한 심사로 치과의사의 진료권리가 침해되는 것에 대해 서치가 적극적으로 이의제기를 하는 등으로 회원 권익을 위해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정견발표 “개혁을 하려면 리더 바꿔야 vs 기득권 내려놓고 학연·지연 배제”

이날 토론회는 정관서 선관위원장을 비롯한 위원들과 강남·강북·강동·중부권 회원이 참여한 가운데 기호1번 이상복 최대영 기세호 후보와 기호2번 강현구 김용식 박관수 후보의 정견발표 및 출마의 변, 3개씩의 후보 간 질의응답, 그리고 플로어 질의에 대한 답변 순서로 진행됐다.

(오른쪽부터)이상복 최대영 기세호 후보가 정견을 발표하고 있다.

먼저 정견발표에 나선 기호1번 이상복 후보는 “3년 전 서치회장에 출마해 뜻을 이루진 못했으나 12년 만에 경선으로 선거를 치르는 등 서치 발전에 일조했다”면서 “변화와 개혁의 시대에 개혁을 해내려면 리더가 바뀌어야 하며, 서치를 주인인 회원에게 돌려드리고 투명한 회계와 회무를 위해 특권을 내려놓을 것”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어 “치협 제1지부로서 협회 정책에 대한 협조와 견제를 위해서는 서치 선거가 치협회장 선거의 대리전이 되어선 안 된다”면서 “보험전문가인 최대영, 경영정책 전문가인 기세호 부회장 후보와 정책적 차별로 선거에 임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최대영 부회장 후보는 “서치에서 23대 보험이사와 25,26대 부회장으로서 다양한 회무를 맡으며 기존 틀에 안주하지 않고 혁신을 시도해 왔다”면서 “당선돼 일하게 되면 서치의 참신한 리더인 이상복, 기세호 후보와 함께 변화와 혁신을 통해 결과물을 돌려드릴 것”이라고 다짐했다.

기세호 부회장 후보도 “24년간 마포구의 총무와 회장을 거치며 일선 회원의 어려움을 가장 잘 알고 있기에 회원에게 보탬이 되려고 출마를 결심했다”면서 “선출되면 특히 보조인력 수급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3년 동안 변화와 개혁으로 회원에게 기쁨을 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왼쪽부터)강현구 김용식 박관수 후보가 정견을 발표하고 있다.

기호2번 강현구 후보는 “그동안 많은 회원을 접촉한 결과 개혁에 대해 절규에 가까운 요구가 있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기득권을 내려놓고 밑바닥 정서를 반영할 것이며, 기성 치과계는 학연과 지연에 따라 가고 있으나 저부터 학연과 지연을 배제해 개혁적 리더십을 가진 서치를 만들 것을 4500여 회원과 약속한다”고 강조했다.

강 후보는 이어 △열악한 개원환경을 감안해 회비를 최대한 아껴 서치 회비를 인하하고 △ 시덱스를 개혁해 전시성 행사인 서울나이트를 폐지하며 △회장 관용차를 폐지할 것이라며 “새로운 개혁적 마인드로 학연과 지연 과감히 떨치고 새 시대를 이끌 것”이라고 재차 약속했다.

김용식 부회장 후보는 “지난 3년 동안 일반 회원의 입장에서 장외투쟁과 대안제시를 위해 노력해 왔다”며 “누가 개혁을 말하는가보다 누가 개혁을 할 수 있는가가 중요하며, 반드시 해낼 것”이라고 강조하고 “직선제에 맞게 정치꾼이 아닌 일꾼을 뽑아야 한다. 오직 회원만 바라볼 것”이라고 말했다.

박관수 부회장 후보는 “그동안 지역사회에서 치과의사의 위상을 높이고자 구의사회장으로 열심히 일했다”면서 “저는 원칙을 지키고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는다. 이번에도 동문회 선거를 거부하고 강현구 후보와 함께했으므로 부회장이지만 일에 있어서는 회장이라는 각오로 회무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책토론 “서치 개혁 위해 나와 vs 서치 회무경험 전무”

정견발표에 이어 후보 간 질의응답으로 정책토론이 진행되고, 플로어 질의에 대한 답변도 이어졌다. 정책토론 내용을 발언 순서대로 정리한다.

(왼쪽부터)기세호 최대영 이상복 후보와 정관서 선관위원장, 강현구 김용식 박관수 후보가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이상복(이)= 3년 전 서치회장 선거 당시 제가 공약으로 회비인하를 제시하자 선심성 공약이라고 공격했는데, 지금 강 후보가 중요 공약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유는.

강현구(강)= 3년 전 먼저 공약을 냈다는 점은 존중하지만 당시 저는 회장후보가 아니었다. 지난 3년 동안 부회장을 하며 회원의 어려움을 보면서 고민한 결과 시덱스의 서울나이트를 폐지하고, 회장 관용차를 없애면 회비인하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했다.

이= 이번에 구체적으로 살펴보니 회무 회계에 거품이 많더라. 업무추진비 등에 있어서 투명한 회계와 회무를 위해 비영리법인용 회계프로그램을 사용할 의사는 없는지.

강= 총회 때마다 판공비 등이 거론돼 그동안 많은 검증을 거쳤지만 비영리법인용 회계프로그램은 과문한 탓인지 처음 듣는다. 서치 회계는 크게 경상회계와 시덱스, 치과신문 등 3개로 나눠지는데, 시덱스 회계와 치과신문 회계는 비영리라고 하기 어렵다. 고유회계와 치과신문 회계 등 3개 회계를 모두 비영리로 묶긴 어렵다는 것이다. 신문이나 시덱스는 좀 더 연구해야 할 것으로 본다.

(참관하던 이상훈 치협 개혁캠프 예비후보와 이영수 용인시 부회장, 서치 회원이 아니라는 이유로 퇴장됨)

강= 어느 매체에 인터뷰한 것을 보니 ‘15년 수구집행부’라는 표현이 있더라. 지금 이 후보의 부회장 후보 한 분도 현 집행부에서 두 번의 부회장을 지냈으니 수구란 말인가.

이= 어느 집단이나 리더가 바뀌어야 조직이 바뀌고 일을 하게 된다는 뜻에서 한 말이지만 표현이 과격했다는 것에 대해서는 인정한다. 그렇지만 지금 집행부가 밀어주고 끌어주며 15년 동안 서치를 끌어온 것은 맞지 않나. 또한 현 집행부의 임원이든 아니든 저와 회무철학이 같다면 같이 갈 수 있다.

강= 같은 치과의사끼리 과한 표현은 삼가해 달라. 저는 상대후보에 대한 비난은 없다. 다만 집행부에서 부회장을 두 번이나 했으면 이제는 회장을 하든지 후배에 길을 터줘야 할 것이다. 또 15년 동안 일한 것이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상복 후보 캠프가 출정식에서 '변화와 개혁으로 기쁨과 행복을 드리겠다'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 개혁대상이 ‘개혁’을 주창하기에 한 말이다. 강 후보는 우리 회원을 위해 많은 일을 했다지만 서치 요직인 사무총장, 부회장 등을 거치면서 3년 동안 무슨 개혁을 했나.

강= 이 후보는 3년 전 서치 개혁을 주장하며 출마해 낙선한 뒤 지금까지 아무런 활동이 없다가 돌연 출마했다. 갑작스런 출마 배경과 그동안 서치 회무에 어떻게 참여를 했는지 밝혀 달라.

이= 저는 패배한 뒤 승리한 권태호 집행부에 3년 동안 아무 제재를 하지 않았을 뿐이다. 패배한 회원이 회무에 나서서 사사건건 발목을 잡으면 되겠는가. 또한 서치회무가 정책이 아닌 행사 위주로 많이 변질됐지만 서치는 일개 회원에게 말할 기회를 주지 않았고, 작금의 서치를 개혁하려고 나왔다. 직선제에서 강 후보를 만나 다행이지만 직선제 선거제도를 만드는 과정에서 강 후보는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했는가.

강= 선거제도개선특별위원회에서 아웃라인을 만들었고, 이사회 논의 거쳐 총회서 결정했다. 구체적으로 개인의견 제시는 했으나 구조상 직접 간여하진 않았다.

이= 서치의 직선제 선호도 조사결과가 74%로 나왔음에도 강 후보는 이사회에서 회신이 16%에 불과해 통계상 유의하지 않다, 재논의하자고 했는데 이것은 직선제를 선호하지 않는다는 것인가.

강= 16%의 회신율이 의미가 있나, 좀 더 신중하게 가자는 의미에서 다시 한 번 하자고 한 것이다. 상식선에서 응답률이 16%라면 인용이 가능한가.

(왼쪽부터)장준혁·김용식 부회장후보, 강현구 회장후보, 박관수 부회장후보가 3일 출정식에서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이= 강 후보는 출마 기자회견에서 시덱스의 필수 인원만 해외 시찰을 하도록 할 것이라고 했으나, 조직위원장 시절 해외출장이 너무 잦지 않았는가.

강= 일정부분 인정하지만 시덱스 임원과 비 시덱스 임원은 집행부마다 조금씩 다르다. 사무적인 면에서는 시덱스 임원만 해외출장을 가는 것이 원칙이다. 필요한 규모로 줄이면 회비인하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시덱스 투명화를 위해선 외유성 해외출장을 줄여야 한다. 강 후보는 조직위원장 시절 모스크바 전시회에 다녀왔는데, 덴탈쇼는 오전 반나절만 참가하고 비행기로 여기저기 다니신 것으로 안다. 그러나 앞으로 외유성 출장을 줄이겠다니 재 질문은 않겠다.

강= 누가 차기 회장이 되던 비 시덱스 임원이 서운하지 않은 범위에서 해외출장을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 후보께서는 서치에서의 회무경험이 전무한데 회무 파악에만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우려된다. 수장으로서 어떤 대책이 있나.

이= 저는 도봉구 자재이사와 총무이사, 부회장을 거쳐 회장을 맡아 일했다. 또한 서치보다 더 큰 조직인 치협에서 홍보이사로 일한 경험이 있으니 그 질문은 대학 졸업자에게 중학교 공부는 했냐고 하는 격이다. 서치회무 경력이 전혀 없던 이수구, 백순지 전 회장도 구회장만 하고도 서치의 회장을 잘 하셨다.

강= 서치의 예산 종류가 많은데 고유 예산이나, 시덱스·치과신문 예산이 얼마나 되는지에 대해 알고 있나.

이= 예산은 숫자인데 정확한 숫자는 모른다. 그러나 지금 많은 서치 임원들이 저희 캠프에 참여하고 있으니 현실적으로 도와줄 것으로 본다.

선관위원과 구회장 등 참관자들이 토론회를 지켜보고 있다.

플로어 질문, 보조인력·전문의제 해결방안은.

이어진 플로어 질문에서는 치과 건강보험에 대한 질의에 이어 치과의사의 화두인 보조인력 문제와 전문의제 문제에 대해 물었다.

보조인력 문제에 대해 최대영 부회장 후보는 “이 문제는 몇 년째 계속 제기되고 있어서 회원의 고통을 잘 안다. 일각에서는 봉급을 2배 올리면 된다지만 현실적으론 불가능하고, 구인 광고비도 무시못할 문제이므로 둘을 같이 해결해야 한다”면서 “구인 싸이트를 만들기보다 틈새시장, 즉 파트타임을 활용하기 위한 알선업체 역할을 서치에서 맡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제시했다.

강현구 후보는 “치위생사와 치과조무사를 늘려야 하므로 방송대에 치위생학과를 개설하고 치과조무사 육성을 위한 특성화고 확대를 검토해야 한다”면서 “온라인교육을 확대해 실습만 현장에서 하도록 하는 한편, 시간제 일자리와 경력 단절자 고용 등 정부도 일자리 창출에 노력하고 있으므로 아이디어를 결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의제에 대해 김용식 부회장 후보는 “3년간 재야에 있으면서 관심을 많이 가진 부분이지만 협회가 복지부에 끌려가는 것도, 서치가 역할을 못하는 것도 개탄스럽다”면서 “차기 협회 집행부가 회원의 뜻을 모으겠으나, 전속지도의·해외 수련자만 시행하고, 경과조치를 최소화해 미수련자 피해 최소화하는 것이 차기 집행부의 역할”이라고 밝혔다.

이상복 후보는 “사견은 소수정예가 옳으며, 전속지도전문의와 해외수련자만 시행하면 개원가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면서 “개원생태계에 영향을 최소한으로 주도록 해야 하겠지만 그럼에도 회장후보로서는 ‘잘못하다가 원점으로 돌아가면 그건 또 어쩔 것인가’하는 우려도 있으므로 회원의 의견을 수렴해 총의를 받들어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치의 2차 정책토론회는 오는 16일(목) 오후 7시 서울치과의사신협 강당에서 강서 등 서부권 지역 회원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서치는 2회의 정책토론회 모두 동영상으로 촬영해 서치 홈페이지 등에 게시할 예정이다.

-실시간 치과전문지 덴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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