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회장 후보들이 나를 선택했을 뿐”
“부회장 후보들이 나를 선택했을 뿐”
  • 김정교 기자
  • 승인 2017.02.19 18: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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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수 예비후보, '혁신'으로 '회원이 주인' 실현 약속
김철수 예비후보

부회장 두 번과 협회장 한 번. 모두 세 번의 후보에서 고배를 마시고 이번 30대 치협회장 선거에 네 번째 캠프를 꾸린 김철수 예비후보.

그는 ‘혁신’을 기치로 ‘회원이 주인’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네 번째 선거에 임하고 있다.

김 예비후보는 일찍부터 치협회장 후보로 거론됐으나 장영준 예비후보와의 ‘단일화’ 문제로 최근에야 후보로서 본격적인 ‘운동’을 시작했다. 김 예비후보를 만나 단일화에 얽힌 얘기와 후보로서의 각오를 듣는다.

- 어렵게 만났다. 우선 김 후보께서 치협회장이 돼야만 하는 이유를 듣고 싶다.

“치과의 개원환경이 어려워졌고 갈등도 너무 심해졌다. 정책적으로 경제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금의 치과계엔 소통이 중요하다. 이번 첫 직선제를 좋은 계기로 삼아 치협과 회원이 함께 가도록 해야 한다.

아시다시피 우리 캠프는 캐치프레이즈로 ‘회원이 주인입니다’를 내걸었다. 회원을 위주로 소통과 화합을 해야 하는데, 그런 면에서 현재 선거에서 갈등을 빚는 분들보다는 이들을 아울러 치과계 갈등을 봉합하는 데는 제가 적임자다.”

-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고 했는데, 상대 후보의 장단점을 어떻게 파악하시는지.

“박영섭 후보는 그동안 회무를 오래 지속했다는 것이 장점이 될 수 있다. 물론 현 집행부의 공과에 대한 평가가 있어야 하고, 그 평가는 회원의 몫이지만, 앞으로 남은 선거기간 동안 검증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단점은 말하지 않겠다.

이상훈 후보는 그동안 치과계 현안에 대해 직접 몸으로 투쟁하는 모습을 보여줘 젊은 치과의사의 호응과 기대를 받는다는 점이 장점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회무에 대한 경험이 거의 없기 때문에 만약에 당선되더라도 회무 집행에 있어 약간의 불안감을 감출 수는 없다.”

- 언론 자유를 말씀하시면서 최근 치협 기관지에 대한 항의방문에도 참여하셨다.

“협회 항의방문은 치의신보의 편향보도에 대해 불만이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은 선거로 상당히 중요한 시기인 만큼 엄정 중립을 요구했을 뿐이다. 발행인인 협회장은 미리 약속이 되어있지 않아 만나지 못했지만 편집국장을 만나 ‘남은 기간 치협 기관지이자 정론지로서 중립을 지켜 달라’고 딱 한마디 했다.”

혁신캠프 개소식에서 김철수 후보가 부회장 후보들을 소개하고 있다.

- 전문의제에 대한 견해가 궁금하다.

“그대로 진행되어야 할 부분과 재 논의해야할 부분을 분리해서 고려해야 한다. 즉, 전속지도전문의 및 외국수련자 부분은 현재 진행상황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반면 첨예하게 갈등이 대립되는 기수련자 및 미수련자 부분은 대승적인 차원에서 추가 전문과목 신설여부 및 그 시행시기 등에 관해서 대의원총회 등의 치과계 총의를 다시 모으고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 사무소 개소식에서 정재규 전 회장이 출마를 망설이는 김 후보를 설득함에 따라 출마를 결심했다는 얘기가 있더라. 그렇다면 이번 출마가 적극적인 본인 의사가 아니라는 얘기인가.

“옛날 선거에서는 경희대와 서울대를 묶으면 끝났지만 직접선거인 지금은 다르다. 또한 제가 출마를 망설이다가 누군가 설득해서 나왔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 정 전 회장 본인이 저를 적극적으로 도와주겠다는 말로 이해하긴 하지만 사실과 다른 부분이 많다.”

- 현재 바이스 후보 모두가 지난 선거에서 상대편 진영에 있던 분들인데, 이번엔 합류했다. 김세영 전 회장과 김 후보에 대한 여러 가지 말들이 거기서 시작되고 있는데.

“지난해 6월 5일, 제가 서울대 골프담당 부회장으로서 서울대 동문초청 골프대회를 할 때 장영준 후보를 연세치대 동창회장 자격으로 초청했다. 여기서 저와 장영준 동창회장, 강현구 서치 부회장, 또 다른 서울대동문과 팀을 이뤄 라운딩을 하게 됐다.

그날 장 회장은 ‘형님과 나는 단일화해야 한다’고 18홀 내내 말했다. ‘박영섭 부회장을 뺀 나머지 회장단인 김종훈 김영만 안민호, 그리고 최치원 등 부회장 후보들이 나랑 같이 가니까 형님도 같이 가자’고도 했다.

제 원칙은 이번 집행부가 또 당선되어선 안 된다는 것이었으니 맞는 얘기로 생각해 동감했다. 당시 나는 이미 바이스 후보군이 두 배 정도 있었고, 이에 따라 선거의 틀을 고민했지만 직선제를 치러본 적도 없고 확신이 없는 상태에서 장 회장의 제의를 받은 것이다.

장 회장은 ‘서로의 길을 가다가 9월말쯤 가서 누가 되든 둘이 통합하자’고 했고, 이에 따라 본격적으로 장 회장과 통합을 생각하게 됐으나 나는 부회장 후보들을 잘 모르는 상태였다. 제로베이스에서 한사람씩 만나 서로 속마음을 털어놓으며 친분을 다져갔다. 이들이 처음엔 약간의 경계를 가졌으나 같이 만나면서 ‘현 집행부는 안된다, 나는 서울대 표가 있다, 나는 뜻을 세웠다, 잘 따져보자’고 말하며 설득했다.”

제7차 치과미래정책포럼에서 패널들이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 바이스 후보들이 김세영 전 회장의 뜻에 따라 김 후보를 선택했다는 얘기가 있다.

“전혀 아니다. 부회장 후보들이 지켜보면서 시간이 갈수록 장 후보보다는 내가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뿐이다. 지난해 9월쯤 장 후보와 나, 그리고 나머지 6명이 모두 만난 자리에서 장 후보가 먼저 제안을 했고 나는 ‘받아들인다. 집행부 개혁을 하자’고 말했다. 그날 분위기가 좋았고, 거기서 결론은 ‘두 형님이 10월말까지 정해주십시오’였다.

그후 장 후보를 5번 정도 만나 같은 얘기를 반복했으니 아마도 ‘단일화’를 수천 번도 더 말했을 것이다. 마지막에는 장 후보가 ‘이제 서로 할 말 다했으니 공을 부회장 후보들에게 넘기자’고 제안했다. 단일화 제안도 장 후보가 먼저 했고, 부회장 후보들의 의견을 들어보자는 제안도 장 후보가 먼저 한 것이다.

그런데 캠프에서 분석한 결과 박영섭 후보와 김철수 후보 양자구도에서는 김철수가 이기는 것으로 나왔다. 이것을 김종훈 부회장이 먼저 장 후보에게 전달했으나 승복하지 않았고, 그 뒤 두 달 동안 내 전화를 안 받았다. 만나자고 해도 전혀 반응이 없었다. 이렇듯 김 전 회장의 뜻이 아니라 바이스 후보들이 분석을 통해 저를 선택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 그렇더라도 지금 바이스 후보를 김 후보 본인이 선택한 것은 아니잖나. 말하자면 이전 장영준 후보가 만나던 사람을 물려받은 게 아닌가.

“물려받은 게 아니고, 바이스 후보 본인들이 김철수를 선택한 것이다. 기본적으로 김종훈 김영만 최치원 후보는 나를 선택하겠다는 뜻이 강했고, 안민호 후보는 그때 서치와 협회 바이스 양쪽을 같이 생각했으나 출마선언 이틀 전에 내가 끌어온 것이다.

- 그 전 얘기를 하자면, 지금 거론되는 바이스 후보들이 김세영 전 회장 사람들로 알려져 있다,

“제3자에 대한 분류는 조심스럽다. 신뢰의 문제인데, 그렇다면 그 부분에 대해서는 당사자들에게 ‘당신 지금 김세영 사람이냐’고 본인들에게 확인하라. 그 사람들이 김세영 사람이다, 이걸 기본 틀로 하면 얘기가 안 된다.”

- 그렇다면 질문을 바꾸겠다. 지금 김 후보가 지명한 바이스 후보는 없는 셈 아닌가. 김 후보의 학교후배든지 아니면 사회에서의 어떤 관계가 있는 사람이든지, 내가 이 사람과는 꼭 같이 가야하겠다고 선택한 사람이 없다면 나중에 회무를 어떻게 할 수 있겠나.

“바이스에 한 사람 여유가 있다. 내가 김종훈 후보와 처음 만났을 때 ‘우리는 지금까지 같이 움직여왔기 때문에 일종의 패키지로 묶인다’고 하더라. 그렇다면 내가 단일화를 큰 틀에서 하기 위해 그들 가운데 누군가를 빠지라고 하는 것은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렇다면 전체를 통으로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때 김 후보가 ‘형님이 원하는 사람을 2~3명 끼워도 된다’고 했지만 내가 안하겠다고 했다. 여기서 내가 내 사람을 끌어들이면 그 순간 기존의 사람은 내 사람이 아니라는 문제가 생기고, 그러면 큰 틀에서 이상한 모양새가 되고 만다. 무조건 당신들과 같이 가겠다고 했고, 바이스를 누구로 하든 그것은 내가 결정할 문제다.

출마선언을 하기 전까지는 장 후보를 기다린 것이 사실이다. 장 후보가 오면 바이스 5명이 다 되고, 안 오면 나머지 한 사람은 내가 결정하는 것이다.

다시 말하지만 부회장 후보들은 김 전 회장이 만든 모임이 아니라 장 후보가 만든 모임이다. 장 부회장이 ‘사퇴까지 하면서 총대를 멨으니 나를 따르라’고 했던 것이고, 김 전 회장과는 관계가 없다. 김 전 회장이 대부라거나 다 조종하고 있다는 것, 모임을 만들었다거나 여기서 장 후보를 뺐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 현 집행부가 다시 이어받으면 안 된다고 했는데, 1차에서 이상훈 후보나 김철수 후보 가운데 한 쪽이 탈락한다면 결선에서 연대할 것인지, 한다면 방식은 어떻게.

“서로 회장을 하겠다는 의지가 워낙 강하기 때문에 통합은 못하지만 개혁을 하겠다는 철학은 같으므로 당연히 공조할 생각이 있다. 나는 ‘혁신’이고, 이상훈 캠프는 ‘개혁’인데 이는 종이 한 장 차이로 뒤집으면 똑 같다. 거의 같은 마인드라고 생각하므로, 집행부 후보에 대한 견제는 동조한다. 다만 구체적인 방법은 생각 안 해봤다.”

- 혁신이나 개혁을 한다면서 바이스 후보를 현 집행부에서 데려오는 것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

“현 집행부에 몸을 담았다고 비 개혁적이라고 단정하긴 어렵다. 현 집행부라도 개혁적인 사람이 있을 수 있고, 구태의연한 사람도 있을 수 있다. 우리와 함께하는 후보들은 최남섭 회장과 박영섭 부회장과 대척점에서 갈등을 외부에 표현했던 사람들이다.

외부에서 볼 때는 같은 집행부라고 하겠지만, 집행부에 대고 이건 개혁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일을 개혁적으로 잘 하고 싶어 했던 사람들이다. 최 회장과는 전혀 소통이 안 됐고, 결과적으로 장영준 부회장이 뛰쳐나갔다.

남은 기간 동안 그들은 전혀 소통이 안 되는 상황에서, 본인들이 하고자 했던 치과계 개혁을 집행부를 바꿔서라도 해보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이러한 그들이 지난번에 최 회장을 선택했다면 이번에는 개혁을 위해 협회 회무경력을 총동원해서 또 다른 적임자인 김철수를 내세운 것이다. 저로서도 이분들의 회무경력이 필요하다.”

- 바이스 후보는 언제 확정할 것인가.

“27일이 후보 등록일이니, 그 전에 제5후보를 현재 서너 명 중에서 고민하고 있다. 젊고 참신하고 혁신적인 사람으로 결정할 것이다.”

- 회장이 된다면 가장 먼저 할 일은.

“지금 치과계에 부족한 것이 회원과의 소통이다. 지금 소통이 없는데다 집행부는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따라서 이 부분을 직접적으로 보여주고, 개원환경 개선은 말로만 하는 게 아니라 실제 국회나 여러 대외 교섭을 통해 치과계 먹거리를 계속 찾아내겠다.”

-실시간 치과전문지 덴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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