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희 “대여치 통해 여성인재 키울 것”
허윤희 “대여치 통해 여성인재 키울 것”
  • 김정교 기자
  • 승인 2017.03.08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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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대의원·임원 증원 시급…협회장? 못할 것도 없다”
여성 최초로 치협 선출직 부회장후보로 나선 허윤희 전 대여치 회장.

“여성 치의가 회무에 적극 참여하면서 정책을 입안하고 결실을 맺도록 하겠다”며 여성 최초로 치협 선출직 부회장 출마를 선언한 허윤희 전 대한여자치과의사회장.

제주에서 시작된 지부별 정책토론회를 위해 거의 매일 전국으로 뛰어다니면서 여성치과의사의 고민을 해결하고 권익을 증대시키는 정책을 펼치겠다고 다짐하는 허 후보를 덴탈투데이가 만났다.

- 치과의사 사회의 여성정책 가운데 가장 시급한 것은 무엇인지.

“과거에는 여자치과의사가 치과와 집에서 동시에 스트레스를 받는데다 바쁘기도 해서 협회에 관심을 많이 갖지 못했다. 정책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질 수 없는 상황이었던 거다. 그러다가 시대가 변하면서 여성의 사회진출이 늘어났고, 여자치과의사도 지난해 7780명에서 올해 8000명을 넘어섰다. 치과의사 4명 가운데 1명이 여성인 셈이다.

이렇듯 인원이 크게 늘어났음에도 현재 치협 대의원 211명 가운데 여성은 단 8명으로 4%도 안 된다. 대의원 구성이 남성 위주로 되어 있어 정책도 그렇게 마련되고 있다. 여성 대의원 수를 늘리면 협회의 중요한 결정을 할 때 여성을 좀 더 배려할 수 있게 된다.

문제 해결을 위해 단계별 접근이 중요하다. 우선은 각 시도지부별로 1명씩이라도 확보해서 15명 정도로 늘리고 궁극적으로는 정부의 양성평등위원회에서 제시한 것처럼 30% 선까지 여자치과의사가 대의원을 맡도록 해야 한다.”

- 여성치의의 인적 자원이 그렇게 많은가.

“당장은 30%를 여성 대의원으로 시켜준다고 해도 못한다. 그동안 여성 인재를 키우지 않았기 때문이다. 앞으로 박영섭 후보가 당선돼 여성위원회를 만들면 그걸 발판으로 여성치의를 키워야 할 것이다.

대여치를 통해 인재를 키우는 방안도 모색할 것이다. 제가 대여치 회장도 지냈는데, 대여치의 능력 있는 후배들에게 일을 맡기면 똑 부러지게 잘 한다. 예산 부족으로 큰 정책을 펼치진 못했지만 멘토링이라든가 하는 일을 보면 가능성이 있다.

무엇보다 여자치의가 정책에 좀 더 관심을 갖게 하는 것이 급선무다. 대여치를 거친 사람은 정책에 대한 마인드가 남다르므로 대여치에 지명권을 보장하는 방안도 마련할 생각이다.”

- 가장 먼저 여성 부회장 후보를 내세운 박영섭 캠프의 여성정책이 궁금하다.

“대의원 증원과 함께 우선 협회 내 여성임원을 늘릴 계획이다. 여성치의의 양적 성장과 더불어 각 위원회에 여성위원이 1명 이상 참여하도록 질적 성장을 담보한다.

또, 자금이 있어야 일도 한다. 독립적 예산운용을 위해 여성위원회 예산을 편성하고 총회나 학술대회 등에 쓰도록 할 것이다. 아까 말씀드린 대로 담당부회장 직속으로 여성위원회를 신설하고, 여성이사를 선임해 다양한 민원을 해결토록 하며, 대여치를 통한 협회비 납부시스템을 마련해 출산 시 당해 연도 회비를 감경하는 등 탄력적으로 회비를 납부토록 하는 계획도 가지고 있다.

아울러 ‘여성인재 데이터베이스 제도’로 여성인재 정보를 관리해 국가기관이나 지방자치단체 요청 시 추천하는 등 여성치의 취업 지원에 활용하고, 경찰청이 운영하는 스마트 워치 시스템을 활용해 스마트 워치를 대행해주는 ‘여자치과의사 안심서비스’ 제도를 도입할 것이다.”

허윤희 부회장 후보가 여성 치의 권익보호와 향상의 적임자인 박영섭 행동캠프 지지를 당부하고 있다.

- 이번 선거에서 이기면 최초의 여성 치협회장도 생각해봄직하다.

“우선은 당선이 급선무라 어떤 플랜을 얘기하기엔 이른 감이 있다. 남성 중심 조직에서 여자가 일하기 쉽지 않고, 여자로서 선출직 부회장으로 처음 나선 것이라 두려운 면도 있다.

그렇지만 앞으로 부회장이 되면 여성 특유의 섬세함으로 회원과 좀 더 소통하면서 임원과 화합도 하고, 회장에게 직언도 하며 여성에 대해 놓치는 부분이 없도록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을 할까 한다.

제가 회무를 많이 하진 않았어도 부회장으로서 문화와 복지 등을 담당했다. 여성 최초의 협회장 도전도 못할 것은 없지만, 우선은 여성의 권익 향상을 위해 좋은 후배를 키우고 도와주는 것도 보람이라고 생각한다.”

- 회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왼쪽부터) 허윤희 박영섭 강충규 이계원 회장단이 출마 선언 후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박영섭 후보를 회장 만들면 치과계가 엉뚱한 방향으로 가지 않게 큰 도움되는 일을 하는 것이라는 생각으로 뛰고 있다.

지금 무면허자와 도로 연수도 하지 않은 초보운전자가 큰 길로 나오겠다는 꼴이다. 실제로 걱정되는 것은 모 후보를 뽑으면 임기 3년 동안 복지부 청사 앞에서 머리만 깎다가 말 것이고, 또 다른 모 후보는 자기 부회장 한 사람조차 없으니 모 전 회장의 뜻에 따라 치협을 양도할 것이다.

현재 의료 환경은 점점 척박해지고 직역 간 갈등도 점점 커지고 있다. 이런 부분을 해결할 사람은 협회에서 치무이사도 하고 부회장도 한 후보가 판을 읽을 줄도 알고 적절한 대책도 세울 수 있다. 치협은 치과의사를 위한 이익단체인데, 적폐가 뭐가 있다고 적폐청산을 말하나. 회원들이 그런 부분에 호도되지 말고 현명한 선택을 하시길 바란다.

또한 예전에는 서울대가 맏형 격으로 치과계를 이끌어 왔지만 이제는 11개 대학 치과의사 수준이 거의 동등한 위치에 올라왔다. 특정 대학에 대한 ‘묻지 마’ 식 지지는 이제 거두고, 치과계를 위해 진정으로 일할 일꾼을 뽑아야 한다.”

-실시간 치과전문지 덴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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