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젠, 의무 불이행에 파트너십 훼손”
“메가젠, 의무 불이행에 파트너십 훼손”
  • 박원진 기자
  • 승인 2017.03.17 11: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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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코 가돌라 스트라우만 CEO 인터뷰

“양사는 이제 파트너 관계 대신 서로 경쟁하게 되었으며, 스트라우만 브랜드가 메가젠 제품 또는 비즈니스를 보증하는 데 어떤 방식으로든 사용되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

스트라우만(straumann) 그룹은 스위스 바젤에 본사를 두고 치아 대체·수복 솔루션, 치과 임플란트, 치과기구, CAD/CAM 보철, 구강조직 재생제품, 디지털 솔루션 등을 연구·개발·제조하는 글로벌 기업이다.

국내 기업인 메가젠임플란트와 2014년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투자와 협력을 추진해온 스트라우만은 지난달 제휴중단을 돌연 발표했다. 본지는 스트라우만그룹 CEO인 마르코 가돌라(Marco Gadola) 회장과 서면 인터뷰를 통해 제휴 철회 이유, 향후 계획 등을 들어봤다.

Q. 스트라우만은 어떤 기업인가.

마르코 가돌라(Marco Gadola) 회장

“스트라우만은 1954년에 설립되어 1998년까지는 가족기업 형태를 유지했다. 이후 치아 대체 분야에서 세계 선두로 올라섰으며, 현재 3800여명의 임직원을 두고 100개국 이상에 진출해 있다. 연간 약 1조1천억원(한화)의 매출 대부분이 프리미엄 임플란트 사업분야에서 발생한다.

스트라우만은 임플란트 치의학의 선구자이며 지난 40년 동안 임플란트를 지속적으로 개선해왔다. 다른 회사들과 달리 10년 이상의 임상실험 결과가 뒷받침되며, 업계 기준을 새롭게 제시하고 있다.“

Q. 임플란트 제품의 특징은.

“스트라우만 임플란트 시스템에는 몇 가지 독보적인 특징이 있다. 기존 티타늄보다 훨씬 강한 스트라우만 고유의 '록솔리드(Roxolid)' 소재로 더 작고 안전하며 뼈가 부족해도 골 증대술을 최소화해 식립이 가능하다. 또 '에스엘액티브(SLActive)' 표면으로 임플란트 시술 후 치유기간을 대폭 줄여준다.

최근 출시된 록솔리드 에스엘액티브 BLT(Bone Level Tapered) 임플란트는 테이퍼한 형태로 연질골이나 발치 후 즉시 식립 및 해부학적 제한이 있는 등 다양한 케이스에서 우수한 초기 고정력을 보이며, 빠른 골 유착을 돕는 높은 친수성의 에스엘액티브 표면으로 빠른 치유와 폭 넓은 치료 옵션을 제공한다.“

Q. 제품 경쟁력의 원천은 무엇인가.

“스트라우만은 임플란트 생산을 위해 총 29개 공정을 거치는데, 그중 16개 공정이 품질관리를 위한 것이다. 100% 전수검사를 진행하기 때문에 품질검수 없이 유통되는 제품은 없다. 출고 전 검사 때 불량품 비율은 0.005%에 불과하다. 임플란트 시술이 잘못돼 재시술을 해야 하는 비율 또한 매우 낮다.

이로 인해 장기적 안정성, 즉 가장 낮은 임플란트 상실률을 자랑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프리미엄 제품이기 때문에 최초 시술 비용은 타 제품에 비해 높지만 재식립률이 낮아 장기적으로는 오히려 비용이 저렴할 수 있다.“

Q. 한국시장에 대한 평가는.

“스트라우만은 약 20년 동안 한국에서 비즈니스를 해왔다. 한국은 현재 세계에서 가장 발달된 임플란트 시장으로 타 국가에 비해 1인당 임플란트 시술 개수가 가장 높다. 2위 국가보다 임플란트 보급률이 두 배 이상 높을 정도다. 

65세 이상 노인에게는 임플란트 보험도 제공된다. 특히 시술비용인 행위료에 대한 보험혜택이 국산과 수입산 임플란트에 동일하게 적용돼 환자들이 예전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임플란트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

Q. 그만큼 경쟁도 치열하다.

“한국은 경쟁이 가장 치열한 시장 중 하나이지만 스트라우만은 이곳에서 가장 높은 성장을 하고 있는 외국기업이다. 프리미엄 임플란트 시장에서 5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매년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앞으로 치열한 경쟁이 회사 인수·합병을 유발할 것으로 예상한다. 환자 및 치과의사에게 매우 중요한 점은 그들이 사용하는 임플란트 브랜드가 향후 계속 존재하고, 주주들의 개인적인 이익보다 더 나은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투자하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Q. 한국 임플란트 제품을 평가한다면. 

“한국은 임플란트 식립 수와 인구 1만명당 식립률에서 세계 최고 수준일 정도로 임플란트 시술이 대중화되어 있다. 그만큼 제품 및 시술 수준이 높다고 본다. 아마도 전 세계에서 가장 포화된 시장 중 하나일 것이며, 따라서 한국에서의 성공은 중요한 의미가 있다. 

서베이 결과, 한국 소비자들은 가격이 좀 비싸더라도 보장기간이 길고 장기 안정성이 검증된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프리미엄 제품 시장이 계속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며, 향후 안정성이 검증된 스트라우만 임플란트의 경쟁력을 더 많이 알리고자 한다. Short·세라믹 임플란트 등 치료 효과가 더 빠르고 불편함을 최소화한 혁신적인 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Q. 최근 메가젠임플란트 투자를 철회한 이유는 무엇인가.

2014년 3월 협약식. 왼쪽 두번째가 마르코 가돌라 CEO.

“메가젠 대주주들은 부채상환 등 자금필요에 따라 스트라우만이 메가젠에 투자할 것을 요청했었다. 이에 스트라우만은 전환사채를 매입하였으며, 지배지분을 획득하기 위해 추가로 주식을 취득하기로 계약했다.

양사의 관계는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하는 협업정신이 특징이었다. 메가젠의 많은 대리점, 협력업체들은 본인들의 비즈니스를 향상시키기 위해 스트라우만의 명성을 활용했다.

전환 주식의 적정가격 결정 방식은 이미 3년 전에 문서 형태로 합의되었으며, 메가젠 대주주들도 수용한 사항이다. 하지만 스트라우만이 채권을 주식으로 전환하는 옵션을 행사했을 때 메가젠 대주주들은 자신들의 의무를 이행하지 않았다.“

Q. 메가젠이 전환가격 및 산정절차에 대해 국제상공회의소에 중재신청한 것으로 들었다.

“그들은 계약상 근거가 부당하다고 주장하며 중재를 신청했다. 이러한 행위는 비즈니스 관행에 어긋나는 일이며 파트너십 정신을 훼손하는 처신이다. 이로 인해 스트라우만은 더 이상 메가젠 대주주들의 리더십 및 메가젠의 경영지속성을 신뢰할 수 없게 됐다.

중재 절차와 이로 인한 장기적인 사업 지연은 양사 이익에 도움이 되지 않으며, 최근 일련의 상황까지 겹쳐 메가젠과의 사업에 매력을 느끼지 못하게 되었다. 우리의 당초 계획은 스트라우만이 네오덴트(Neodent)를 성공적으로 성장시킨 것처럼 메가젠의 글로벌 비즈니스를 성장시키기 위해 더 많은 투자를 하는 것이었다.“

Q. 계약철회가 스트라우만에 미칠 영향은.

“우리 의도가 잘못 해석된 것 같아 실망스럽다. 양사는 이제 파트너 관계 대신 서로 경쟁하게 되었으며, 스트라우만 브랜드가 메가젠 제품 또는 비즈니스를 보증하는 데 어떤 방식으로든 사용되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

중국, 인도, 러시아 및 동유럽 지역에서 고속성장 중인 보급형 제품 비즈니스를 확대할 필요성이 시급해 현재 앙토지(Anthogyr), 에퀴녹스(Equinox), 메덴티카(Medentika), 자인덴트(Zinedent) 등 업체에 투자 중이다.

스트라우만 그룹 브랜드, 공통기술 플랫폼, 글로벌 네트워크가 이들에게 혜택을 제공하고 있고, 이들과의 파트너십으로 주어지는 기회에 상당히 만족하고 있다. 따라서 메가젠은 스트라우만에 전략적 파트너로서 더 이상 필요치 않은 상황이다.“

-실시간 치과전문지 덴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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