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병의 주범 ‘잇몸병’
만병의 주범 ‘잇몸병’
  • 이동근 기자
  • 승인 2017.03.23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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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주과학회·동국제약, 치주 관련 연구결과 공개

치주염(잇몸병)의 치료가 선행되지 않으면 임플란트 실패율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 등 다양한 치주 관련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대한치주과학회와 동국제약은 ‘제9회 잇몸의 날’(3월24일)을 앞두고 ‘치주질환 치료가 임플란트 시술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결과를 다수 소개했다.

임플란트 식립 전 치주치료 안하면 실패율 높아

서울대학교 치의학대학원 김성태·구영 교수팀은 치주염 유발 후 치주치료를 하지 않고 임플란트 식립을 한 경우 건강한 잇몸에서보다 실패할 확률이 높았다는 동물실험 모델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특히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발치 후 즉시 임플란트를 식립하는 경우에는 그 실패 확률이 50%까지 올라갈 수 있다는 심각한 결과가 보고됐다. 반면 임플란트를 식립하기 전 치주치료를 통해 건강한 잇몸을 회복한 그룹에서는 실패 사례가 없었다.

김성태 교수는 “치주병이 있는 경우 임플란트 시술 전에 치주치료가 반드시 선행되어야 하는 것은 물론, 임플란트 시술 후에도 자연치아 및 임플란트를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정기적인 잇몸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지난해 국제 학술지 ‘Journal of Periodontology’에 ‘치주질환 치료가 임플란트 시술에 미치는 영향’에서 발표된 바 있다.

▲ 치주염 <출처 : 대한치주과학회>

COPD환자는 치아도 부실

가톨릭관동대학교 국제성모병원 호흡기내과 정재호 교수는 ‘치주질환과 만성폐쇄성폐질환(COPD)과의 연관성’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정 교수는 국내 국민건강영양조사(2010년~2012년) 자료의 5878명을 분석한 결과, COPD 환자의 치아결손 및 치주염이 대조군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 “치주질환과 여러 전신질환과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다양한 연구가 있었으나 COPD의 연관성을 살펴본 연구는 거의 없어, 이번 연구가 의미하는 바는 크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연구를 통해 COPD과 치주염의 연관성이 확인되었기 때문에, 내과 검진에서 COPD 환자를 발견하면 이를 치과의사에게도 알려 적극적으로 치주질환을 예방하고 조기에 치료받을 수 있도록 조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치주질환 있으면 암 발병률 올라가

원광대학교 치과대학 대전치과병원 이재홍 교수는 ‘한국인에서 치주질환과 암과의 연관성’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빅데이터(약37만명)를 이용한 이번 연구는 20세 이상 성인 치주질환자 중 암 진단을 받은 이들 중 치주질환을 보유하고 있으면서 암을 진단받은 경우로 대상을 한정 조사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치주질환자의 6.1%, 비치주질환자의 5.4%가 암 진단을 받았으며, 남성이 여성보다, 그리고 연령이 높을수록, 흡연자일수록, 음주횟수(주 5회 이상)가 많을수록 더 높은 연관성을 가지고 암 발생 비율이 높아졌다.

치주질환자의 경우 암 발생 위험도가 남성은 16%, 여성은 9% 정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홍 교수는 “환경 또는 전신적, 유전적인 요인으로, 세균에 의한 면역〮염증반응에 의해 깨끗하지 못한 구강환경이 형성되면 만성치주염 등 구강 내의 만성 염증 상태가 지속된다”며 “이 상태에서 여러가지 염증 산물들이 나타나고, 이것으로 인해 자극된 세포들의 사멸이상 및 이상증식 등으로 암이 발생하거나, 촉진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치석제거술 급여화, 교육수준 높은 집단만 긍정적 효과

서울대학교 치의학대학원 김태일 교수는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치석제거술에 대한 국민건강보험급여 확대정책 적용 전후 시기에 치과의료 접근성의 변화를 비교분석했다.

그는 치과 미충족의료는 보험급여 확대 이전에 비해 감소했고, 예방목적의 치과치료(불소도포, 치아 홈 메우기 등)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상대적으로 소득과 교육수준이 높은 집단에서만 긍정적인 효과가 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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