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있는 치협 위해 재투표 필수
힘 있는 치협 위해 재투표 필수
  • 김정교 기자
  • 승인 2017.03.31 12: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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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섭-이상훈 후보 재투표 주장…김철수 후보는 답변 없어
지난 28일 투표를 마친 뒤 선관위가 우편투표함 개표를 시작하고 있다.

김철수-박영섭 후보의 결선투표 결과 발표가 내달 4일로 예정된 가운데 재투표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

먼저 행동캠프의 박영섭 후보가 “선거관리위원회와 김철수 후보에게 재투표를 촉구한다”면서 “만약 결선투표에서 당선된다고 하더라도 재투표를 꼭 실시하겠다”고 지난 29일 성명서를 통해 밝히면서 재투표 논의에 불을 댕겼다.

박 후보는 이날 성명에서 “3만 회원의 힘으로 협회장을 뽑는 첫 직선제 선거가 실시됐으나 투표 진행 과정에서 일어난 일부 회원의 투표권 행사 좌절은 축제로 치러져야 할 선거에 오점을 남기게 됐다”면서 선관위의 준비부족과 미숙한 대처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실제로 개표가 2시간여 동안 지연되는 우여곡절 끝에 마무리된 1차 투표 결과 세 후보가 대동소이한 득표율을 보이면서 후보들의 당락에 영향을 미칠 만큼 큰 문제가 됐다. 이런 상황에서 결선투표를 통해 당선인이 결정되더라도 절차적인 정당성 부족으로 인해 회무 수행에 정치적인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박영섭 후보는 “새로 태어날 집행부에 힘을 실어주어 치과계가 다시금 하나 될 수 있는 단초가 된다면 재투표를 하는 과정에서의 비용이나 시간적인 낭비는 얼마든지 감수할 수 있다”며 다른 후보들의 재투표 동참을 촉구한 뒤 ”만약 선관위의 결선투표 강행을 통해 제가 당선이 된다 하더라도 재투표는 꼭 실시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1차 투표에서 3위로 낙선한 이상훈 후보는 치과의사 커뮤니티 사이트 ‘덴트포토’에 올린 ‘공개질의’에서 “박영섭 후보의 재투표 의견을 존중한다”면서도 △K-Vote에서 대선 때문에 4월 중 치협 선거 스케줄을 잡을 수 없을 경우의 대책 △당선 후 재투표가 아닌 개표 거부나 결선투표 자체에 참여하지 않는 방안 △후보사퇴 용의 △협회와 선관위의 실책에 대한 제도보완 및 선관위 재구성 △선관위가 재투표 거부 시 대안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모 원장은 “선거에서 떨어졌더라도 의견 개진은 할 수 있으나 어느 후보의 잘못도 아닌 K-Vote나 선관위 문제까지 특정 후보에게 질문하는 것은 그 저의를 의심해야 할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특정 후보에 대해 사퇴의사를 묻는 것은 공정성을 떠나 불법 야합의 오해가 있을 수 있다"며 "상대에 대한 존중으로 치과의사의 위신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모 원장도 “결선 투표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것은 선거를 포기하라는 의미에 다름아닌 것”이라며 “떨어진 후보가 지금 선거를 치르고 있는 두 후보 모두에게 결선투표에 참여하지 말라면 모를까, 한 후보에게만 참여하지 말라고 하면 선거 후 결과는 어떻게 책임지느냐”고 반문했다.

사실 65년 만에 처음 실시되는 직선제이므로 치협이나 선관위도 세세한 부분까지 점검하지 못했다는 해명도 있을 수 있고, 회원 신상조사 등을 바탕으로 한 선거인명부 문제와 선거인 확인을 제대로 하지 않은 선거권자 잘못이라는 주장도 일리는 있다.

그러나 이러한 설명에도 불구하고 지부에서도 별 말썽 없이 성공적으로 잘 치른 직선제가 상위 조직인 치협에서 문제가 됐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또한 어떤 이유도 1000명 넘는 회원이 자신의 소중한 투표권을 행사하지 못했다는 결과에 대한 설명이 될 수는 없다.

더구나 이런 혼란 속에서 어느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정당성을 확보하지 못함에 따라 집권 3년 내내 상대 후보 또는 회원들의 비난 속에 정상적인 회무를 수행하지 못할 것임은 자명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세 후보 모두가 재투표에 합의해 모든 회원들이 수긍할 만한 방식으로 첫 직선제를 다시 치름으로써 전체 치과의사의 단합과 새로운 출발을 이끌어 내야만 한다. 그래야 치과의사의 위상이 새로 서고, 새로운 위상을 바탕으로 대정부, 대국회, 대국민 활동을 힘 있게 추진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31일 낮 12시 20분 현재 김철수 후보는 재투표 문제에 대해 답을 하지 않고 있다.

또한 조호구 치협 선관위원장은 “10%라든지, 1천명 이상이 투표를 하지 못했다든지 하는 주장은 과장된 것”이라며 “원칙대로 해야 더 큰 혼란을 막을 수 있으므로 재선거는 할 수 없다”고 밝히고 “후보들은 3만 회원 위해 누가 되더라도 결과에 승복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실시간 치과전문지 덴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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