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 NGO ‘ADI’로 후진국 치과의사 교육에 중점
UN NGO ‘ADI’로 후진국 치과의사 교육에 중점
  • 김정교 기자
  • 승인 2017.06.19 14: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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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창영 초대회장 “숫자보다 질- 서울치대 100주년 기념사업도 시동”
안창영 ADI 한국지부 초대회장.

ADI(Academy of Dentistry International) 한국지부가 지난해 5월28일 서울대치의학대학원에서 창립총회를 갖고 출범한 지 1년여가 지났다.

ADI는 UN 산하의 유일한 치과 관련 NGO로서 전 세계 86개국에 지부를 두고 있으며, 치과의료 후진국에서 치과의사 교육을 비롯해 진료봉사와 재정지원 등을 주요 목표로 활동하고 있다.

ADI 한국지부의 초대회장을 맡고 있는 안창영 원장은 지난 2월에 열린 서울치대 총동창회 총회에서 회장으로 선출되기도 했다. 안 회장으로부터 단체 수장으로서 역할을 듣는다.

- ADI 한국지부가 창립되고 1년이 지났다. 간단한 소개를 부탁드린다.

“ADI는 UN에 들어 있는 단 하나뿐인 치과계 비정부기구로서 가장 중요한 역할로 후진국 치과의사 교육사업을 꼽는다. 지금까지 여러 치과계 봉사단체가 치과 진료봉사를 우선해왔던 것과 대비되는 부분이다. 그리고 두 번째가 후진국 치과 발전을 위한 재정적 지원사업이고, 세 번째가 진료봉사이다.

한국지부는 작년에 서울치대에서 창립총회를 가진 뒤 오는 24일 회원들이 참여하는 가운데 학술심포지엄을 열 계획이다. 가을에는 미얀마에 나가 치과의사 교육과 진료봉사를 하고, 연말에는 총회 겸 신입회원 환영회를 준비하고 있다.”

- 창립 배경과 숨겨진 이야기가 있다면.

“처음에 FDI에서 일을 하고 싶어서 윤흥열 선생을 찾아갔더니 FDI는 정치적인 색채가 강하고 순수 학술이나 봉사활동 단체 아니라고 하셨다. ADI를 하라고 하셨는데, 그때 처음 들었다. 윤 선생 말씀을 듣고 미국에 가서 살펴보니 모임이 너무나 젠틀하고 조용했다. 자기들끼리 얘기하는 것을 듣다가 UN 산하 NGO 단체로 등록돼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치과계에 기여하고 바꾸려면 힘 있는 단체가 필요해서 FDI를 생각했는데 그보다 더 확실한 단체를 알게 된 것이다.

그 뒤 한국지부를 설립하려고 알아봤더니 지역회장을 맡으려면 펠로우십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 펠로우십 받으려면 본부나 지부에 반드시 가야 한다며 미국 샌프란시스코나 필리핀 중 선택을 하라고 했다. 그래서 3년 전 필리핀 마닐라에서 미팅 있을 때 혼자 가서 펠로우십을 받았다.

당시 4명이 같이 펠로우십을 받았다. 그 자리에 일본 출생으로 필리핀에서 공부한 뒤 세계 ADI 회장까지 한 사람이 다가와서 지헌택 선생을 아느냐고, 자기가 친구라고 해서 크게 반가웠다. 그만큼 세계적인 인물들이 많이 모인 단체이다.”

- 현재 회원이 크게 많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데.

“지난해 창립총회에도 10여명이 참여했고, 앞으로도 회원 수를 제한해 연간 5명 이내로 뽑을 생각이다. 회원 숫자의 많고 적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회원의 질이 중요하다.

이것은 현실적으로 자기 돈을 써가면서, 또 장기간 병원 진료를 하지 못하면서 해외로 나가 봉사를 하겠다는 의지가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결국에는 안정된 치과의사, 성공한 치과의사들끼리 모여서 봉사를 하는 거라고 봐도 무방하겠다.

그래도 회원 수가 20여명은 돼야 왕성한 활동이 가능할 것이므로 본격적인 해외 봉사활동은 조금 더 시간을 가져야 할 것이다. 저도 지금은 학회나 동창회 등 하는 일이 너무 많아 여유가 없긴 하지만 구성원들이 워낙 좋은 사람들이라 잘 될 것으로 기대한다.”

- 서울치대 동창회의 주요 사업을 설명해 달라.

“기존의 정례행사 및 사업들로 △장학사업을 비롯한 다양한 모교 지원사업과 △국내외 진료봉사 △‘학교사랑’ 기금운영 △회원대상 단체 상해보험 운영 △자랑스러운 서울대학교치과인 시상 △신입회원 환영행사인 DCOSNU △홈페이지 운영 △동창회지 및 뉴스레터 발간 △캘린더 제작배포 사업 △관악총동창회 홈커밍 대회 및 단과대학동창회 대항 체육행사 △자선골프대회 등이 성공적으로 수행되고 있다.

이와 함께 제 임기에 주어진 주요사업으로 5년 앞으로 다가온 개교100주년 기념사업이 있다. 동창회는 모교와 긴밀히 협력해 올해 연말까지 ‘기념사업준비위원회’를 출범시키고, 전국 지역 및 기별 분회의 조직정비 및 강화를 위한 해당 지역회장 및 기별회장 회의의 정례화를 준비하고 있다.

아울러 공간적으로 시간적으로 쉽지 않던 동문들의 모교방문을 위해 전국 지역회장 및 기별회장을 중심으로 동문을 초청해, 자랑스럽게 변화된 모교의 면면을 보여주는 ‘모교방문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

- 그밖에도 많은 일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동문들의 기부문화 조성을 위한 기구설치, 예를 들어 세제혜택을 위한 법인 또는 조합설립과 여러 가지 여건으로 감소된 회비 납부증대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서울대 총동창회 홈커밍데이 참여로 치과대학 위상을 관악 총동창회 내에서 제고하고, 동문들의 치과계를 향한 귀중한 조언과 고견을 수렴해 협회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전국치대동창회협의체를 강력한 ‘대 협회 정책제안기구’로 만드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 그렇다면 치과계의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이며, 해결 방안은.

“지금 개원가의 중요한 현안은 두 가지이다.

현실적으로 치과의사가 살아남으려면 병원 운영에 어려움이 없어야 하고, 여기서 중요한 것이 치과의사 과잉공급과 보조 인력 문제 해결이다.

협회도 나름대로 열심히 하겠지만 11개 치대 총동창회장들이 뜻을 모아 공동선언문도 준비하고 서명운동도 진행할 생각이다.”

- 국무총리 친구에게도 부탁할 생각인가.

“아직 조각도 다 이뤄지지 않았는데, 지금은 때가 아니다. 그렇지만 업무파악도 제대로 하고 잘 움직이게 되면 따로 만나 부탁할 것이다. 2020년이면 치과의사가 3000명이나 과잉공급될 것이라는 보건사회연구원의 연구결과도 있으니 논거는 충분하다.

덧붙이자면 김철수 회장이 잘 해야 우리 동창회가 욕을 먹지 않게 되므로 김 회장이 잘 하도록 열심히 도우려 한다. 또한 혹시라도 잘못하면 내가 직접 조언할 것이다. 선거과정에서 그를 지지했건 안 했건 지금은 도와줄 시기라고 본다.”

- 후배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우리 세대는 환자 걱정을 하지 않았다. 저도 첫날부터 환자를 20명씩 봤지만 지금은 건물마다 치과라 쉽지 않을 것이다. 서울이라고, 강남이라고 모두 돈을 벌지는 않는다. 오히려 지방이 더 좋을 수도 있으니, 처음에는 지방에서 하다가 자녀교육이 눈앞에 닥치거나 하면 도시로 오는 것도 방법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본인이 성실하게 본인에게 온 환자가 내 가족이라는 생각으로 진료하면 환자도 늘게 된다. 치의학적 지식도 쉬지 않고 습득해 이것을 가지고 성심성의껏, 내 식구라면 어떻게 치료할까 고민한다면 지금의 어려움은 곧 해소될 것이다.”

# 안창영 회장은...치과계 4개 학회를 창립하고, 개원의 최초로 대한치의학회장을 맡아 치협 부회장을 역임했다. 1999년 열린치과봉사회를 창립해 지금까지 진료 봉사를 해오고 있으며, 유니세프와 한국새생명복지재단 등에 매월 일정금액을 후원하고 있다. 1남 1녀가 가운데 아들은 서울대 법대를 나와 대형 로펌 변호사로 근무 중이며, 딸은 미국 터프츠대학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KT에 재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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