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합리성 기본 잣대로 처리”
“공정·합리성 기본 잣대로 처리”
  • 김정교 기자
  • 승인 2017.08.02 17: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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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희 치협 윤리위원장 “봉사 위해 결심…자율징계권 확보도 노력”
한성희 치협 윤리위원장

한성희 원장(의정부 한성희치과의원)이 지난달 18일 열린 대한치과의사협회 이사회에서 윤리위원장에 지명됐다.

한 원장은 윤리위원장을 수락하기 전에 “내가 그런 일을 할 자격이 있는가 먼저 고민했으나 치과계를 위한 봉사의 자리라고 생각해 맡았다”고 했다.

치협 윤리위원회는 최근까지 각종 치과계 난제를 받았지만 변변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했고, 회의 운영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 원장으로부터 어렵기로 소문난 윤리위원회를 어떻게 이끌어 나갈지 듣는다.

- 윤리위원장을 맡은 소감 부탁드린다.

“갑자기 맡아 어리둥절하지만 치과의사 동료 회원을 위해 성실하게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다. 제안을 받으며 ‘내가 위원장 자격이 있나’ 곰곰이 생각해 봤다. 그러다가 자격이 문제가 아니라 치과계를 위해 봉사하는 기회를 한 번 더 받았다는 생각으로 맡기로 했다.

결심은 어렵게 했지만 일단 맡기로 한 이상 최선을 다해 봉사하려고 한다. 우선 위원회 직무나 지나온 사안을 공부하면서 처리해야 할 일을 파악하고 있다. 앞으로 계속 노력해 다음 대에 누가 되지 않는 위원장이 되려고 한다.”

- 윤리위원회에서 먼저 처리할 안건은 무엇인가.

“H모 원장 건이 올라와 있고, 조만간 덴트포토 닉네임 전다르크 건도 다뤄질 것으로 본다.
모두 까다롭기는 하지만 우리 위원회 구성원 면면을 보면 치과의사는 물론 로펌의 대표변호사나 시민모임 대표 등이 같이 들어와 있다. 치과계 내부 사람이든 외부에서 오신 분들이든 역량이나 경험이 많아 충분히 상의하고 결정할 수 있다. 치과계 의견은 물론 사회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의견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치과의사들 간의 분쟁은 우선 법적인 해결책을 모색해야 하므로 소송 등을 통해 법의 판단에 맡기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 전다르크 건의 경우 상대방이 패소했으므로 이제 윤리위원회에서 치과의사의 직무 윤리에 위배되는 사안인지 살피게 될 것이다.”

- 어렵기로 유명한 윤리위를 어떻게 운영할 생각인지.

“위원들 간의 컨퍼런스로 의견을 모을 것이긴 하지만 상당히 까다로운 문제인 것은 틀림이 없다.

그러나 치과의사 본인의 명예에 관한 사안들인 만큼 어떤 사견도 없이 공정하고도 객관적으로, 합리성을 기본 잣대로 처리할 것이다.

제가 법조계를 비롯한 각계에 지인도 많으므로 이들의 의견도 충분히 활용하고 반영한다면 치과계의 뜻을 거스르는 결론은 거의 없지 않을까 생각한다.”

- 윤리위가 보완해야 할 점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윤리위원회가 지난해 복지부에 모 원장에 대한 자격정지를 요청했는데 ‘개인정보에 관한 것이라 징계내용을 알려줄 수가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한다. 처벌을 요청하고도 막상 처벌 당사자가 무슨 처분을 받았는지 알 수 없는 것이다.

이런 일을 해결하려면 변호사협회처럼 자율징계권이 있어야 한다. 의료계 단체는 자율징계권이 없어 직접 패널티를 줄 수 있는 부분이 없다. 쉽진 않겠지만 치협이 다른 의료단체와 계속 노력해 이 부분이 해결됐으면 한다.”

- 대학 때부터 아이스하키를 하는 등 여러 가지 활동을 하셨는데.

2011년 춘천시가 주최한 전국동호인 아이스하키대회에서 우승한 한성희 원장.

“아이스하키를 좋아하고 잘 한다. 올해 1월까지 현역으로 계속 뛰었는데 여러 부상이 겹치면서 감당하기가 어렵게 돼 지난 2월 2일 조촐한 은퇴식을 갖고 정식으로 은퇴했다. 지금은 의정부아이스하키협회 회장을 맡아 후배들을 지원하고 있다.

가장 어려웠던 보직(?)은 2008년부터 2011년까지 맡았던 회원고충처리위원장이었지만 그보다 더 힘든 일은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 조정위원 역할이었다. 고충처리는 같은 치과의사의 고민을 듣고 해결해 주는 것이므로 서로 이해도 빠르다.

그러나 의료분쟁의 당사자 가운데 한쪽이 일반 국민이 되기 때문에 이들을 설득하는 일이 쉽지 않았다. 또한 같은 조정위원이라도 치과의 전문적인 부분을 잘 모르는 법관이나 변호사, 법대교수 등을 이해시키는 일이 대단히 어려웠다.

조정회의를 한 번 하면 완전히 녹초가 되곤 했는데, 그래도 조정위원이나 환자들에게 합리적으로 얘기하면 대부분 잘 들어줘서 보람은 있었다.”

- 치과의사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치과계가 잘 되려면 윤리적 문제를 스스로 잘 판단해 문제가 일어날 소지를 피해야 한다. 그러려면 치과대학에서부터 윤리교육이 강화돼야 하며, 변협처럼 실질적인 자율징계권을 가져오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이를 위해 치협이 더 많이 노력해 줬으면 한다.

무엇보다 윤리위원회가 열리지 않고 치과의사 스스로 윤리를 잘 지키는 분위기가 되면 좋을 텐데, 점점 도덕성이 떨어져가는 느낌이라 안타깝다. 이것은 치과의사뿐만 아니라 다른 전문가 단체도 극심한 경쟁으로 인해 마찬가지인 것으로 보인다. 치과의사가 다른 전문가 단체에 모범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실시간 치과전문지 덴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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