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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창안하는 작업 멈추지 않을 것”The Edward H.Angle Research Prize 수상한 김성훈 교수 인터뷰
김정교 기자 | admin@dttoday.com | 승인 2017.10.02 11:22
김성훈 교수가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다인성 부정교합 검사센터'에서 검사기기 등을 설명하고 있다. 왼쪽 체어는 청계천에 의뢰해 제작한 시제품으로, 현재 전문 덴탈체어 회사와 개선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오른쪽 위로 신영복 교수의 '처음처럼' 친필 휘호가 보인다.

경희대치과병원 교정과 김성훈 교수팀(김수정·안효원 교수)이 교정 학계의 노벨상인 ‘2017 The Edward H.Angle Research Prize’를 아시아 최초로 수상했다.

이 상은 교정의 아버지로 불리는 앵글 선생이 만든 앵글 교정 의사회(Angle Orthodontic Society)가 1991년 제정했으며, 노벨상이라는 표현은 이 저널의 전 편집장인 Robert J Isaacson 교수가 2011년 편집자주에서 언급하면서 통용되기 시작했다.

The Edward H.Angle Research Prize는 매년 SCI 저널에 게재된 논문을 심사해 최우수 논문 1편을 수상자로 선정한다. 27년이 지난 현재까지 14편의 논문 수상자만을 배출했고, 올해는 2015~2016년에 발표된 SCI 저널 논문 500여 편을 심사해 김 교수팀의 논문을 선정했다. 김성훈 교수에게서 수상 의미와 각오를 듣는다.

- 교정계의 노벨상을 받으셨다. 수상 소감은.

“논문 한 편으로 너무나 주목받고 있어서 신기하기도 하고 부담스럽기도 하다. 우리 교정치료의 철학이 미국이나 유럽, 일본에서 만들어져 넘어왔다면 그것의 부족한 부분을 고쳐서 새롭게 창안하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노력에 대해 일정부분 인정을 받았다는 것이 기쁘다.

수상 사실을 미리 알았으면 시카고에서 2년에 한 번 열리는 교정미팅에 가서 직접 상을 받았을 텐데, 개막식 때 프라이즈 위너 편집장이 현장에서 발표했다고 한다. 2015년도와 16년도 2년간 투고한 2000여 편 가운데 실제 500편가량이 출판됐고, 이 가운데 마지막으로 5편을 추려 편집자들의 투표로 1등 논문을 선정한다. 저널의 수준과 평가의 엄격함으로 미뤄 선정됐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 수상이 갖는 의미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논문의 주요 내용인 바이오 교정 치료법이 현재 미 교정학 교과서에 한 챕터로 실려 있는데, 디자인도 우리 것과 거의 유사하게 나와 있다. 이것은 우리와 같은 고민을 하는 치과의사가 세계적으로 많고 한순간에 우리의 치료법이 상당히 받아들일 만한 치료법이 된 것이다.

세계가 우리와 유사한 디자인으로 치료를 하고 교과서에도 싣는다는 것은 의미가 있다. 이런 형태의 장치를 2004년에 우리가 처음으로 시작했다는 것, 14년째 연구를 하고 있다는 것, 장치의 첫 디자인을 한국에서 시작했다는 사실을 꼭 알리고 싶다. 이번 수상은 우리의 originality에 대한 인정이라고 생각한다.”

- 수상 논문의 주 내용은 무엇인가.

“2015년 Angle Orthodontist에 발표한 ‘Tooth-borne vs bone-borne rapid maxillary expanders in late adolescence’로 새로운 치료법을 개발해 기존 치료법의 한계에 대안을 제시한 것이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새로운 치료법은 은사이신 정규림 교수가 개발한 ‘바이오 교정’으로 우리가 2004년 1월부터 시행한 것은 잇몸뼈에 직접 스크류를 박아 확장시키는 방법이다. 기존의 교정은 직접 구치부에 밴드를 끼우는 방식인데, 치아에 힘을 가하면 엄청나게 센 힘이 작용하므로 뿌리 주변이 상할 수도 있다.

바이오 교정을 하면 입을 벌릴 때 치아에 힘이 안 가므로 치아가 안전하게 된다. 2004년 초부터 우리가 개발한 특별한 장치를 적용해 충분한 치료효과를 확인하고 있다. 제가 2010년 모교인 경희치대로 돌아온 뒤 본격적으로 영상치의학과 팀과 같이 환자치료 효과에 대한 고민을 시작했다.

데이터를 분석하고 기존 환자와 우리 환자의 실질적인 뼈의 상태를 CBCT로 확인했다. 2010년부터 2013년까지 기존 방식의 환자와 우리 환자 케이스 각각 15개씩을 비교했다. 케이스 수가 적은 것은 대조군과 우리 군의 수많은 데이터 가운데 연령이나 조건 등이 유사한 케이스만 뽑았기 때문이다. 두 군의 형평성을 유지해 있는 그대로를 확인하고 그것을 기록하고 싶었다.

뼈에 직접 힘을 가하는 것과 이에 힘을 가하는 것이 확장되는 양이나 뼈의 두께 등에 어떻게 영향을 주는지 각각의 특성을 규명하고, 안정성과 확장효과를 수치적으로 나타낸 것이 선정 이유가 됐다고 본다.”

- 그렇다면 많은 치과의사가 사용할 수 있도록 상용화도 가능한가.

“하이브리드 장치는 상용화가 잘 되도록 만들어졌지만 우리의 장치는 상용화가 쉽지 않아 아직 상업적으로 만들어지진 않았다. 뼈에 힘을 주는 장치는 환자마다 개별적으로 만들어줘야 하므로 쉽지 않은 디자인이기 때문이며, 그래도 치료의 순수성을 높이는 데 의미가 있다.

치아에 전혀 손을 대지 않고 확장을 시키고 장치가 가진 저항력을 통해 뼈가 벌어진 부분을 최대한 안전하게 유지시킬 수 있다는 것이 이 치료 장치의 의미가 된다. 앞으로의 길이 멀고 험하더라도 이 장치가 가진 확실한 치료효과와 뼈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계속 연구할 것이다.”

- 논문을 쓰면서 어려움은 없었는지.

김성훈 교수가 김수정(우), 안효원 교수와 상패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어려움이 있었지만 김수정·안효원 교수와 같은 좋은 멤버가 있어서 이런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안 교수가 실무적인 부분을 많이 맡아줘서 공동저자로 올렸고, 김 교수도 그에 못지않게 논문을 계속 이어가도록 역할을 해 줬다.

특히 제가 상악골 뼈를 늘리는 연구에만 집중하다보니 정확하게 비교할 수 있는 대조군이 없었다.

문성철 원장이라고 수원에서 개원하면서 일반적인 확장장치로 치료를 많이 하는 분이 계시다. 이 분에게 2010년 초에 대조군이 없어 고민이라고 어려움을 얘기하자 문 선배가 흔쾌히 자신의 치과에 CBCT를 구비한 뒤, 우리와 동일한 프로토콜로 계속해서 연구에 참여해 줬다.

저는 교신저자로서 논문에 대해 고민을 하고 시스템을 처음으로 세상에 나오게 했다. 그러나 이것이 과학 안으로 들어가게 되는 데는 UCSF 교정과 제럴드 넬슨 교수의 심대한 논문 수정작업 참여가 있어서 가능했다.”

- 우수한 논문이라면 국내 교정학회지에 실어야 하지 않을까.

“지금 우리 교정학회지도 세계적으로 명망 있는 저널이 됐다. 저도 논문 냈다가 반려된 적이 많다. 제가 학회지를 골라서 내는 것은 아니고, 각 학회지의 성격에 따라 제 논문이 맞겠다고 생각하면 낸다. 미국교정학회지나 앵글오소돈티스트, 대한치과교정학회지, 그리고 필요하다면 외과 관련 학회지에도 투고한다.”

- 앞으로의 계획은.

“바이오 교정이라는 치료 학문을 계속 고민하고 연구하다가 2016년에 미국교정학회지 100년 역사상 100대 저자에 선정됐고, 이 분야 논문의 참신성을 인정받아 올해 초에는 펍메드 등재 논문 수가 100편을 넘어서기도 했다. 그게 저 혼자 잘나서 그렇게 된 게 아니라 여러 좋은 팀들과 일하다보니 이뤄진 것이다.

가장 명예스러운 것은 내 이름으로 바이오 크리에이티브 앵글에 대해 고민하며 썼던 논문들이 현재 106편이 됐고, 계속 출판될 예정이다. 앞으로는 반지도 끼고 뼈도 확장하는 하이브리드 타입 장치와의 치료효과 비교도 계획하고 있다.

바이오 교정 철학을 탐구하면서 안주하지 않고 스스로 자극 받고 뭔가 밝혀내기 위한 기회를 주신 은사 정규림 교수를 포함해 여러 교정 선학들에게 감사하며, 끊임없이 노력해나가는 중이다. 여기서 멈추면 저의 학문적 성장은 죽는다.”

-실시간 치과전문지 덴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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