틀니 사용자 70%가 의치성 구내염 증상 경험
틀니 사용자 70%가 의치성 구내염 증상 경험
  • 박원진 기자
  • 승인 2017.10.02 13: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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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치과보철학회(회장 허성주)가 최근 서울 및 4대 광역시(부산, 대구, 광주, 대전)에서 60세 이상의 틀니 사용자 500명을 대상으로 틀니관리실태를 조사한 결과, 국내 틀니 사용자 10명 중 7명은 의치성 구내염 증상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고령화에 따라 대체 치아인 틀니 사용자 수가 증가하고 있다. 국내 틀니 사용 인구는 약 600만명으로 추산되며, 65세 이상 2명 중 1명은 틀니 사용자다. 최근 틀니 보험적용확대로 그 수는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틀니는 노인의 저작 등 치아 기능을 보완해 삶의 질을 개선시키는 중요한 요소이지만, 관리에 따른 의치성 구내염 발생을 주의해야 한다.

보철학회에 따르면, 조사 대상 틀니 사용자의 69.6%(348명)이 틀니를 사용한 후 잇몸 염증, 잇몸 출혈, 구취 등 다양한 구강 증상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구강증상은 틀니 사용이 익숙하지 않거나, 관리가 올바르지 않아 발생한 의치성구내염 증상일 수 있다. 의치성 구내염은 혀, 잇몸, 입술 등 입안 점막 및 입 주변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발생 시 일상생활에 많은 불편함을 초래한다.

틀니 사용자들은 구취(54.8%,190명), 염증(32.9%,114명), 출혈(25%,87명), 심한 잇몸 통증(24.7%, 85명)등의 증상을 복합적으로 또는 각각 경험한다고 답했다. 대표적인 의치성 구내염 증상이지만 다수는 증상을 경험하고도 의치성구내염 경험 여부를 모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자 중 의치성 구내염 증상을 경험한 이들의 40%(201명)는 증상은 있지만 의치성 구내염 여부를 모른다고 응답했다.

틀니 사용자의 의치성구내염에 대한 인지 부족은 구강건강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 질환으로 인한 증상을 틀니 사용 시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적응해야 하는 증상으로 이해하고 방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의치성 구내염은 한 번 발생하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이번 조사결과 9.5%가 의치성구내염을 한 달에 여러 차례 경험한다고 답했고, 6.8%는 틀니 사용 후 늘 경험하고 있다고 답했다.

의치성구내염으로 겪게 되는 불편함으로는 10명 중 4명(44.2%)이 ‘식사’를 꼽았다. 구취(19.7%), 틀니 탈착 어려움(17.7%), 입 속 통증(11.6%) 등이 뒤를 이었다. 구취 등 일상생활 불편도 매우 크지만, 특히 노년기의 식사 불편 문제는 영양섭취, 전신건강과 직결되는 만큼 의치성 구내염 증상을 자각하고 관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틀니 사용 중 증상이 나타나면 반드시 치과를 찾아 검진을 받고 원인을 파악해야 한다.

의치성구내염은 틀니 사용 중 흔히 나타날 수 있지만,가장 많이 발생한 시기는 새 틀니 사용 5년 이내로 조사 대상의 58.5%가 이 시기를 꼽았다. 틀니 사용기간 5~10년 미만 23.1%, 10~20년 미만 15.6%로 새 틀니 초기 사용 시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용 기간이 오래됨에 따라 틀니 사용이 익숙하거나, 증상에 둔감해질 수 있는데, 초기에는 틀니 사용이 익숙하지 않아 더 많은 증상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틀니 사용 초기에 염증 및 출혈, 통증, 구취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의치성 구내염을 의심하고 치과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틀니 청결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틀니에 맞는 올바른 방법으로 세정해야 한다. 치약을 사용하지 않고, 1일 1회 틀니 세정제를 사용해 의치성구내염 및 구취 유발 세균을 살균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의치성 구내염을 경험한 3명 중 2명(64.6%, 94명)은 치약(30.6%, 44명), 흐르는 물 헹굼(24.5%, 36명), 소금물(5.4%,8명)를 사용해 틀니를 세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틀니는 자연치에 비해 약한 플라스틱 재질이기 때문에 치약으로 닦으면 틀니 표면에 상처가 나고, 그 틈새로 의치성 구내염,구취 등을 유발하는 세균이 번식하게 된다. 흐르는 물은 살균 효과가 없다.

치과보철학회 권긍록 부회장은 “인구가 고령화되고, 최근 틀니보험적용이 확대되면서 틀니 사용 인구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의치성구내염 등 질환 관리에 대한 인식 향상과 실천이 매우 중요한 시점”이라며 “틀니는 초기에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틀니 내 세균이 번식하거나 잇몸 상처로 인해 의치성구내염이 발생할 수 있어 초기에는 3개월에 1번, 이후에는 6개월에 1번씩은 치과를 방문해 틀니와 잇몸 등 구강상태를 점검하고 평소 틀니의 올바른 세정 등 관리습관을 숙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시간 치과전문지 덴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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