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위협 총회 파행…임시총회 소집 요구키로
치위협 총회 파행…임시총회 소집 요구키로
  • 박원진 기자
  • 승인 2018.02.25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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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회 대의원 불참’ 놓고 협회장 총회 보이콧, 의장단 사퇴 등 진통

치위협 총회가 파행으로 얼룩졌다. ‘서울시회 대의원 24명 불참’ 문제를 놓고 협회장과 임원들이 총회를 거부하고 대의원 의장단이 중도 사임하는 등 초유의 사태가 빚어졌다. 차기 회장단 선출도 무산된 가운데 대의원들은 빠른 시일 안에 임시총회 개최를 요구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대한치과위생사협회 제37차 정기대의원총회가 24일 낮 1시부터 그랜드힐튼호텔에서 개최됐다. 이 자리에는 권미혁 국회 보건복지위원(더불어민주당), 임혜성 보건복지부 구강생활건강과장, 정재진 더불어민주당 직능본부장, 김창휘 국가시험원장, 최금숙 여성단체협의회장, 김영필 의료기사단체연합회장, 김양근 대한치과기공사협회장, 임훈택 한국치과의료기기산업협회장 등 내외빈이 참석해 축하했다.

문경숙 회장

문경숙 회장은 개회식 인사말에서 “지난해 협회는 정부의 의료인 명찰 패용 의무화 정책과 맞물려 대중들에게 치과위생사의 역할과 전문성을 알리고 결의문 채택, 비전 선포, 100만인 서명운동 등 치과위생사의 법적 업무 보장을 위한 의료법 개정의 당위성을 공론화시켜 치위생계 염원인 ‘치과위생사 의료인화’에 대한 대내외적 관심도 높일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문 회장은 “올해 ‘치과위생사 의료인화’를 위한 의료법 국회 입법을 반드시 이뤄내 의료인으로서 치과위생사의 업무 역할을 분명히 하고 전문성을 높여 나감으로써 안전하고 질 높은 치위생 서비스를 제공하는 보건의료인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축사와 시상식에 이어 대의원 총 150명 중 118명의 성원으로 시작된 총회는 최근 불거진 서울시회 부정선거 의혹으로 인한 ‘서울회 대의원 24명 불참’ 문제가 발목을 잡았다.

정은심 대구·경북회장이 서울회 대의원 불참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자 중앙회 강부월 부회장과 김은재 법제이사가 그동안의 경위를 설명했다.

임춘희 중앙회 선거관리위원장은 “중앙회가 요구한 서울시회 부정선거 판단 및 대의원 선출 조치에 대해 전체 치과위생사의 입장을 고려해 선관위가 중재안을 내 서울회 대의원을 재선출했지만 이를 중앙회가 받아들이지 않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정순희 대의원 의장이 “정족수가 되어도 서울시회가 불참한 가운데 더 이상 총회를 진행할 수는 없다”고 선언하자, 대의원들은 격론을 벌인 끝에 무기명 투표로 총회 속개 여부를 결정하자고 뜻을 모았다.

시도회장들이 대의원 의장단과 협의하고 있다.

대의원 대부분이 총회를 속개해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한 가운데 개표를 앞두고 문경숙 회장이 “서울회 대의원을 빼고 총회를 진행할 수는 없다. 총회를 보이콧하겠다”며 중앙회 임원들과 총회장을 빠져나가자 분위기가 술렁였다.

중앙회 임원들의 자리가 비어있다.

이어 정순희 의장이 “현 중앙회 집행부 없이 총회는 불가하다. 해산하자”고 대의원들을 설득했지만 역부족이었다. 대의원들은 “서울회가 없는 것은 흠결이지만 더 많은 대의원들이 참석했으므로 문제없다”, “총회 책자에도 서울회 대의원 명단이 비어있는데, 이를 인정하고 총회를 열었던 것 아니냐”는 둥 총회를 진행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다수였다.

대의원 의장단. 배성숙 부의장과 정순희 의장(오른쪽)

진통을 겪으며 오후 6시쯤 총회가 재개됐지만 사업보고·결산보고·안건심의가 제대로 검증되지 않으며 일산천리로 통과되자 정 의장은 부담을 느낀 듯 “사업심의에 가책을 느낀다. 이 건 아니다. 더 이상 파행 운영은 안 된다”며 사임의사를 밝혔다.

협회장 및 임원, 대의원 의장단이 총회장을 뜬 이후에도 이탈없이 대부분 자리를 지킨 대의원들은 장소를 옮겨가며 임시의장 선출로 총회 재개, 임원선출, 비대위 구성 등에 관해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지 못한 채 시도회장 협의 결과에 따르기로 했다.

장소를 옮긴 대의원들이 강부월 부회장에게서 시도회장 협의 결과를 듣고 있다.

강부월 수석부회장은 “더 이상의 진행은 무리며 더 큰 혼란이 우려된다. 복지부에 현 회장단의 임기를 확인하고 빠른 시일 안에 임시대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하자는 쪽으로 뜻을 모았다”고 시도회장 협의결과를 전했다.

저녁 8시가 다 돼서야 집으로 향하는 대의원들의 입에서는 “부끄러워 고개를 들 수가 없다”, “허탈하다”, “집행부가 이런 실망을 안겨도 되나”, “지방에서 새벽부터 올라온 이들을 이렇게 무시할 수 있나”는둥 자괴감, 실망, 탄식의 말이 흘러나왔다.

-실시간 치과전문지 덴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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