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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 70% “의료기관평가인증제로 휴·이직 고민”
이동근 기자 | admin@dttoday.com | 승인 2018.07.13 09:09

의료기관평가인증제가 간호사 이직을 부추긴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은 2019년 3주기 의료기관평가인증제가 도래함에 따라 2018년 보건의료노동자 실태조사에서 의료기관평가인증에 대한 보건의료노동자들의 의견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우선 의료기관평가인증제 부담으로 휴·이직을 고민하는 간호사가 71.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활동 간호사수는 OECD 평균의 53.8%에 불과한데, 과중한 업무부담, 직장 내 괴롭힘 등 간호사가 병원을 떠나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가운데, 가장 큰 요인이 의료기관평가인증으로 꼽힌다고 보건의료노조는 지적했다. ‘태움보다 무서운 것이 의료기관평가인증’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라고 한다.

의료기관평가인증으로 휴직/이직을 고려해 본 경험이 있는지 질문한 결과 인증평가를 경험한 응답자의 54.2%가 고려한 적이 있다고 대답했으며, 간호사가 71.5%로 가장 높았고 의료기관 특성별로는 사립대병원이 58%로 가장 높았다.

의료기관평가인증을 대비한 준비기간에 연장근무를 얼마나 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매일 1시간 이상씩 연장근무를 했다는 응답자의 합이 73%에 달했다.

30.5%가 1시간 이상에서 2시간 미만 매일 연장근무를 한 것으로 나타났고, 매일 3시간 이상 연장근무를 했다는 응답자도 21.4%나 됐다. 인증준비를 위해 휴일 출근을 했다는 경우도 44.1%에 달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보건의료노동자들은 인증제 준비로 인한 시간외 근무에 대해서는 수당을 비롯해 아무런 보상도 받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의료기관평가인증을 준비하는 동안 가장 힘들었던 점에 대해서는 대답해야 할 규정과 정보들을 외우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답한 이가 35.5%였다.

예를 들어 조사위원이 간호사 업무 행위를 관찰하는 것이 아니라 한 시간 이상씩 현장 간호사에게 가상현실을 제시하고 구두 테스트를 하기도 하는데, 그동안 그 간호사 담당의 환자들은 방치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암기테스트 다음으로는 20.8%가 늦은 퇴근이 힘든 점이라고 답했다. 인증 준비로 인한 늦은 퇴근은 청소, 환경미화 및 외우고 시험까지 치는 등 환자를 돌보는 본연의 업무 외의 인증준비 업무로 인한 것들이 대부분이었다.

인증을 받았어도 의료기관평가인증이 의료서비스 질 향상(49.7점)과 환자 안전(45.3점)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두 가지 모두 긍정적 답변이 절반도 되지 못했다.

결국 의료기관평가인증제는 환자안전과 의료 질 향상에도 기여하지 못하면서 현장의 업무만 과중시키고 이직만 부추기고 있다는 것이 보건의료노조의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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