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개 병원노조 쟁의조정 돌입
73개 병원노조 쟁의조정 돌입
  • 박수현 기자
  • 승인 2018.08.21 17: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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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의료노조 산하 73개 병원사업장이 인력 확보를 통한 근무환경 개선을 위해 집단 쟁의조정 절차에 들어간다.

보건의료노조는 21일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에 위치한 보건의료노조 희망터에서 ‘집단 쟁의조정 신청’ 기자회견을 열고 "2018년 임금 협상 및 단체 협약 교섭 결렬에 따라 지난 20일과 27일 2차례에 걸쳐 노동위원회에 집단 쟁의조정을 신청하는 등 현재 총73개 사업장이 1차 집단 쟁의조정신청에 참가하는 것으로 집계된다"며 "앞으로 15일 동안 진행할 예정인 쟁의조정에서 원만한 타결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오는 9월 5일부터 전면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건의료노조는 쟁의조정에서 ▲공짜노동 없애기와 실노동시간 단축 ▲주52시간 상한제 실시에 따른 인력확충 ▲신규간호사 전담인력 확보 ▲야간·교대근무제 개선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보건의료인력법 제정 ▲의료기관 평가인증제 개선 ▲산별교섭 정상화 ▲임금 총액 7.1% 이상 등을 핵심요구안으로 내세울 계획이다.

나순자 위원장

보건의료노조 나순자 위원장은 “집단 쟁의조정 신청에 돌입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열악한 근로조건을 개선하고, 보건의료분야에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기 위해서”라며 “실태조사 결과 인력부족과 공짜 노동 문제가 여전히 심각하다”고 주장했다.

보건의료노조가 올해 3월 보건의료노동자 2만9620명이 참가한 노동실태조사를 분석한 결과, 전체의 81.8%가 인력이 부족하다고 응답했다.

이들은 인력 부족으로 인해 노동강도 심화(83.4%), 건강상태 악화(76.1%), 사고위험 노출(69.8%), 직원간 불협화음 및 갈등 심화(48.6%) 등 매우 심각한 문제를 겪고 있다고 답했다.

보건의료노동자의 50.5%는 '업무량이 근무시간 내에 수행할 수 없을 정도로 과도하다'고 응답했다. 연장근무가 일상적이지만 제대로 보상받지 못하고 있다고 답한 사람도 79.5%에 달했다.

나 위원장은 “이렇게 열악한 근무환경 때문에 이직 의향은 무려 71.7%에 달했다”며 “열악한 근무환경 개선을 위한 인력확충을 올해 핵심 요구로 제시했다”고 말했다.

그는 ▲시간외근무 없애기 ▲주 52시간 상한제 준수와 실 노동시간 단축 ▲신규간호사 교육전담 간호사 확보 ▲열악한 근무조건 개선 ▲보건의료분야에 양질의 일자리 창출 등을 요구했다.

나 위원장은 "정부가 4조원 규모의 재정보강을 추진하고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나섰다. 일자리 발굴처 1순위는 보건의료분야가 돼야 한다"며 "보건의료분야는 인력 확충이 가장 절실한 곳이자, 일자리 창출이 근로조건 개선과 환자 안전, 의료서비스 질 향상으로 이어지는 분야"라고 강조했다.

이어 "보건의료분야에 양질의 인력을 확충하기 위한 가장 확실한 담보물은 보건의료업종 노사정 협의체"라며 "최근 민주노총이 사회적 대화 복귀 결단을 내린 만큼 산별교섭 정상화를 위해 사용자 측이 보건의료사용자단체를 구성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쟁의조정 돌입 예정 보건의료노조 산하 병원사업장 73곳

◆쟁의조정 기신청 사업장 ▲경기도의료원 6개 병원을 비롯해 20개 지방의료원 ▲금강아산병원, 광주기독병원, 부평세림병원 등 19개 민간중소병원 ▲국립중앙의료원, 원자력의학원 등 6개 특수목적공공병원 ▲경희의료원, 고대의료원, 이화의료원, 한양대의료원 등 8개 사립대병원 ▲강원도재활병원(재활병원) 등 54곳 

◆쟁의조정 신청 예정(8월 27일) 사업장 ▲부산대병원, 전남대병원, 전북대병원, 충남대병원 등 12개 국립대병원 ▲동국대병원, 조선대병원, 고신대복음병원, 을지대병원 등 5개 사립대병원 ▲울산병원 (민간중소병원) ▲호남권재활병원(재활병원) 등 19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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