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개발국가 구강보건의료 향상 길 연다
저개발국가 구강보건의료 향상 길 연다
  • 박원진 기자
  • 승인 2018.12.06 15: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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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보건의료 NGO ‘메디티어’ 창립

국제보건의료 NGO인 메디티어(MEDITEER)가 출범했다. 메디티어는 체계적이고 지속가능한 다양한 구강보건의료 서비스를 저개발국가들에 지원할 방침이다.

강동경희대병원에서 지난달 24일 열린 창립총회에는 발기인 138명과 국제개발협력분야 보건전문가 및 의료진, NGO 관계자들이 참석해 축하했다.

박준봉 이사장

이사장으로 선출된 박준봉 교수(전 경희치대 학장)는 “구강보건의료서비스를 중심으로 장애인, 거리의 아이들, 성 노동자, 마약 중독자, 정신질환자 등 저개발국가에서조차 소외받고 있는 어렵고 힘든 사람들을 대상으로 사업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저개발국가 보건의료 지원사업에서 치과 분야는 기기 지원과 현장 의료봉사가 중심이었다. 지속 가능성과 현지 주민에 대한 서비스 확대라는 측면에서 부족한 점들이 지적돼 왔다.

박 이사장은 “평소 입안에 존재하는 유해세균이 잇몸질환을 일으키고, 다시 모세혈관을 통하여 구강과 인접한 뇌로 올라가면 뇌혈관질환이 되고, 폐에 들어가 폐질환을 일으키며 심장과 온몸을 떠돌며 동맥경화 등 심혈관질환을 유발하는 요인이 되는 등 전신질환에 영향을 미친다”며 “저개발국가 취약계층의 경우 구강질환으로 인한 보건·사회적 문제를 야기하고, 이는 경제 활동위축으로 인한 빈곤의 악순환이 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메디티어는 미얀마 양곤 외곽 시각장애인 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구강보건의료사업과 국내 다른 단체와 협력해 서울역 인근 노숙인 구강보건위생 사업을 우선 시행할 예정이다.

메디티어(MEDITEER) 이사진

박준봉 이사장은 “대한민국의 선진적 보건의료체계의 도움이 필요한 저개발국가를 찾아 현실적인 도움과 개선책을 찾고, 이를 통해 국민 건강증진을 도모하고자 모였다”며 “국내외 취약계층에게 맞춤형 구강건강사업을 기획하고 실행하는 NGO 단체로 모범적인 활동을 펼쳐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우리가 받은 만큼 나누고 돌려줘야 할 때”

-‘메디티어’는 어떤 단체인가.

박준봉 이사장: ‘메디칼 볼룬티어(Medical Volunteer)’의 약자인 메디티어(MEDITEER)는 질병, 기아, 물 부족, 자연재해, 무력분쟁으로 인해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을 인종, 종교, 정치적 견해, 성별, 피부색, 민족에 관계없이 인도적으로 돕는 것을 목적으로 설립된 국제보건의료 NGO이자 구강건강전문 NGO 단체다.

-설립하게 된 계기는.

박 이사장: 우리 세대는 전쟁을 경험하고 이웃나라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다. 이제는 나누고 돌려줘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인간이 살아가는 데 가장 어려운 요인이자 큰 문제는 경제적 격차에 따른 빈곤이다.

1970년대 초부터 다양한 경로와 형태로 국내외 취약계층에 진료를 통한 나눔을 해왔으나 한계가 있었다. 최근 구강질환과 NCD(비전염성만성질환)에 대한 관심과 연구가 활발하고 구강건강과 전신건강의 밀접한 관련성이 입증된 만큼, 보다 체계적인 구강건강 서비스 제공을 통해 인류의 공영과 행복에 이바지하려 한다.

박준봉 이사장

-메디티어 구성원은 어떤 이들인가.

박 이사장: 우리 단체 특성상 주로 구강건강 전문가들과 국제개발 협력분야의 보건 전문가, 의료진, NGO 관계자, 그리고 치과대학과 치의학전문대학원 학생, 일반인, 관련 회사들도 회원으로 들어와 있다. 이들이 가진 작은 힘이 밀알이 되어 큰 열매를 맺을 것이라 믿는다. 인류애를 실현하고자 하는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단체다.

-어떤 사업을 펼칠 계획인가.

박 이사장: 구강보건위생 중심의 중장기적 사업을 제안하고, 학교 및 보건소 중심의 사업 접근, 인식전환 및 교육사업 등을 병행할 계획이다. 기존의 보건위생(WASH; Water Sanitation Hygiene) 사업과 연계한 구강보건 위생의 강화를 통해 치아질환, 치주 감염질환으로 인한 영양섭취부족으로 생기는 면역체계 저하, 심장질환, 폐질환, 뇌혈관질환, 조기 및 저체중아 출산 등의 전신질환 예방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꼽는다면.

박 이사장: 국제적으로는 미얀마 보건부와 함께 양곤시 주변의 시각장애인 학교에서 15세 미만 청소년 150여명을 대상으로 1단계 3년 사업을 기획 중이다. 구강위생 교육, 현지 치과치료, 지속 성과 관리를 단계별로 실시하여 평가한다. 시각장애인에게서 얻은 사업 결과는 비장애인 학생에게도 확대적용이 가능하다. 양곤시 외곽 농촌지역에서는 수인성 질환 예방사업에 대한 수요조사를 시행할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서울역 노숙인 대상 구강보건위생 사업, 외국인 근로자센터, 출입국관리소의 난민지원센터에서 현장 진료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서울시와 인천시, 외교부에 비영리단체로 등록하여 공식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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