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사 만난 의협회장 “영리병원 반대”
제주지사 만난 의협회장 “영리병원 반대”
  • 박수현 기자
  • 승인 2018.12.06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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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의사협회 최대집 회장은 6일 오전 제주도청에서 원희룡 제주도지사를 만나 국내 첫 영리병원인 녹지국제병원 개원 허가를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먼저 최 회장은 녹지국제병원의 진료대상이 외국인에 국한되며 내국인 진료는 하지 않는다는 허가조건과 관련해 “의료법 제15조에서 의사는 정당한 사유 없이 환자 진료 거부를 할 수 없다고 돼 있다. 이러한 의사의 직업적 책무성이 있는데, 과연 외국인만 진료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내국인 진료로까지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전했다.

최 회장은 “내국인 환자가 응급상황 등으로 녹지국제병원에 방문했는데 다른 병원으로 전원하는 과정에서 사망 또는 다른 중한 질환 발생 등 문제가 생겼을 때, 영리병원에서 근무하는 의사들이 법적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게 된다”는 점을 지적했다.

최근 진료의사 구속사태 등으로 미뤄볼 때 의사가 형사 처벌을 받을 수 있고, 법원은 의료법(진료거부 금지 조항)을 잣대 삼아 의사에게 죄를 물을 수 있다는 것이다.

최 회장은 내국인에 대한 역차별 문제와 관련해서도 “면역항암제의 경우 만약 녹지국제병원에서도 맞을 수 있다면 국내 환자들은 상대적으로 역차별을 느끼게 될 것”이라며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영리병원 첫 허용으로 둑이 무너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건강보험제도의 내실화가 중요하다고 최 회장은 강조했다. 최 회장은 “영리병원 개설 허가 이전에 기존 건강보험제도의 내실화가 선행돼야 한다. 법적으로 건강보험제도가 내실화될 수 있도록 철저하게 강화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우리나라 의료 현실은 동남아시아 등에서 값싼 의사를 수입해야 할 정도로 심각하다. 건강보험제도에 문제가 많다 보니 핵의학과의 경우 올해 전공의 모집 결과 1명밖에 지원하지 않는 상황이 발생했다”며 “이러다가 10년 후에는 핵의학과 전문의가 없어질 위기에 놓여 있다. 적정한 수가가 보장이 되도록 해 미달되는 전공의가 없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영리병원을 견제하고 반대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주장했다.

원희룡 도지사는 “의협이 제기하는 문제를 충분히 이해한다. 충분히 보완하는 장치를 만들었고 관리 감독을 철저히 할 것”이라며 “앞으로 조례 제정이 남아있는데 의협과 의사회에서 전문가적 의견과 자문을 많이 해주면 적극 반영하겠다. 내국인 피해가 없도록 하겠고, 진료범위를 넘어 내국인을 진료할 경우 개설허가를 취소할 것이다. 의협 주장대로 건강보험제도 내실화를 위해서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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