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학병원 사상 첫 의사노조 출범
국내 대학병원 사상 첫 의사노조 출범
  • 임도이 기자
  • 승인 2018.12.29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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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대학교 의료원 임상교수들이 지난 21일 의사노조를 설립했다. 우리나라 병원단위 의사노조로는 세번째, 3차 의료기관 및 대학병원으로는 첫 번째다.

노조측은 "조합설립전에 실시한 임상교수 의견조사에서 약 80%의 임상교수가 조합설립에 동의했다"며 "설립총회에는 조합원뿐 아니라 경기도 의사회장 및 대의원회 의장, 공공운수노조 지부장 및 조직국장 등 많은 분들이 참석해 축하해 주었다"고 밝혔다.

조합의 정식 명칭은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 아주대의료원 지부이며, 별칭은 아주닥터스유니온이다. 1대 지부장은 노재성 정신건강의학교실 교수가 맡았다.

우리사회에서 대학병원 교수는 모든 면에서 ‘부족할 것 없는’ 최상위 계층으로 통한다. 그런 그들이 일반노동자들의 전유물로 인식되고 있는 노동조합을 설립했다.  

그렇다면 이들은 왜 노조라는 카드를 선택했을까.

노조측은 "병원에 고용되어 있는 병원의사수가 개원의사수를 넘어서 의료시스템의 주체가 되었지만, 진료환경을 바꾸고 발전시키는데 있어서 주체적인 역할을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노재성 지부장은 "안전한 진료에 대한 사회적인 요구가 많지만 진료현장의 현상태나 개선 방향을 논의할때 병원의사의 목소리는 없었다"며 "이러한 사안에 대하여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위해 노동조합이 적합한 구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노 지부장은 다만 "아주대의료원의 근무환경이 특별히 열악해서 노조를 설립한 것은 아니다. 2차 기관뿐 아니라 3차 의료기관도 근무환경이 매우 열악한 기관들이 많다. 의사노동조합이 있었다면 그런 지경에 가지 않았을 것"이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그는 의사노조가 민노총 공공운수노조에 가입한 이유에 대해 "그동안 의사가 가입되어 있는 산업별 노동조합은 없었다. 그런데 노동조합 만들때 뿐 아니라 실제적 활동을 할때는 더욱 전문적이고 역량있는 파트너가 필요하다. 다행히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에서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의 의사노동조합 설립을 도와주었으며 의사노조 설립의 중요한 장애가 그 과정을 통해서 해결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실제적인 단체협상이나 법적인 혹은 제도적인 대응이 필요할때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가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피력했다.

이는 안전한 진료환경 조성 등을 위한 의료시스템 개혁에 있어 걸림돌이 있다면 적당히 타협하면서 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메시지로 읽힌다.

노 지부장은 "의사가 행복하지 않은 병원에서는 환자가 제대로 치료 받을 수 없고 그 병원의 발전도 기대할 수 없다"며 "즐겁고 안전한 진료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실시간 치과전문지 덴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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