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특별기고] 황금이 행복을 담보하지 않는다
[신년 특별기고] 황금이 행복을 담보하지 않는다
  • 양정강 원장
  • 승인 2018.12.31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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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강 원장

2019 기해년 ‘황금돼지의 해’를 맞이하면서 치과계의 현안을 살펴본다.

치과계 얼굴에 먹칠을 하는 이른바 ‘먹튀치과’, 유수 언론을 통해 계속되고 있는 ‘임플란트 전쟁’이라는 책 광고와 소개, 룡플란트 전 대표를 비롯한 다수의 광고성 기사, 영역 다툼이라 할 한의사의 턱관절 진료, 피부과 의사의 치아 미백치료, 보존학회 헌소, 치과의사의 보톡스 활용, 양악수술 주도권, 개원가 노무문제, 구인문제, 진료실 폭행, 서울 강남대로에 ‘틀니 수리합니다’, ‘이, 잘 고칩니다’라는 입간판이 거리에 나서는 광고 행태, 건강보험 수가를 훨씬 밑도는 임플란트 수가 광고, 연례행사인 건강보험 수가 현실화, 최근 영리병원 허용 등 치과계 수많은 현안이 모두 황금, 즉 돈과 결부된 것이다.

의료 상업화 문제와 다르게 전에 없이 치과계에 횡행하는 것이 ‘소송’이다. 우리끼리 해결할 것 들을 밖에서 법대로 하자는 안타까운 상황이 빈번하다. ‘소통 결핍’이 몹시 아쉬운 대목이다.

온갖 어려움 중에도 반가운 일이 있다면 ‘구강정책과’라는 이름의 정부 구강보건 전담부서 신설이다. 그간의 부침 과정을 보면 전담부서로서 의미있는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틀니, 임플란트 보험급여 연령 확대, 레진급여화 시행, 선택적이긴 하나 치과교정 영역 급여화 예정 등 ‘보험이 대세’라는 표현에 익숙해지는 시대가 되고 있다. 앞으로 치과영역의 독립을 비롯한 예방 및 진단영역의 급여화로 건강보험에서 치과지분의 확대가 절실하다.

FDI, 세계치과연맹 회장을 배출한 한국이 애써 유치한 2013 FDI 서울 개최가 일순 터키로 바뀌면서 국제사회에서 한국 치과계 위상이 크게 상처를 받은 바 있다. 현 치협 집행부에서 특히 국제담당 임원들이 일궈낸 APDF, 아시아태평양치과연맹 재가입 및 내년 5월 APDC 서울 개최를 유치한 일은 매우 잘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더욱이 기존 국내 여러 행사를 APDC로 몰아주도록 치과계가 모처럼 협업하는 모습은 매우 반갑고 고무적인 일이다.

김철수 치협회장의 공약 중 ‘치과의사 윤리를 바로 세우겠다’고 했는데, 과연 선언이나 윤리교육으로 황금에 대한 부적절한 유혹을 덜 수 있을까? 그래도 부당한 광고에 대한 강력규제, 자율 징계권 확보와 더불어 윤리 이야기를 계속 해나가야 한다. 자정작용을 보다 적극적으로 도모할 필요가 있다.

의료현장에서 매출, 가격, 덤핑, 할인, 고객, 흥행, 영리, 상호(상인이 영업활동을 할 때 자기를 표시하기 위하여 사용하는 이름) 등 상업 용어가 익숙해지는 시대다.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는 경제 상황과 더불어 황금 돼지의 해를 맞았다고 재물과 횡재를 더욱 탐할 것인가? 아니다. 성실한 대다수 동료를 허탈하게 하지 말자. 눈 질끈 감고 황금에 대한 눈높이를 낮추어 보자. 황금이 결코 행복을 담보하지 않는다는 삶의 이치를 잊지 않는 새해가 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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