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 영역 지키며 안전한 치료법 제공”
“치과 영역 지키며 안전한 치료법 제공”
  • 박원진 기자
  • 승인 2019.01.07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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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번째 인준받은 치과수면학회…“수면무호흡 급여화에 치과 배제”

“수면무호흡 진단과 치료를 위해 의과에서 시행하는 수면다원검사와 상기도 양압술(CPAP)이 지난해 말 급여로 인정받는 과정에서 치과는 배제됐다. 치협 분과학회 인준은 치과의사 권익과 치료영역 보호뿐 아니라 많은 환자에게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방법을 제공하는 초석이 될 것이다.”

김연중 회장

대한치과수면학회는 지난해 10월 대한치과의사협회 학술위원회의 인준 심의를 통과하고, 12월 치협 정기이사회에서 학회 인준을 최종 승인 받아 35번째 공인 분과학회가 됐다.

김연중 학회장(아림치과병원)은 지난 3일 학회 인준기념 기자간담회를 열어 “정기학술대회, 국내외 학술교류, 연수교육 등을 통해 보다 많은 치과의사가 수면장애 치료에 참여하는 환경을 제공하고, 다양한 대국민 홍보로 국민 수면의 질을 향상시키는 노력을 경주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치과의사 관리·감독 받아야 할 ‘구강내장치’

미국수면학회는 ‘수면질환의 치료를 위해 사용되는 구강내 장치는 구강건강, 턱관절, 교합 그리고 관련 구강구조물 전반의 관리에 익숙한 숙련된 치과의사가 시행해야 하며, 착용상태 확인, 장치의 잘못된 조정이나 손상 평가, 구강구조물과 교합상태 확인 등을 위해 주기적으로 치과 진료가 필요하다”고 명시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사정은 다르다. 치과의사의 감독 하에 치과기공물로 제작되어야 할 구강내장치 일부가 식약처에 의료기기로 등록됨에 따라 치과의사의 감독과 관리를 받지 못한 채 장치가 제작, 유통되어 교합 변화나 턱관절장애 등 여러 부작용에 노출되어 있는 실정이다.

정진우 부회장

정진우 부회장(서울대치과병원 구강내과 과장)은 “구강내장치에 대해 치과의사의 관리감독을 받지 않는 나라는 세계적으로 두세 곳에 불과하다”며 “환자에게 안전한 치료방법을 제시하고, 치과영역을 확장하기 위해서 보다 많은 치과의사들이 수면장애 치료에 관여하고 학회에 참여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수면무호흡 진단을 위한 수면다원검사와, 치료에 사용되는 지속적 상기도 양압술(CPAP)에 대해 지난해 12월 급여화했다.

김연중 회장은 “대한치과수면학회가 공식인준학회로서 지위를 갖지 못하여 급여화 과정 중 치과계 의견을 반영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며 “미국과 유럽에서는 의사가 아니더라도 일정 기간 수면학과 관련된 교육을 받으면 수면다원검사를 시행할 수 있음에도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이 같은 제도가 마련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한치과수면학회 김연중 회장(왼쪽)과 정진우 부회장이 지난 3일 서울대치과병원에서 학회 인준기념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치과 수면치료’는?

수면 관련 호흡장애를 치료하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다. 그중 하나인 연구개와 목젖을 외과적으로 절제해 기도를 넓히는 수술법은 재발 문제로 현재 거의 사용되지 않는다. 나머지는 수면 중 공기 마스크를 착용하고 강제로 기도에 공기를 불어넣는 지속적 상기도 양압술(CPAP)과. 치과적인 접근법으로 해결하는 방법이다.

치과적 접근에는 기도를 확보하기 위해 후퇴되거나 기형적으로 왜소한 악골을 악교정 수술 등을 통해 구강악안면 외과적으로 해결하는 방법이 있다. 또 성인은 치열교정을 행하거나, 양압기 착용이 불가능한 소아의 경우 악골 성장을 유도해 혀가 차지하는 공간을 확보, 호흡을 개선하는 방법 등을 사용한다.

마지막으로 구강내 장치를 이용하여 기도 폐쇄의 주원인인 혀 위치를 변화시키거나 혀가 차지하는 공간을 넓혀주어 수면 중 기도를 확보해주는 방법이 있다. 구강내 장치는 하악을 전방이동 시켜주는 장치가 주종을 이룬다.

정진우 부회장은 “최후 수단인 양압기 사용 전에 치과에서 구강내장치나 상악전진술로 치료 받을 수 있지만 현재는 100여종에 달하는 구강내장치 일부가 무분별하게 의료기기로 등록되어 80여 만원에 달하는 비보험 고가뿐 아니라 턱관절·교합 등에 부작용 우려도 크다”며 “이러한 치료법은 두경부 해부학과 교합에 대한 지식이 있는 치과의사가 참여해야 하는 전문적 분야”라고 강조했다.

한편 학회는 지난 2008년 ‘대한치과수면연구회’로 출발해 2011년 ‘대한치과수면학회’(Korean Academy of Dental Sleep Medicine)로 확대한 뒤 구강내과-구강악안면외과-치과교정과-소아치과-치과보철과 등 각 분야 교수와 전문의, 개원의 190여명이 함께하는 범치과적인 면모를 갖췄다.

국문학술지 ‘수면치의학회지(Journal of Sleep and Dental Medicine)’를 연간 2회 발행하며, 호주-영국-유럽-일본 치과수면학회와 함께 국제학술지 ‘SLEEP and BREATHING(International Journal of the Science and Practice of Sleep Medicine; Springer)’을 공식 학회지로 사용 중이다.

초대 학회장인 정성창 서울대 명예교수의 기부금으로 한국 치과수면학 발전에 기여한 연구자에게 매년 ‘심천학술상’, ‘심천신인논문상’을 수여하고 있다.

-실시간 치과전문지 덴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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