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는 대화 안하겠다"던 의협 '방향 급선회'
"정부와는 대화 안하겠다"던 의협 '방향 급선회'
  • 박수현 기자
  • 승인 2019.05.03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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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도 수가협상 참여 결정 ... 복지부 협상도 선별적 참여

내년 4월 제21대 국회의원 총선 대비 ‘총선기획단’ 출범
대한의사협회 최대집 회장이 2일 용산에 위치한 의협 임시회관 7층 대회의실에서 ‘총선기획단 출범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정부와는 대화를 안하겠다고 천명했던 대한의사협회가 회무의 방향을 급선회했다. 이달 말까지 진행되는 수가협상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은 물론, 보건복지부와 중단했던 논의기구도 선별적으로 재개하기로 했다. 다만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의 경우 불합리한 구조에 대한 개편이 진행되지 않는다면 불참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대한의사협회는 2일 용산에 위치한 의협 임시회관 7층 대회의실에서 ‘총선기획단 출범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은 회무계획을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최대집 의협회장은 내년도 의원급 유형 수가협상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동안 개인적으로 수가협상 불참을 고집하던 최 회장이 참여로 선회한 것은 의사회원들의 요청을 거절할 수 없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예컨대 지난달 28일 진행된 정기대의원총회에서 의사회원들 사이에서는 실질적인 권익을 위해 수가협상에 참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았다.

최 회장은 “대통령이 직접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와 함께 수가정상화를 약속했는데 복지부는 의료계가 요구하는 진찰료 인상 30% 등 합리적 요구를 수용하지 않았다”며 “이번 수가협상에서 정부가 수가정상화에 의지가 조금이라도 있는지 볼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필수 수가협상단장도 “지난 2017년부터 2018년까지 인건비 인상률은 의원급 수가인상률의 5배에 달하고, 보장성 강화 정책으로 상급종병 쏠림현상도 심해졌다”며 “저수가를 인정한 문재인 대통령이 적정수가에 대한 약속을 이행했으면 한다”고 피력했다.

이어 그는 “협상 중에 상황이 좋지 않으면 박차고 나올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최대한 인내심을 가지고 공단을 설득해 0.1%라도 더 가져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아울러 의협의 상시적 회무 수행을 위해 복지부와 산하기관과의 논의기구로 선별적으로 참여한다는 게 최 회장의 입장이다.

최 회장은 “개인적으로 수가협상이나 정부와 함께 논의하는 기구에 불참하고 싶었지만 복지부와 대화단절 이후 여러 산하단체에서 긴급한 사안에 대해 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었다”며 “이에 선별적으로 논의기구를 참여할 것이다. 아직까지 어떤 논의기구에 참여할지는 결정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의협은 내년 4월 치러지는 제21대 국회의원 총선거에 대비해 ‘총선기획단’을 출범했다. 총선에 회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선거 과정에서 협회의 정책을 제시함으로써 정책단체로서의 위상을 정립하겠다는 취지다.

이필수 단장은 “의협 총선기획단은 21대 국회의원 총선을 앞두고 보건의료정책 제안서를 각 정당에 전달, 정당별 보건의료공약 비교 분석과 총선 관련 각종 홍보 등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 내년 총선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총선기획단은 오는 6월1일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다. 의사 출신 국회의원 후보를 조직적이고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역할도 할 예정이다.

최대집 회장은 “의료정책에 열의가 있는 의사 출신 국회의원 후보자를 발굴하고 합법적 테두리에서 선거를 적극 지원하겠다”며 “이들이 국회의원이 되면 의협의 정책이 반영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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