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철 레이 대표 "상장 통해 글로벌 1등 디딤돌 놓을 것"
이상철 레이 대표 "상장 통해 글로벌 1등 디딤돌 놓을 것"
  • 덴탈투데이
  • 승인 2019.07.26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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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본사를 판교테크노밸리로 옮긴 레이. 이상철 대표가 쇼룸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스1

"3D 프린터로 영구치아를 만들게 되면 글로벌 1등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코스닥 상장으로 (인지도를 높여) 인재를 확보하고 조달한 자금은 베트남 공장 신설과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입니다"

다음달 코스닥 상장을 앞둔 치과용 의료기기 제조업체 '레이'(RAY)의 이상철 대표의 포부다. 그는 2002년 덴탈 단층촬영(CT) 논문을 써 관련 분야 국내 1호 박사가 됐다. 업계에선 그를 '한 우물'만 판 케이스로 평가한다.

이 대표는 덴탈 CT를 개발한 이래 2004년 회사를 창업하고 덴탈 CT, 엑스레이 등의 디지털 진단시스템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이후 3D 스캔 및 인공지능(AI) 기반으로 한 컴퓨터이용설계(CAD), 3D 프린터 등 치료 솔루션까지 발을 넓혔다. 최근 본사를 경기도 화성에서 판교테크노밸리로 옮기고 코스닥 입성을 준비하고 있다.

◇미국·유럽 등 해외 먼저 공략…중국과 동반 고성장 기대

국내 덴탈 이미징 시장은 과포화 상태로 저가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레이는 처음부터 국내보단 미국, 독일, 일본, 호주 등 해외법인을 중심으로 전체 매출의 90% 이상을 해외서 올리고 있다.

이상철 대표는 "개발한 이후 팔려고 나왔더니 국내시장은 이미 치킨게임을 시작했었다"며 "'살아남지 않으면 죽을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에 가격을 인정받을 수 있는 미국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미국에 이어 중국에서도 이미 매출 본격화 단계에 진입했다. 실제로 레이의 전체 매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8년 31.7%에서 올해 1분기 38%로 높아졌다. 중국 헬스케어 기업 최초로 미국 나스닥에 상장한 '아이캉'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레이 제품을 깐 것이 주효했다.

이 대표는 "레이의 주요 상품은 단순 진단장비가 아니라 진단한 데이터를 치료 데이터로 변환하고 CAD와 3D 프린터를 활용해 병원에서 바로 보철물을 출력할 수 있도록 치료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여기에 가이드 솔루션까지 있어 신경도 다치지 않게 각도와 깊이, 위치까지 잡아놓아 안전하고 빠른 수술이 가능하도록 해준다"면서 "원천 기술을 기반으로 영구치아, 투명 교정장치, 소모품이나 디자인 서비스 등 다양한 사업영역으로 확장을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레이는 이미 제품을 판매 후 고객 관리에서도 정평이 나 있다. 업계 최초 사물인터넷(IoT)를 이용한 실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기계의 상태 점검과 사전 알림, 최신 소프트웨어·펌웨어 원격 업데이트 등 '글로벌 IoT 서비스' 레이 가드도 제공하고 있다.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삼성' 자회사로 편입됐다가 5년만에 독립

레이의 상장 원동력은 확실한 실적이다. 레이는 삼성그룹의 자회사로 편입됐다가 2015년 독립했다. 2010년 삼성은 벤처투자회사를 통해 레이를 인수했다. 의료기기 사업 부문 확장이 목적이었다. 하지만 5년 뒤 이 대표는 개인회사인 유주를 통해 레이를 재인수했다.

2015년 독립한 이후 매년 '사상 최대' 매출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2016년 265억원을 시작으로 2017년 330억원, 2018년 515억원을 올렸다. 올해 1분기에만 이미 134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2016년 13억원에 이어 2017년 20억원, 2018년 60억원을 기록하면서 해마다 상승하고 있다.

이 대표는 "삼성에서 나온 이후 기존의 엑스레이 영상진단 라인업에 디지털 치료 솔루션을 개발하는 작업에 착수했다"며 "지난해 이 분야에서 173억원의 매출액을 올리면서 전체 매출 대비 33.5%까지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코스닥 상장을 통해 더 좋은 인재를 확보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매출을 늘려 첫 글로벌 리딩 헬스케어로 자리 잡을 것"이라며 "개발 단계에 있는 3D 프린터로 최종 보철물을 만들 수 있다면 글로벌 1위도 곧 실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레이는 상장을 통해 투자받은 금액으로 내년 베트남 공장을 개설하고 연구개발(R&D)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달 초 코타키나발루에서 열린 레이 워크숍.© 뉴스1

◇'행복한 동행'을 실천하는 현명한 몽상가

레이에서 일하는 직원은 해외 법인까지 합쳐 180명이다. 대부분이 장기 근무자들이다. 이달 초엔 3박5일간의 일정으로 코타키나발루에서 워크숍을 진행하기도 했다. 지난해 매출 500억원을 돌파한 것에 대한 일종의 포상이었다.

이 대표는 "어려울 때부터 함께한 직원에게 늦어지더라도 약속을 지키고 있다"며 "200억원을 넘겼을 때는 현금으로 인센티브를 지급하고 제주도를 다녀왔고, 이번엔 해외 워크숍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회사가 어려울 때도 미래를 생각하며 꼭 이룰 수 있을 것이란 확신을 가지고 약속을 했지만 일부에선 현실성 없는 몽상가라고 놀렸다"면서 "매출 1000억원이 넘을때 또 다른 이벤트를 생각하고 있다"며 웃었다.

레이의 사훈은 '행복한 동행'이다. 그는 "직원도 행복한 동행, 의료 소비자나 병원, 사회와도 행복한 동행이 되기 위해서다"며 "앞으로 10% 미만에 불과한 국내 시장의 비중도 늘리고 추가 투자를 통해 베트남 시장 등 신흥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레이는 오는 29~30일 공모청약을 거쳐 8월에 코스닥에 상장한다. 공모주식수는 100만주이며 이중 80만주를 일반공모한다. 공모자금은 디지털 치료 솔루션 등을 연구개발할 인력 유치와 공장 신설, 운영자금 등으로 쓸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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