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의료 실현 연구중심병원 “갈 길이 멀다”
첨단의료 실현 연구중심병원 “갈 길이 멀다”
  • 박정식 기자
  • 승인 2019.10.30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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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규 센터장 “산·학·연·병 네트워킹 강화 위한 예산 필요”
정성철 교수 “연구중심병원과 함께 의사과학자 양성 중요”
29일 여의도 켄싱턴호텔 센트럴파크홀에서 개최된 ‘제5회 헬스케어 미래포럼’에서 연구중심병원의 성과와 발전과제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29일 여의도 켄싱턴호텔 센트럴파크홀에서 개최된 ‘제5회 헬스케어 미래포럼’에서 연구중심병원의 성과와 발전과제에 대한 발표가 이뤄지고 있다.

“병원의 혁신적 의료기술 연구와 실용화를 촉진하기 위해서는 연구중심병원 정책에 대한 제도개선이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이승규 센터장은 29일 ‘제5회 헬스케어 미래포럼’에서 “국내 보건의료기술과 보건산업을 견인할 수 있는 연구중심병원의 정책이 본격적으로 시행된지 10년을 향해 가고 있는 가운데, 성과는 나오고 있지만 아직은 갈 길이 멀다”며 해결책으로 제도개선을 제시했다.

연구중심병원이란 진료 등으로 축적된 임상지식을 기반으로 산·학·연·병이 협력적인 관계가 돼 첨단 의료기술을 연구·개발하는 것은 물론 이를 기술사업화하는 병원을 말한다.

2011년 8월 보건의료기술진흥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고, 2012년 2월 하위법령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연구중심병원이 본격적으로 추진됐다. 국내에서 연구중심병원으로 지정된 기관은 ▲가천대길병원 ▲경북대학교병원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차의과학대학교 분당차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대학교병원 ▲서울아산병원 ▲아주대학교병원 ▲세브란스병원 등 총 10곳이다.

연구중심병원에는 2019년 현재까지 정부연구비 1411억원이 투입됐다. 연구비 투입은 성과로 나타났다. 연구활동이 활발해지면서 논문, 특허, 신의료기술, 기술이전 등 기초성과가 창출됐고, 이 성과는 곧 병원의 연구비 확보와 성과 실용화를 위한 지원 강화로 이어졌다. 실제 연구중심병원으로 지정된 병원의 연도별 R&D 자립도를 보면 2013년 23.9%에서 2015년에는 27.2%로 향상됐다.

하지만 연구중심병원이 낼 수 있는 성과는 여기까지였다. 산·학·연·병을 기반으로 활용 성과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협력 및 네트워크 구축이 중요한데, 이를 지원할 수 있는 관련 예산이 없기 때문이다.

이를 지적한 이 센터장은 “연구중심병원이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개방형 혁신 플랫폼이 중요하기에 육성사업 연구비의 활용 범위 확대 및 유연성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산·학·연·병 협력연구 등 네트워킹 강화를 위해 일부 예산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연구중심병원의 연구기관을 지정하고, 연구 성과물로 얻은 수익의 병원 유입을 허용하는 등 연구중심병원의 자립화를 위해 연구 성과를 실용화하고 수익 재투자를 촉진할 수 있도록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의사과학자 양성도 신경써야”

이날 포럼에서는 의사과학자 양성의 중요성도 강조됐다. 미국과 영국의 경우 기초연구역량이 기술 사업화로 이어지는 것을 전문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의사들을 양성하고자 다양한 프로그램을 실행하고 있다. 국내 역시 의사과학자 양성을 위한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해부터 융합형 의사과학자 양성 사업에 박차를 가했다.

이화여자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정성철 교수는 “최근 국내에서 시작된 의사과학자 양성은 연구에 관심이 있는 전공의들을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바람직한 융합형 의사과학자 양성을 위해서는 전문의를 취득한 후에도 의사과학자가 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이 지원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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