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까지 멍드는 ‘부정교합’
마음까지 멍드는 ‘부정교합’
  • 덴탈투데이
  • 승인 2020.01.13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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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아가 가지런하게 배열돼 있으면 음식을 잘 씹어 먹고 멋진 미소까지 덤으로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치아가 삐뚤어진 부정교합이 있다면 씹는 구강 기능에 문제가 생기고 외모적으로도 눈에 띄어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의도가 어떻든 부정교합이 있는 사람을 '주걱턱'이라고 부른다면 조롱밖에 되지 않는다.

9일 유형석 연세대 치과대학병원 교정과 교수는 "가지런한 치열은 단순한 외모 이상의 의미가 있다"며 "부정교합은 정신건강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대부분의 부정교합은 선천성이다.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치아 숫자나 형태, 배열 상태, 악골 위치를 어느 정도 결정하는 유전인자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간혹 턱을 크게 다쳤거나, 젖니를 적당한 시기에 뽑아주지 못한 경우, 너무 어린 나이에 젖니를 뽑아버린 경우, 오랫동안 손가락 빨기나 손톱을 물어뜯는 습관이 있어도 부정교합이 생긴다.

부정교합이 있으면 섬유질이 많은 음식을 제대로 씹기 어려워 소화불량에 걸리기 쉽다. 치아가 앞으로 돌출돼 있다면 충격으로 치아가 부러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치아가 닳아버리는 마모 현상도 나타난다.

양악 같은 큰 수술로 부정교합을 치료하는 환자들이 있지만, 교정으로도 만족할 만한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치아는 적당한 힘을 주면 턱뼈 속에서 서서히 움직인다. 이는 어린이나 성인 모두 큰 차이가 없다. 잇몸뼈가 치아 뿌리의 2분의 1 내지 3분의 2 이상을 둘러싸고 있다면 성인들도 교정으로 부정교합을 치료할 수 있다.

부정교합을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나이가 들면서 점점 치아 상태가 나빠진다. 치아가 삐뚤빼뚤 겹쳐 있으면 칫솔질이 잘 될 리 없고, 잇새에 음식물이 잘 끼어 충치나 잇몸질환(풍치)도 잘 발생한다.

이로 인해 뒤쪽 어금니가 점점 더 앞으로 쓰러져 가지런하던 앞니가 불규칙해진다. 이런 증상은 눈에 잘 띄어 학교 또는 사회생활에도 지장을 줄 수 있다. 교정치료는 부정교합 증상에 따라 1~2년이 걸린다. 치료 과정에서 통증도 적은 편이다. 부정교합은 먼저 환자 구상 상태를 검사한 뒤 만성질환 등이 있는지 살펴보는 과정을 거친다.

이후 치열과 턱뼈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치아의 석고 모형을 만든다. 여기에 턱뼈 방사선 촬영, 머리와 얼굴 앞쪽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 등을 진행하게 된다. 검사 후 진단 결과가 나오기까지 3~4일이 소요된다. 교정장치를 만드는 동안에는 3~4차례 정도 통원치료가 이뤄진다. 교정장치를 끼운 다음에는 매달 1~2회 치과병원을 방문해 치아를 이동시키는 치료를 받는다.

교정장치는 치아에 끼워놓으면 치료가 끝날 때까지 떼어낼 수 없는 고정식 장치와 환자 스스로 틀니처럼 끼었다 뺐다 할 수 있는 가철식 장치로 나뉜다.

교정장치는 대화를 하면 바로 보이기 때문에 치료를 꺼리는 사람들이 있다. 이럴 때는 교정장치가 잘 보이지 않는 투명 플라스틱으로 만든 제품을 사용한다. 치아 안쪽에만 교정장치를 사용하는 건 설측교정치료다. 치아는 고무줄의 탄성처럼 원래 위치로 돌아가려는 성향을 갖고 있다. 이를 방지하려면 치료가 끝나더라도 간단한 보정장치를 꾸준히 끼워줘야 한다.

유형석 교수는 "설측교정 장치는 치아 크기가 너무 작거나 잇몸에 염증이 잘 생기는 경우, 양악수술이 필요한 환자를 제외하고는 누구가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교정치료를 시작하면 처음 한 달 동안 혀에 염증이 생기고 발음이 부정확해지는 불편을 겪는다"며 "이런 증상은 시간이 지나면 점차 해결돼 치료를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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