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후보 함께 ‘박영섭 후보 사퇴’ 요구하려다 무산”
“세 후보 함께 ‘박영섭 후보 사퇴’ 요구하려다 무산”
  • 박원진 기자
  • 승인 2020.03.05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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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대 치협회장 선거] 이상훈 캠프, 양심선언문·SNS 관련 자료 공개

31대 대한치과의사협회장 선거일을 일주일여 앞두고 이상훈 캠프가 ‘30대 협회장 선거무효소송 지원, 회무농단사건’을 이유로 다른 세 후보가 공동으로 기호1번 박영섭 후보의 사퇴를 요구하려다 무산된 사실을 공개했다.

기호4번 이상훈 후보 캠프는 지난 3일 “장영준, 김철수, 이상훈 후보는 선거무효소송에 참여한 인사의 ‘양심선언문’과 ‘협회압수수색시도 사건’을 접하면서 박영섭 후보의 공식사과와 해명, 후보사퇴를 요구하는 데 합의하고 공동발표하기로 했지만, 김철수 후보의 갑작스런 불참으로 무산됐다”며 “회원 알권리 차원에서 이같은 사실을 공개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홍석 부회장후보가 자료를 제시하며 설명하고 있다.
김홍석 부회장후보가 자료를 제시하며 설명하고 있다.

“박영섭 후보, 선거무효소송-회무농단사건에 금품 지원 확인” 

이상훈 캠프에 따르면 박영섭 후보를 제외한 세 캠프는 지난달 27일 ‘양심선언문’이라는 제보를 받았다. 자신을 ‘선거무효소송단중 일인’이라고 밝힌 문건에는 “박영섭 후보측은 2018년 2월 1000만원을 소송단에 지원한 사실이 있음에도 최근 자기들은 치과계소송과는 전혀 무관하다고 발뺌하는 이중적 행태를 보며 본인은 심한 모욕감 및 자괴감을 느꼈고, 이런 사람들이 치과계리더가 되어서는 절대로 안 되겠다는 생각에 양심선언하게 됐다”고 나와있다.

이상훈 캠프의 김홍석 부회장 후보는 "박영섭 후보의 소송단 금품지원 의혹은 박 후보가 올해 2월17일 덴트포토에 올린 소송단 지원사실 시인 글로도 확인할 수 있었다“며 ”결국 2018년 5월 치러진 재선거로 인해 협회 회무는 3개월간 중단되었고 법무비용지출 등 유무형 손실이 5억여 원에 달한다고 한다“고 꼬집었다.

또 지난해 치협 회무농단진상조사특별위원회가 확보한 SNS 대화내용을 제시하며 박영섭 후보와의 관련 의혹을 제기했다.

김홍석 부회장 후보는 “박영섭 후보는 협회 사무처 A국장을 통해 치과전문지 B기자에게 대가성으로 현금을 건넨 것으로 확인되고, 해당 국장과 기자는 김영란법 위반으로 고발되어 검찰조사 중”이라며 “이러한 상황은 모두 기호1번 박영섭 후보를 31대 협회장으로 당선시키기 위한 일련의 과정들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상훈 캠프 측이 제시한 SNS 자료에는 A국장이 B기자에게 ‘박부회장이 지원금을 보내왔으니 계좌번호 알려달라. 조심스러워 직접 전하지 못했던 것 같아 내가 전해주겠다고 했다’는 둥의 대화내용이 나온다.

이상훈 캠프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한 입장을 묻자 박영섭 캠프 관계자는 “선거가 며칠 남지 않은 상황에서 확인되지 않은 이야기들을 가지고 캠프 차원에서 입장을 낸다는 것 자체가 맞는 일은 아닌 것 같다”고 회신했다.

그는 사견임을 전제로 “박영섭 후보는 출마선언 자리에서도 회무농단 등의 확인되지 않는 흑색선전에 단호하게 대처하고 떠도는 소문이 사실이라면 직을 건다고까지 말한 바 있다”며 “정견토론회 등을 통해 얼마든지 문제제기와 해명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있었음에도 선거일을 불과 며칠 앞두고 이러한 이야기를 내뿜는 의도가 과연 바람직가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상훈 후보가 발언하며 감정이 격해진 듯 눈물까지 보였다.
이상훈 후보가 발언하며 감정이 격해진 듯 눈물까지 보였다.

이상훈 후보 “치과계 구태 일소할 것” 호소

한편 이날 이상훈 후보는 삭발한 모습으로 나와 자신의 심경을 밝혔다. 그는 “선거무효소송단에 거액의 소송자금을 지원하고도 아무 관련이 없다는 듯 다른 이를 비난하는 이율배반, 특정후보를 위한 협회 직원의 회무자료 유출과 전문지기자 사주를 통한 악의적 기사 작성, 협회장의 급여반납 공약 파기와 겸직금지규정 위반 의혹, 불분명하게 현금을 사용한 의혹으로 고발된 전직 임원들, 과연 이것이 진정 치과계인가”라고 울분을 토했다.

이상훈 후보
이상훈 후보

감정이 북받친 듯 눈물을 보인 이 후보는 “과거 불법네트워크치과 척결성금을 모금할 때 지방자치단체에 신고해야 하는 규정을 몰라 기부금품법위반으로 벌금을 낸 것을 마치 제가 치개협 자금을 사적으로 사용해 처벌받은 것으로 지금도 허위사실을 퍼뜨리는 전문지기자가 있다”며 “제가 단돈 1원이라도 사적으로 사용하여 처벌받은 증거를 가져오면 협회장후보를 사퇴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상훈 후보는 “이런 부조리한 치과계와 엉망진창인 협회를 계속 수수방관할 것인가”라며 “저에게 마지막 기회를 주신다면 치과계 구태를 일소하고 불도저 정신으로 위기의 치과계를 반드시 구해내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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