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한 피해는 치과도 예외가 아니었다. 전국적으로 치과병·의원 환자 35%, 수입 34%가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대구·경북지역은 환자 48%, 수입 47%가 줄어 가장 큰 피해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치과의사협회 보험위원회와 치과의료정책연구원이 공동 실시한 ‘코로나19로 인한 치과(병)의원 경영 피해 조사’ 결과에 대한 이슈리포트를 11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개원의를 대상으로 지난 4월말 온라인 설문조사로 진행됐다. 각 지역별로 환자 수와 매출수입을 월별로 구분했으며, 치과의사 3189명이 응답한 결과를 분석했다.

이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해 경영에 어려움을 겪은 치과의사는 전체의 95.5%로, 대부분이 어려움을 호소했다. 대구/경북지역의 경우 98.4%에 달했다.

전국 평균 환자감소율은 ▲1월 16.5% ▲2월 25.6% ▲3월 34.9% ▲4월 33.6%, 평균 수입감소율은 ▲1월 17.7% ▲2월 24.7% ▲3월 33.8% ▲4월 34.0%였다. 코로나19가 급격히 전파되기 시작한 2월부터 피해 규모가 커진 것을 알 수 있다. 1~4월까지 추가 경비 증가율은 평균 11.9%였다.

특히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대구·경북지역의 경우 환자 감소율은 3월 48.0%, 4월 38.9%, 수입 감소율은 3월 46.7%, 4월 39.4%로 다른 지역에 비해 피해가 더 컸다.

환자 및 수익 감소에 대한 대응책을 묻자 ‘별다른 대책을 사용하지 않음’이 42.4%로 가장 높아 대응책 없이 피해를 견디고 있다고 답했다. ‘기타경비 감축’ 35.8%, ‘근무시간 단축’ 32.3% 순이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영난이 계속될 경우 대응책으로는 ‘인력감축’이 44.7%로 가장 높았고 ‘기타경비 감축’ 40.7%, ‘국가지원제도 활용’ 35.3% 순이었다. 약 10%는 폐업도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치협 정재호 정책이사는 “이번 조사를 통해 치과병·의원의 경영난을 객관적인 수치로 확인해 볼 수 있어 전국 치과의 피해를 체감했다”며 “객관적 통계정보에 근거한 합리적인 정책을 마련해 개원환경 개선을 도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상훈 치협회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치과병·의원의 환자, 수입 측면에서 피해가 심각하다. 정부 차원에서 치과의료기관의 경영난을 더욱 세밀하게 살펴 실질적인 지원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자세한 내용은 치과의료정책연구원 홈페이지(hpikda.or.kr)에서 이슈리포트 제17호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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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진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