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보공단 “사무장병원 급여비 환수 제동에 적극 대응”
건보공단 “사무장병원 급여비 환수 제동에 적극 대응”
  • 박원진 기자
  • 승인 2020.06.11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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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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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장병원 의료인에 대한 요양급여비용 전액 환수는 재량권 일탈·남용이라는 대법원측의 입장과 관련,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적극적 대응의사를 밝혔다. 요양급여비용 환수 규정 개선을 위한 보완입법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대법원은 지난 4일 비의료인이 개설한 사무장병원에 명의를 빌려준 의료인 A씨 사건에 대해 ▲요양급여 내용과 요양급여비용 액수 ▲의료기관 개설·운영 과정에서 개설명의인의 역할과 불법성의 정도 ▲의료기관 운영성과의 귀속 여부와 개설명의인이 얻은 이익의 정도 ▲그 밖에 조사에 대한 협조여부 등의 사정을 고려하지 않고 명의를 빌려준 의료인에게 요양급여비용 전액을 환수하는 것은 공단의 ‘재량권 일탈·남용’이라고 판시하며 사건을 서울고등법원으로 되돌려 보냈다.

이와 관련해 건보공단은 대법원의 판결을 존중은 하되, 환송심에서 적극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공단은 이번 대법원 판결에 대하여 “사무장병원 개설과정에서 비의료인과 의료인의 공모 없이는 의료기관 개설·운영이 불가하고 비의료인과 의료인은 공동정범으로서 불법성을 달리 볼 수 없으므로 현행 건강보험법이 연대하여 부당이득금을 징수하도록 규정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당시 같은 사건에서 형사처벌을 받은 다른 의료인이 제기한 소송에서는 공단의 처분이 재량권 일탈·남용이 아니라고 판단한 사실을 환기시켰다.

공단은 “이 사건 개설자 A씨의 경우 검사가 수사 당시 불법 운영기간이 공소시효가 완성된 것으로 판단하여 기소하지 않고 공모사실도 적시하지 않아 형사처벌을 받지 않은 면에서 법원이 달리 판단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공단은 “관련규정에 따르면 사무장병원은 의료법을 위반한 불법개설 기관으로 건강보험법에 의한 요양기관에 해당되지 않아 요양급여를 할 수 없고, 요양급여비용 청구권도 인정되지 않으므로 사무장병원이 공단에 청구하여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은 건강보험법상 부당이득 징수처분의 대상이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환수처분은 민사상 부당이득반환과 성질을 달리하는 것으로 건강보험법에 의하여 요양급여비용으로 지급될 수 없는 비용임에도 지급된 경우 원상회복을 하고자 하는 처분이기 때문에 그 전액을 징수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공단은 “사건의 특수성, 개연성에 따른 법원의 판결로 일반화하기는 어렵고 향후 공단의 환수금액 산정 시, 비례의 원칙, 재량권 일탈·남용 등의 법리적 검토를 통해 업무적 만전을 기할 것”이라며 “사무장병원 근절을 위한 입법취지를 고려하여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건강보험법상 요양급여비용 환수 규정 개정작업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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