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가장애인 구강병 예방사업과 치과위생사 역할
재가장애인 구강병 예방사업과 치과위생사 역할
  • 정민숙 치과위생사
  • 승인 2020.09.25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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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방문의료팀과 치과위생사 회원들 현장 활동
정민숙 치과위생사(서울시치과위생사협회 회원)
정민숙 치과위생사(서울시치과위생사회 회원)

원주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이하 원주의료사협) 밝음의원 장애인주치의 방문의료팀은 굉장히 활발한 활동을 한다. 밝음의원 임동란, 김종희 원장은 2019년도에 ‘장애인주치의 시범사업’의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표창장을 수상했다.

현재 밝음의원에 등록한 장애인은 65명이며, 장애인 주치의 사업은 장애인-의사 간 주치의 등록을 통해 △포괄평가 및 계획 수립 △체계적 만성질환 건강관리 △교육상담 서비스 △방문의료 방문간호 등 다양한 주치의 서비스를 통해 장애인의 건강한 삶을 추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통원이 어려운 중증장애인의 경우는 건강주치의가 방문하여 문진, 신체검진, 검사, 처방을 하고 있으며, 간호사가 주기적으로 방문하여 처치 및 간호를 제공하고 있다.(내용출처: 원주의료사협)

서울특별시회 회원인 내게, 원주의료사협에서 노인구강건강교육을 의뢰하여 2019년 12월과 2020년 2월까지 3개소 경로당에서 9회 교육을 진행하였다. 원주의료사협에서는 ‘주민이 주민을 돌보는’ 건강반장 활동을 이용하여 주민들의 건강 안전망을 생활 속에서 넓혀가고 있는데, 구강건강 부분에선 미흡한 점이 있어, 치과위생사의 전문 교육으로 채워 본 첫 시작이었다.

코비드-19 상황으로 활동이 어려워지긴 했지만, 소규모 대면접촉 활동은 안전하게 이뤄지고 있고, 장애인주치의제를 실천하고 있는 원주의료사협에선, 장애인 구강건강부분에서도 치과위생사의 활동을 원하고 있다. 김종희 원장이 이야기하는 배경은 다음과 같다.

△장애인주치의 사업으로 만난 재택 장애인들 구강상태가 매우 불건강하다. 많은 장애인들이 정신 신체적인 제약으로 구강건강습관을 익히지 못하고 구강질환 상태가 매우 악화되고 있다.

△구강 불건강은 치과만의 문제가 아니라, 소화기장애 당뇨 고혈압 만성질환의 위험을 높이게 되어, 장애인주치의사업은 치의학과 의학의 협업이 매우 중요하다.

김종희 원장은 긴 안목으로 이 활동을 생각하며, 다학제팀((활동보조인-치과위생사-치과의사-의사-간호사 간의 협업)을 구성하여, 예방적 구강건강 만성질환 건강관리를 잘 하기 위한 방문의료 팀주치의 활동 사례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장애인들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현장에서 노력 해온 활동가로서 이 제안은 정말 고마운 제안이다. 이러한 다학제 팀을 구성할 때, 지자체에서 공무원이나, 교수들로 이뤄진 팀으로 운영할 때도 있지만, 각 지역 현장에서 그 지역에 사는 치과위생사가 함께 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이 활동을 함께할 원주지역사회 치과위생사를 모집하기 위해, 9월14일 원주의료사협에서는 홍보활동을 시작했으며, 대한치과위생사협회 홈페이지 구인게시판에도 모집 내용을 게시하였다.

‘30년 경력의 선임 치과위생사와 함께 재택장애인을 방문하여 구강건강활동을 시행하며, 장애인이 지속적으로 구강건강습관을 익히도록 장애인활동관리사와 보호자에게도 교육한다. 소정의 참여활동비를 지급하며, 2020년 10월 ~12월 중 총 6회며, 1회 이상 자유로이(1회당 오후 4시간) 참여 가능하다.’

김종희 원장은 나아가 치과위생사의 가정방문 활동 이외 시간에 치위생학과 학생들과 장애인가정 간에 1:1 결연맺기와 같은 지속적인 관계를 이어줄 계획도 있다며 다음과 같이 이야기 한다.

“치과장애인주치의도 시작했다고 한다. 그러나 각 직역의 활동은 분절화되어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 그래서 치의학과 의학의 협업을 시도해본다. 여기에 활동관리사, 가족, 치과위생사, 치과의사, 의사, 간호사가 서로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코디네이터 활동이 중요하다. 보건의료학생이 장애인가정과 1:1 인연맺기로 참여한다면 장애인과 학생은 서로를 성장시킬 거 같다. TPE(Trans-Professional Education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보건의료교육), IPE(Inter-Professional Education 직역간 협업을 배우는 보건의료교육)활동의 작은 구현사례도 상상해본다. 보건의료인의 성장에는 부족한 부분을 서로 채워주는 협동의 울타리가 필요하다.”

코비드-19 사태로 비대면 사회활동을 하고 있지만, 장애인들의 구강문제는 비대면으로는 해결할 수가 없다. 결국 감염문제에 있어 생활 속 방역을 실천하면서 안전하게 대면으로 해야만, 교육의 실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장애인이나 노인 관련 세미나와 학술대회 참석하여 이론과 실습을 배웠다고 해서 현장에서 바로 시행하기엔 어려움이 있다. 올 해로 끝날 사업은 아니기에, 미래를 위해 함께 활동하는 치과위생사들이 보고 배워가며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선임 치과위생사로서 책임을 다 할 예정이다. 원주지역 치과위생사들이 우리들 활동을 보고, 앞으로 사업이 진행될 때마다 관심을 가지고 지원해주길 기대하고 있다.

모집 공고를 보고 6명의 치과위생사[김현숙(강원), 제갈지선(강원), 곽해주(경기), 최은경(강원), 이미애(인천), 정진아(경기)]가 지원했으며, 이들 중에는 2019년도 부천통합돌봄사업에 참여한 이미애, 정진아 치과위생사가 있어 장애인 교육에 필요한, 구강근육마사지와 잇몸마사지, 전문가 잇솔질, 입체조등을 실시하면서 선임 치과위생사(정민숙-서울)를 도와 처음 참여해보는 치과위생사들에게 도움을 줄 것이다.

장애인 가정에서 할 수 있는 구강위생관리 능력을 향상시키고, 장애가 있어도, 자신 입 안에 타인 손이 들어가도 무섭거나, 두렵지 않음을 반복 경험하면, 치과에 가서 진료의자에 눕는 것을 어려워하지 않을 수 있다. 가정 문턱을 넘어 치과에 가서 전신마취나 억압 장치 없이 진료의자에 누워 입을 벌리고 의료진에게 입안을 맡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는 모르지만, 계속 시도하는 것이다.

이러한 활동의 변화는 하루아침에 일어나지도 않는다. 그러나 동일한 치과위생사가 계속 찾아가면, 마음의 문을 열고 우리가 생각하지 못한 변화들이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다. 이가 없어도 혀로 음식물을 입천장에라도 으깨서 먹으려하며, 의미 없이 우물거리던 혀의 움직임이 적어지고, 호흡만 해도 흘러내리던 타액 속 비릿한 냄새와 검붉은 출혈의 흔적이 적어진다. 느슨한 구륜근 때문에 자고 일어나면 베개를 적시던 구취 가득한 타액 흔적도 사라질 수 있고, 가까운 치과에 가서 치석제거를 하고 왔다고 무심하게 이야기 할 수도 있다.

장애인 한 사람의 구강상태가 좋아지면, 함께하는 가족과 활동지원사 삶의 질도 올라간다. 모든 사람은 세상을 떠나는 날까지 어떤 식으로든 음식을 섭취한다. 치과위생사는 어떤 상황의 사람에게도 구강병 예방법과 구강위생관리방법을 알려줄 수 있어야 한다.

다른 직역과 팀을 이뤄 코비드-19 상황 속에서 진행하는 대면 활동. 비대면을 지향하는 현 시점에서, 장애인들 삶속으로 직접 들어가는 발걸음이 무겁지 않은 것은 통합돌봄 시대에 지역사회 의료사협과 함께 하기 때문이다. 현장 활동이 정책에 영향을 주리라 믿으며, 7명 치과위생사의 활동에 관심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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