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협 31대 집행부 ‘대의원제 개혁’ 첫발 뗐다
치협 31대 집행부 ‘대의원제 개혁’ 첫발 뗐다
  • 박원진 기자
  • 승인 2020.10.22 15: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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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계 제도 개혁’ 1차 토론회
“여성 치과의사 30% 육박함에도 ‘대의원 3.8%’ 불과”
‘청년 진출 뒷받침, 기명 처리’ 등 제도 개선 제기
‘치과계 제도 개혁 1차 토론회’가 21일 치과의사회관 강당에서 열렸다.
‘치과계 제도 개혁 1차 토론회’가 21일 치과의사회관 강당에서 열렸다.

‘변화와 개혁’을 선언한 치협이 제도개혁을 위한 첫발을 내디뎠다. 첫 타깃은 오랜 기간 큰 변화 없이 이어져온 ‘대의원 제도’였다. 시대 흐름에 발맞추어 여성과 젊은 대의원 수를 대폭 늘리고 대의원 선출, 의사결정 방법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제기됐다.

대한치과의사협회는 21일 치과의사회관 강당에서 ‘대의원 제도 개선’을 주제로 ‘치과계 제도 개혁 1차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상훈 회장이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이상훈 회장이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이상훈 회장은 인사말에서 “어떻게 하면 일반 회원들의 민의를 대의원총회에 최대한 반영시킬 수 있는지 고민해봐야 할 시점이며, 점점 늘어나는 젊은 치과의사와 여성 치과의사들의 목소리를 반영할 통로 확대와 더불어, 대의원총회 의사결정 구조 개선 등에 대한 치열한 토론이 필요하다”면서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참여와 소통으로 가기 위한 길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토론이 ‘치과계 제도개혁’을 향한 의미있는 첫 발걸음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선거제도, 협회비 납부 등 여러 문제에 대한 개혁안을 고민해보는 자리를 마련하고, 필요시 설문조사 등을 통해 민의를 수렴, 대의원총회에 개선안이 상정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축사에 나선 우종윤 대의원총회 의장은 “‘치과계 판을 바꾸는 개혁’을 내세운 31대 집행부답게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시대 흐름에 맞추어 현실을 반영하는 지혜를 모으는 토론회가 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날 토론회는 장재완 치협 부회장(가운데)이 좌장을 맡았다.
이날 토론회는 장재완 치협 부회장(가운데)이 좌장을 맡았다.

“여성치과의사 30% 육박함에도 ‘대의원 3.8%’ 불과”

주제발표에 나선 박지연 대한여자치과의사회 정책연구이사는 ‘여성대의원 증원을 위한 정책 제안’을 내놓았다. 전체 치과의사 중 2019년 여성 치과의사 비율은 27.5%(8699명)를 차지함에도 치협 대의원 211명 가운데 여성은 3.8%(8명)에 불과하다.

박 이사는 “17개 지부 각 1명씩을 포함에 여성대의원을 10% 의무 배정해야 한다. 이는 선택이 아니라 불가피한 현실로, 넓은 인재풀을 확보하고 새로운 시각을 갖게 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성원 경기도치과의사회 부회장은 대의원 제도 개선사항으로 △대의원 직선제로 선출방법 개선 △온라인 토론방 운영으로 논쟁시간 보장 △표결 실명제 도입 △대의원 수 증원을 통한 직역대표제 확대를 제안했다.

현재는 지부 총회에서 간선으로 협회 대의원을 선출하는 것으로 되어 있지만 대부분 분회장과 임원으로 정해져 있다. 따라서 전체 혹은 일부 대의원을 직선으로 선출해 의욕과 활동력 있는 회원의 참여를 유도하자는 취지다.

‘청년 진출 뒷받침, 기명 처리’ 등 제도 개선 제기

김종근 치협 청년위원회 위원장은 젊은 치과의사의 시각으로 바라봤다. 올해 4월 개최된 69차 대의원총회 기준으로 면허발급 치과의사는 3만2478명, 치협회원은 2만1860명이며, 이 중 투표권이 있는 회원은 1만5686명이었다.

대의원 211명 중 29세 이하는 5명, 30~34세 1명, 35~39세 4명뿐이다. 여기에 대한공중보건치과의사협의회 회장·부회장, 전국치과대학병원전공의협의회 회장·부회장·총무 5명이 대의원에 포함된다.

전체 분포는 20대가 2.37%, 30대 2.37%, 40대 34.6%, 50대 48.82, 60대 10.43%, 70대 1.42%를 차지한다. 특히 치협 회부납부 권리회원 중 40세 미만은 19%지만 대의원 비중은 4.74%에 불과했다. 대의원의 95%가 40세 이상인 것이다.

김종근 청년위원장이 제시한 ‘의료인 협회별 대의원 비교’.
김종근 청년위원장이 제시한 ‘의료인 협회별 대의원 비교’.

김종근 위원장은 “의무를 다한 회원 모두가 대의원으로 갈 수 있는 길이 열려 있어야 하며, 청년 치과의사들이 대의원으로 진출하는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며 “또 보편적인 치과계 현안과 협회 사무는 기명으로 처리하여 대의원 스스로가 책임감 있는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홍인표 전국치과대학병원전공의협의회장은 “현재 치협 수련고시위원회가 있지만 전공의들의 실제적인 처우나 생활과는 동떨어져 있다”며 “전공의 처우, 권리에 대한 소통, 논의 창구가 치협에 생긴다면 전공의들의 관심과 참여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희망했다. 

치협은 대의원제를 시작으로 ‘선거제도’, ‘협회비 납부’ 등에 관한 합리적인 개혁안 마련을 위해 토론회를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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