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연구중심병원 전방위 지원”
정부 “연구중심병원 전방위 지원”
  • 박원진 기자
  • 승인 2020.10.30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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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연구중심병원에 대한 기술사업화 기반(플랫폼) 구축을 가속화하는 등 지원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그동안의 성과를 분석한 결과, 그럴만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보건복지부는 29일 연구중심병원협의회 토론회(세미나)를 통해 연구중심병원의 그간의 성과를 공유하고, 앞으로의 발전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이같이 결정했다.

연구중심병원은 2013년 지정된 이래 연구 기반(인프라) 구축, 연구개발 인력 확보 등으로 진료-연구 균형시스템으로 변화해 나가고 있다. 전체 병원의 연구 역량도 전반적으로 크게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따라서 병원과 연구소·대학·기업 간 연결망(네트워크)를 더욱 강화하고, 이를 토대로 환자 치료를 위한 기술 개발과 실용화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연구중심병원의 노력과 이로 인한 구체적인 성과는, 우선 연구중심병원의 가장 큰 변화는 병원의 연구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연구전담 조직 설립과 자체 연구비 투자 증대이다.

지난 2019년 기준 연구에 참여하는 연구중심병원의 임상의사수(연구참여임상의사, 연구전담의사 포함)는 1923명으로 총의사수(5464명)의 35%에 달한다. 연구참여임상의사 및 연구전담의사 중 연구를 직접 수행할 수 있는 역량을 가진 박사급 비율은 80%다. 연구전담의사는 주당 진료시간 4시간을 초과하지 않으며, 연구 업무 이외에 다른 업무를 겸하지 않는 의사를 말한다.

연구중심병원의 자체 연구비 투자는 연평균 5.0%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보건의료분야 정부 연구개발(R&D) 예산, 연구중심병원의 총연구비와 비교하면 다소 정체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연구중심병원은 기술사업화 환경 구축을 위해 ’기술이전 전담조직‘(2016~), ‘기술사업화 지원시스템’(2019~)을 갖추어 왔으며, 지속적인 기술이전 수입 창출 통해 연구개발에 재투자하는 연구 선순환 체계 구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조직과 지원시스템을 갖춘 연구중심병원은 우수 기술(특허 등)을 조기 발굴하여 국내외 기업과 연구소 등에 기술이전 한 결과, 누적 기술이전 건수 948건, 수입액 약 447억 원을 달성했다.

연구중심병원의 기술이전 수입액은 연평균(2013~2019년) 34.6% 증가했으며, 공공연구소, 대학 등 타 기관의 연평균(2013~2018년) 상승률과 대비해서도 약 14.4배, 2.1배 상승해왔다.

<공공연구소, 대학, 보건의료R&D 대비 연구중심병원 기술이전 수입 비교> (단위: 억 원)

구 분

‘13년

‘14년

‘15년

‘16년

‘17년

‘18년

‘19년

CAGR

공공연구소

985

898

1,424

1,088

1,127

1,109

 

2.4%

대학

369

505

618

683

700

788

 

16.4%

연구중심병원

24

36

32

59

66

87

143

34.6%

연구중심병원은 바이오헬스산업의 연구개발 및 창업 기반(플랫폼)으로서 병원이 보유한 우수한 인력 및 장비 등 인프라를 외부에 적극 개방하고, 다기관과 공동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2019년 기준 외부기관과 수행한 공동연구는 1213건이며, 중소·중견, 벤처기업과의 협력 사례가 47.5%에 달한다. 기구축된 자원을 외부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방하는 사례 역시 크게 증가했다.

특히, 고대구로병원과 아주대병원은 ’개방형실험실 구축사업‘에 참여하고 있으며, 병원과의 연계가 필요한 보건의료분야 50여 개 초기 창업기업을 병원에 입주시켜 적극 지원하고 있다.

연구중심병원發 창업기업 수는 2013년 1건 이후 2019년 15건으로 연평균 57% 증가해왔으며, 2013년부터 2019년까지 81개社(누적)가 창업을 했다.

창업기업이 늘어나는 만큼 2019년 기준 매출액은 약 86억 원으로 지난 2014년 대비 약 9배 증가하는 등 매출액 및 창업기업 종업원 수 역시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또한, 2019년 기준 연구중심병원 74개(폐업 등 7건 제외) 창업기업의 종업원 수는 총 509명으로, 경력이 오래된 창업기업일수록 평균 종업원 수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연구중심병원 육성R&D과제에서 창출된 연구진의 우수한 연구개발 성과물이 창업으로 이어지고 있어, 국내 기술로 개발된 우수한 제품들이 출시되어 국민건강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육성 R&D 과제를 통한 창업·제품화 등 실용화 사례>

병원명

기업명

창업자

(대표자)

창업년도

내용

고대안암병원

㈜엑소퍼트

최현호

’18

엑소좀 분리기술 및 암 진단기기

분당차병원

오가노이드사이언스(주)

유종만

‘18

▪성체 줄기세포 3차원 배양오가노이드 기반 세포치료제

삼성서울병원

㈜메디크리니아

하철원

‘18

▪관절염 줄기세포치료제

이엔셀(주)

장종욱

‘18

▪줄기세포 위탁생산

㈜세렌라이프

이명우

‘18

이식편대숙주병 줄기세포치료제

㈜에스엔이바이오

방오영

’19

▪줄기세포치료제

서울대병원

㈜디시젠

한원식

‘17

유전성 암패널 임상 실용화

네오진팜

김효수

’19

간섬유화 억제 유전자 발굴

㈜아이엠비디엑스

김태유

‘18

▪NGS 기반 체외진단 키트

서울아산병원

㈜애니메디솔루션

김남국

‘16

▪3D 프린팅을 이용한 환자-의사 맞춤형 의료기술

㈜뉴냅스

강동화

‘17

뇌손상 시야장애 디지털 치료제

아주대병원

㈜나노펜텍

곽종영

‘18

3D 배양기술 기반의 나노섬유개발

세브란스병원

마이크로바이오틱스

용동은

‘16

슈퍼박테리아 치료제 개발 및 자기 장내미생물 뱅킹서비스

프로라젠

박중원

‘17

▪알러젠 항원 제조/판매 및 알레르기 질환 진단/치료제 개발

라이조테크

이명식

‘19

▪자가포식작용 증진에 의한 당뇨 치료제 개발

병원은 의료현장의 수요 발굴부터 연구개발, 현장 적용까지 할 수 있는 보건산업 생태계의 거점으로서, 개방형 융합연구를 위해 연구중심병원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보건복지부는 보건의료 R&D의 성과를 제고하여 최종 수요자인 국민의 건강 증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우수한 병원 연구기술의 기술사업화 및 연구개발 재투자 촉진을 통해 생태계 혁신거점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또한, 중기부와 부처 간 협업을 통해 올해 11월부터 연구중심병원의 우수한 기술을 보유한 3년 미만 초기 창업기업 대상으로 사업안정 및 성장을 위해 자금, 특화 프로그램 등의 지원한다.

임인택 보건산업정책국장은 “연구중심병원의 성과가 실용화까지 연계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연구중심병원이 개방형 융합연구 통합 플랫폼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협력방안과 그간 성과분석 결과 등을 토대로 지정평가 기준, 성과목표 재점검 등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도록 전반적인 제도개선 방안 등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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