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협 “치과의사 폭행사건 엄벌에 처하라”
치협 “치과의사 폭행사건 엄벌에 처하라”
  • 박원진 기자
  • 승인 2021.01.13 12: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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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훈 회장, 경찰청 항의 방문
이상훈 치협회장이 13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를 항의 방문해 성명서를 낭독하고 있다.
이상훈 치협회장이 13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를 항의 방문해 성명서를 낭독하고 있다.

대한치과의사협회 이상훈 회장은 최근 발생한 치과의사 폭행사건과 관련해 13일 경찰청을 항의 방문하고 철저한 구속수사를 촉구하는 진정서와 성명서를 제출했다.

치협은 성명서에서 “이번 치과의사 폭행사건에 대하여 경찰이 즉각 엄중하고 신속하게 구속수사에 돌입하여 다시는 의료인을 상대로 한 폭행사건이 절대 재발되지 않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경기도 양평군 소재의 한 치과 원장은 지난 5일 A씨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했다. 가해자는 자신의 아버지가 이 치과에서 임플란트 시술을 받은 뒤 후유증을 앓고 있다며 이 같은 일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훈 회장은 이날 오후 경기도 양평경찰서를 찾아 이번 사건에 대한 치과계의 분노를 전달하며 신속하고 엄정한 구속수사를 촉구했다.

이 회장은 또 피해자인 치과 원장이 입원중인 병원을 방문하려 했으나 코로나19로 환자 접근이 허용되지 않자 “위로의 말씀과 함께 조속한 쾌유를 빈다”고 전했다.[기사 추가: 2021.1.14. 08:20]

[성명] 경찰은 끔찍한 치과의사 폭행사건을 철저히 수사하여 엄벌에 처하라!

지난달 서울의 한 치과의원에서 치료에 불만을 품은 환자가 흉기를 들고 난동을 부려 원장 및 직원이 크게 다치는 끔찍한 사태가 발생한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이번에 또 다시 진료에 불만을 품은 환자의 아들이 치과의사를 상대로 폭언과 함께 무자비하게 폭력을 행사하여 얼굴뼈가 부러지고 뇌출혈까지 발생하는 경천동지할 사건이 일어났다.

하지만 아직까지 경찰이 가해자를 사건 당일 한차례 조사하고 집으로 돌려보낸 이후 추가 조치를 취하지 않은 걸로 알려졌다.

의료 행위는 인체를 다루는 엄중한 일이므로 모두가 막중한 긴장감으로 최선을 다해 임하게 되며 또한 피치 못할 문제가 발생했을 시 상호 심각한 갈등과 분쟁의 소지를 지니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러한 갈등적 상황에 처했다고 해서 의료인을 폭행하는 것은 어떠한 경우에도 용납되어서는 안 되는 일이다. 아직도 진료실에서 의료인의 안전과 생명을 보호할 수 없는 대한민국의 진료환경이 매우 개탄스럽고 참담한 심정을 금할 길이 없다.

병의원내 폭행사건은 오히려 늘어나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2019년 한 해 동안 의료기관에서 접수된 상해·폭행·협박 사건은 총 2223건이었다. 특히, 폭행의 경우 2015년 발생 건수의 2배에 가까운 1651건이 발생하였다.

아직도 갈등을 절차나 협의가 아닌 폭력으로 해결하려는 후진국형 범죄가 여전히 만연할 뿐만 아니라 더욱 늘어나고 있는 것은 우리 사회의 성숙함이 부족하다는 반증이다. 어떠한 경우에도 폭력은 정당화될 수 없는 범죄이지만 특히나 의료인에 대한 폭력은 해당 의료인이 진료해야 할 다른 환자들의 건강과 생명에도 중대한 위험을 끼칠 수도 있다는 점에서도 더욱 용납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의료인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진료하지 못하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환자들에게 돌아갈 것이며 국민의 건강권은 침해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우리는 지난번에도 정부를 향해 의료인 폭행방지에 대한 실효성 있는 특단의 대책을 세워주기를 요구하였고, 사법당국은 이런 범죄에 대해 솜방망이 처벌이 아닌 엄중한 처벌로 다시는 이런 불행한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사법적 정의를 보여주기를 강력히 촉구한 바 있었다.

대한치과의사협회는 이번의 치과의사 폭행사건에 대하여 경찰이 즉각 엄중하고 신속하게 구속수사에 돌입하여 다시는 의료인을 상대로 한 폭행사건이 절대 재발되지 않기를 촉구하는 바이다.

2021년 1월 13일

대한치과의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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