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주질환, 혈관건강에도 악영향”
“치주질환, 혈관건강에도 악영향”
  • 박원진 기자
  • 승인 2021.01.29 16: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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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김진권-이화여대 송태진 교수 연구팀
구강검진 대상자 6만 5천명 5년간 추적 조사
"치주염 환자, 몸에 좋은 HDL 콜레스테롤 감소"
"치아 결손 환자, 몸에 안좋은 중성지방 쌓여"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용인세브란스병원 신경과 김진권 교수
용인세브란스병원 신경과 김진권 교수

예로부터 치아는 오복중에 하나라는 말이 있다. 그런데 실제로 치주질환이 있는 사람은 혈관 건강도 나쁘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관심을 끈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용인세브란스병원(병원장 최동훈) 신경과 김진권 교수와 이화의료원 이대서울병원 신경과 송태진 교수팀이 구강 건강과 혈액 내 지질 수치 사이에 상관관계가 있는지 연구한 결과 밝혀진 것이다.

연구팀은 국가건강검진 구강검진 대상자 6만 5000여 명을 약 5년간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치주염이 있는 환자들은 심뇌혈관질환에 대한 보호 효과가 있는 HDL 콜레스테롤(High Density Lipoprotein Cholesterol) 수치가 저하된 것으로 나타났다. 치아 결손이 있는 경우 중성지방(Triglyceride) 수치가 높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반대로 칫솔질을 자주 하는 경우 HDL 콜레스테롤 수치는 높고 중성지방 수치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HDL 콜레스테롤은 혈관벽에 쌓여있는 나쁜 콜레스테롤을 제거하는 기능을 해 착한 콜레스테롤로도 불린다. HDL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경우 원활한 혈액순환에 도움이 돼 협심증, 심근경색증 등의 위험이 낮아진다. 이와 달리, 중성지방은 체내에 축적될 경우 고중성지방혈증 같은 이상지질혈증을 일으킬 수 있다.

임플란트

한편 치주염을 비롯한 구강 질환은 국소적인 구강 염증은 물론 전신의 염증 반응을 유발해 당뇨병, 심뇌혈관질환 등 다양한 질병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선행 연구들에서 치주염이 있거나 칫솔질을 잘 하지 않을수록 당뇨병 발생도와 공복 혈당이 더 높은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용인세브란스병원 신경과 김진권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구강 건강과 혈액 내 지질 수치 사이에 상관관계가 있음을 확인했다”며 “구강 위생 개선이 심뇌혈관질환의 발생 위험을 낮춰 신체 전체의 건강 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입증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SCI 급 국제 학술지 ‘Journal of Clinical Periodontology’ 2020년 12월 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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