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세브란스병원 성과연봉제 도입 후폭풍
용인세브란스병원 성과연봉제 도입 후폭풍
  • 임대현 기자
  • 승인 2021.03.16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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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반발 확산... “공정한 성과지표도 없이 신규직원만 일방적 적용”
세브란스병원 노동조합 지난달부터 폐지투쟁 돌입
용인세브란스병원 전경
용인세브란스병원 전경

지난해 3월 개원한 용인세브란스병원의 성과연봉제 시행을 두고 세브란스병원노동조합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의료원측이 산하에 있는 여러 병원 중 유독 용인세브란스병원 신규 직원에게만 성과연봉제를 적용하는 바람에 (구)용인세브란스병원 직원들이 역차별을 당하는 등 각종 불평등한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는 것이다.  

세브란스병원노동조합에 따르면 2020년 3월 개원한 용인세브란스병원은 신규채용직원, 기존 연세의료원 산하 세브란스병원, 강남세브란스병원, (구)용인세브란스병원 등 기존 직원이 함께 근무하는데 신규채용직원에게만 성과연봉제를 적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용인세브란스병원 근로자들은 동일업무, 동일부서에 근무하면서도 신규채용직원이냐 기존 직원이냐에 따라 서로 다른 급여를 받고 있다.

뿐만아니라 동일부서‧동일직종에 5개 이상의 임금체계가 존재해 같은 일을 하면서도 심각한 임금차별을 겪고 있다는 것이 노조측의 주장이다. 특히 병원측은 성과지표조차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일방적으로 성과연봉제를 도입, 2019년~2021년 입사자의 경우 3년 동안 임금 인상 없이 동일한 급여를 받고 있다는 것. 이는 사실상 임금 삭감이나 다름없다는 것이 노조측의 지적이다. 

지난해 3월 개원한 용인세브란스병원이 신규 채용 직원을 대상으로 성과연봉제를 도입, 세브란스병원노동조합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지난해 3월 개원한 용인세브란스병원이 신규 채용 직원을 대상으로 성과연봉제를 도입, 세브란스병원노동조합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시행 중인 성과연봉제는 기존 직원의 급여체계와는 구성내역이나 지급비율도 완전히 다르다. 이와관련 의료원 측은 지역적 특성, 현장 여건, 개원 초기 적자 예상 등을 고려해 급여체계를 설계했다고 설명했는데, 결국 다른 급여체계의 목적이 비용절감이라는 점이 드러났다는 것이 노조측의 주장이다.

노조측은 “세브란스가 성과연봉제를 용인에서만 별도 시행하면서 불필요한 행정비용이 지출되고 조직문화가 훼손되는 등의 문제점을 의료원 역시 이미 파악하고 있다”며 “의료원이 2020년 임금협약에서 용인세브란스병원 임금체계와 관련한 노사TFT에 합의한 것도 이와 같은 문제의식에 동의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노조는 “그러나 의료원 측은 TFT에서 자료 제출조차 불성실했으며, 결국 어떠한 개선안도 제출하지 못한 채 종료됐다”며 TFT 종료시일인 지난 2월 28일을 기점으로 성과연봉제 폐지 투쟁을 본격화 하고 있다.

지난해 3월 개원한 용인세브란스병원이 신규 채용 직원을 대상으로 성과연봉제를 도입, 세브란스병원노동조합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지난해 3월 개원한 용인세브란스병원이 신규 채용 직원을 대상으로 성과연봉제를 도입, 세브란스병원노동조합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세브란스병원노조 관계자는 “환자를 살려야하는 병원이 일반 기업처럼 성과연봉제를 도입하게 되면 돈을 최우선의 가치로 두게 될 것”이라며, “서울대병원이나 삼성서울병원 등이 과거에 성과연봉제를 도입하려다 포기한 것도 의료기관이라는 특수성을 감안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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