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주질환자, 코로나19 합병증·사망 위험 높아”
“치주질환자, 코로나19 합병증·사망 위험 높아”
  • 박원진 기자
  • 승인 2021.03.25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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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주과학회-동국제약 ‘13회 잇몸의 날’ 행사 개최
“치주질환 코로나19 확진자 사망위험 8.8배 커”
‘코로나시대 잇몸건강 위한 3.2.4 수칙’도 알려

치주질환이 있는 경우 코로나19 감염 합병증 및 사망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제시되어 잇몸건강의 중요성에 근거 하나를 더 추가했다.

대한치주과학회와 동국제약이 24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코로나 시대, 구강건강 관리는?’을 제목으로 개최한 ‘제13회 잇몸의 날’ 기자간담회에서 한지영 교수(한양대병원)는 해외 연구결과를 소개하며 이 같은 내용을 밝혔다.

한지영 교수가 주제발표 도중 산츠 교수의 동영상 인터뷰를 소개하고 있다.
한지영 교수가 주제발표 도중 산츠 교수의 동영상 인터뷰를 소개하고 있다.

잇몸건강과 코로나19 상관관계는?

치주질환과 COVID-19 감염 합병증 발생 간의 상관관계’를 발표한 한지영 교수는 유럽치주학회장을 지낸 Mariano Sanz 교수(스페인 마드리드대학) 연구팀의 연구결과를 소개했다.

캐나다 맥길대학과 카타르 도하대학 연구팀과 공동 연구하여 올해 2월 「Journal of Clinical Periodontology」에 발표된 이번 연구결과는 코로나19 감염에 영향을 미치는 위험요소 중 하나로 치주질환을 꼽고, 합병증 예방 및 관리를 위해 잇몸 건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연구팀이 지난해 2~7월 코로나19 확진자 568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치주질환자는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사망 8.81배, 중환자실 입원 3.54배, 보조 호흡장치 필요 4.57배였다. 또 코로나19에 감염된 치주질환자들에게서 더 높은 수치의 전신염증 지표[D-2합체(D-dimer), 백혈구(White blood cell, WBC), C반응성단백(Creactive protein, CRP)]가 관찰됐다.

산츠 교수는 영상인터뷰를 통해 “치주질환을 치료받지 않으면 전신 건강에 영향을 미치고, 최근 발표한 연구결과를 보았을 때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Takahashi 등의 연구에서는 치주질환성 세균을 흡인하면 몸의 항상성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안지오텐신 전환효소 2 수용체의 발현, 하기도의 염증성 사이토카인의 생산을 유도하기 때문에 구강위생이 불량하면 COVID-19를 악화시킬 수 있다고 했다. sahni 등은 심한 치주질환에 발생하는 강한 T helper 17 cell 반응이 COVID-19의 싸이토카인 폭풍을 악화시키고, 특히 치주낭이 치주질환성 세균 및 SARS-CoV-2에 대한 저장소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치주과학회 대외협력이사로 활동 중인 한지영 교수는 “이번 연구는 코로나19 감염의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위험 요소 중 하나로 치주염이 포함될 수 있음을 밝혔을 뿐 아니라 코로나19 합병증의 예방, 관리를 위해 잇몸건강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기 때문에 국내에 꼭 소개되어야 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왼쪽부터)김남윤 치주과학회 부회장, 한지영 교수, 정재호 교수, 허익 치주과학회장.
(왼쪽부터)김남윤 치주과학회 부회장, 한지영 교수, 정재호 교수, 허익 치주과학회장.

이어 정재호 교수(가톨릭 관동대 국제성모병원 호흡기내과)가 만성폐쇄성폐질환(COPD)과 치주질환과의 상관관계를 코로나시대에 접목, 재해석해 발표했다. 올해 2월 ‘Scientific Reports’에 소개된 연세대학교와 일산병원 호흡기내과 연구팀의 한국인 대상 코로나19와 COPD 간 상관관계에 대한 연구결과를 언급하며 COPD가 한국의 코로나19 환자에서 사망에 대한 독립적인 위험 요소임을 밝혔다.

정 교수는 2016년 연구에서 COPD 환자에게서 치주염의 심도가 높게 나타나고, 중증 이상 치주염에 대한 유병률도 정상인에 비해 높게 나타남을 밝힌 바 있다. 그는 “COPD와 치주염의 관계, 구강건강 행태를 살펴본 연구에서 COPD 환자에서 치주염의 빈도가 높게 나타났다”며 “또 ‘코로나19와 COPD 간의 상관 관계’에 관한 최신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구강을 건강하게 관리하는 것이 코로나19로 인한 위험을 줄이기 위한 건강지침 중 하나가 되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치주과학회 허익 회장과 임원진이 ‘코로나시대의 잇몸건강 관리를 위한 3.2.4 수칙’을 소개하고 있다.
치주과학회 허익 회장과 임원진이 ‘코로나시대의 잇몸건강 관리를 위한 3.2.4 수칙’을 소개하고 있다.

코로나시대에 잇몸건강 지키는 ‘3.2.4 수칙’

치주과학회 김남윤 부회장(김남윤치과 원장)은 코로나19 감염이 두려워 치과 방문을 꺼리는 국민에게 치과 진료환경의 안전성을 강조하며 우려를 불식시켰다. 그는 “지금껏 원내 감염사례가 단 한 차례도 나오지 않을 만큼 치과는 엄격한 가이드라인에 따라 철저한 방역 관리를 하고 있으므로 국민들께서 안심하고 치과 진료를 받으면서 잇몸 관리에 꾸준히 신경 써 달라”고 당부했다.

치주과학회 허익 회장과 임원진은 ‘코로나시대의 잇몸건강 관리를 위한 3.2.4 수칙’을 발표했다. ‘3.2.4 수칙’은 ‘삼(3)분 이상 칫솔질, 1년에 두(2)번 스케일링, 사(4)이사이 잇몸까지 잘 닦자’를 의미한다.

허익 회장(경희대치과병원)은 “코로나19 상황에서 정부가 마련한 ‘개인방역 5대 핵심수칙’에 ‘올바른 구강건강관리 수칙’ 항목을 추가할 것과, 코로나 감염에 취약한 집단을 위한 치주질환의 예방 및 관리 프로그램이 필요함을 관계 당국에 요청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동국제약 오흥주 대표가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동국제약 오흥주 대표가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2009년 제정된 ‘잇몸의 날’(3월24일)은 ‘삼(3)개월마다 잇(2)몸을 사(4)랑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행사를 후원하고 있는 동국제약 오흥주 대표는 “코로나19에 대한 경각심을 잃지 말아야 할 때 잇몸병과 코로나19와의 연관성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를 갖게 되어 매우 의미있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국민의 관심과 이해도를 제고하기 위한 ‘잇몸의 날’ 캠페인을 더욱 발전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치주과학회와 동국제약은 앞서 23일 서울 더플라자 호텔에서 ‘코로나 시대, 구강관리가 중요합니다!’ 캠페인을 열어 ‘잇몸이 건강하면 코로나 감염 합병증을 줄일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치과 검진과 함께 추가적인 구강관리가 필요함을 강조했다.

‘잇몸의 날’ 홍보대사인 배우 최불암 씨가 허익 치주과학회장과 함께 생활 속 잇몸 관리와 코로나 시대 잇몸건강을 위한 가이드라인 ‘3.2.4 수칙’을 소개했다. 

허익 치주과학회장(왼쪽)과 최불암 홍보대사.
허익 치주과학회장(왼쪽)과 최불암 ‘잇몸의 날’ 홍보대사.

치주과학회는 ‘코로나 시대의 구강건강 관리’에 대한 메시지를 담은 ‘잇몸의 날’ 포스터를 제작해 배포하고, SNS 채널에 카드뉴스를 게시하는 등 온라인 홍보활동도 병행했다. 서울시 25개 자치구 보건소 등에 포스터와 함께 잇몸건강 관리정보를 담은 책자를 배포하기도 했다.

‘13회 잇몸의 날’ 포스터.
‘13회 잇몸의 날’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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