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 취임 1년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 취임 1년
  • 덴탈투데이
  • 승인 2021.07.02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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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이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호국보훈의 달 국방·보훈 분야 국가유공자 등 권익보호 현황 브리핑에 앞서 국민권익위원회 마스코트 권익이를 소개하고 있다. 2021.6.24/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국회의원 시절에는 항상 구두만 신었고 운동화를 신고 다닌 적이 없었는데 지금은 완전히 반대가 됐죠."

지난 1년간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을 가까이서 지켜봐 온 한 측근은 이렇게 말했다. 전국 방방곡곡의 고충민원을 듣기 위해 발에 땀나도록 뛰어다니다보니 전 위원장에게 '운동화' 패션은 일상이 됐다는 설명이다.

전 위원장은 작년 6월 말 취임 당시 중점 추진사항으로 반부패 컨트롤 타워로서의 위상 재정립을 첫손에 꼽았다. 특히 "국민의 고충을 해결하고 사회적 갈등을 조정하기 위한 권익위의 업무는 현장에서의 다양한 민원청취와 소통에서 시작된다"며 적극행정과 권익보호 사각지대 해소를 강하게 주문했다.

이후 전 위원장의 행적은 북쪽으로는 강원도 양구군, 남쪽으로는 경남 통영·거제까지 폭넓게 이어진다. 최근에는 17개 시·도 광역지자체와 반부패 업무협약을 맺는 '80일간의 청렴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이와 동시에 각 중앙부처와 공공기관에서 청렴특강을 진행하며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다.

전 위원장은 과거 인터뷰에서 권익위원장으로서 갖고 있는 사명의식에 대해 피력한 적이 있다.

전 위원장은 "그동안 살아왔던 인생을 되짚어보면, 변호사로서 국회의원으로서 사회적 갈등을 해소하려고 노력했는데 그 일을 하는 자리가 바로 권익위원장"이라며 "내 최고 역량을 발휘하고 국민들을 위해 일할 수 있는 자리에 왔구나, 라고 느꼈다"고 밝혔다.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이 2일 미 아파치 헬기 사격훈련으로 소음 민원이 발생한 경북 포항시 남구 장기면 수성리를 방문했다. 2021.6.2/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열정 가득한 전 위원장의 면모는 그의 특이한 이력에서도 나타난다. 전 위원장은 1964년 경남 통영 출생으로, 부산 데레사여고와 서울대 치의학과를 졸업한 뒤 치과의사로 일했다. 이후 1996년 제38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국내 최초 치과의사 출신 변호사가 됐다.

전 위원장은 32살의 워킹맘으로 치과의사라는 선망의 직업을 버리고 사법시험에 도전했을 때를 회고하며 "주변에서 '시간 낭비다'라며 다 말렸지만 나는 '안 될 거야' '도전하지 말자'는 생각은 전혀 안 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전 위원장은 지난 2008년 권익위 출범 이후 이재오 2대 위원장에 이어 두 번째 정치인 출신이다. 이같은 전 위원장의 지명은 반부패 총괄기구로서 위상이 재정립될 권익위에 힘을 실어주려는 문재인 대통령의 의도로 해석됐다.

한때 '보은 인사'라는 따가운 눈초리를 받기도 했지만 전 위원장 취임 이후 권익위는 공직자 및 국회의원들에 대한 부동산 투기조사와 새만금개발공사 등 공기업 채용비리 점검 등 굵직굵직한 현안에서 부패방지 역할과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특히 지난 4월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된 공직자의 이해충돌방지법은 권익위가 2013년부터 꾸준히 추진해오다 9년 만에 이룬 입법 성과다. 이해충돌방지법은 공직자가 내부 정보를 이용해 부패와 투기 등 사적이익을 추구할 수 있는 활동을 원천적으로 금지했다.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이 21일 국방부에서 '공직자의 이해충돌방지법'에 대해 특별강연을 하고 있다. © 뉴스1

일명 '김영란법'으로 불리는 청탁금지법이 제정될 때 일각의 반대로 무산됐던 이해충돌 방지규정을 이번에 제정법으로 마련함으로써 '반부패 5법'(부패방지권익위법·공익신고자보호법·청탁금지법·공공재정환수법·이해충돌방지법)의 퍼즐이 완성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 위원장은 "이해충돌방지법은 대한민국이 한 차원 더 높은 청렴국가로 발돋움하는 역사적 이정표"라며 "권익위는 2022년 5월 원활한 법 시행을 위한 후속조치를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다짐했다.

다만 전 위원장이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출신이라는 점에서 권익위가 정치적 논란에 자주 휘말리는 것은 다가오는 대선 정국에서 부담이자 과제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작년 9월 권익위는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의 직무와 아들의 군 특혜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이해충돌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유권해석을 내렸다가 야당의 맹렬한 공세를 받은 바 있다.

현재 진행 중인 국민의힘·야5당 소속 의원들과 그 가족에 대한 부동산 거래 전수조사 역시 정치권이 촉각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결과가 어떻게 나오는지에 따라 파장이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커질 수 있다.

전 위원장은 당초 국민의힘 부동산 전수조사에 대해 직무회피 의무대상이 아니라고 밝혔다가, 조사의 공정성과 객관성 확보를 위해 일체 직무회피하겠다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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