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이냐 쇄신이냐’…회무 정상화 입장 갈려
‘안정이냐 쇄신이냐’…회무 정상화 입장 갈려
  • 박원진 기자
  • 승인 2021.07.04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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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대 치협회장 보궐선거] 수도권 등 5개 지부 주관 정견발표회
장영준 ‘풍부한 경험’, 장은식 ‘계파 탈피’, 박태근 ‘전면 쇄신’에 방점
서울·경기·인천·공직·군진 지부가 공동주관한 ‘제31대 대한치과의사협회 회장 보궐선거 후보자 정견발표회’가 3일 치과의사회관 강당에서 열렸다.
서울·경기·인천·공직·군진 지부가 공동주관한 ‘제31대 대한치과의사협회 회장 보궐선거 후보자 정견발표회’가 3일 치과의사회관 강당에서 열렸다.

치협회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세 명의 후보가 수도권 정견발표회에서 맞붙었다. 안정이냐, 개편을 통한 회무 정상화냐를 두고 후보 간 입장이 갈렸다. 장영준 후보는 ‘풍부한 경험’, 장은식 후보는 ‘계파 탈피’, 박태근 후보는 ‘전면 쇄신’을 내세우며 지지를 호소했다.

서울·경기·인천·공직·군진 지부가 공동주관한 ‘제31대 대한치과의사협회 회장 보궐선거 후보자 정견발표회’가 3일 치과의사회관 강당에서 열렸다. 대구·경북지부, 대전·충북·충남지부에 이어 마지막 정견발표회로 관심을 모았다.

김종훈 선거관리위원장은 인사말에서 “협회가 위기인 상황에서 힘을 모아 새 도약의 기회로 삼아야 할 때”라며 “공정하고 투명한 선거가 되도록 노력하고, 민주적이고 깨끗한 선거를 만드는 데 협조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최영림 선관위 부위원장, 차순황 선관위원이 진행을 맡아 △후보자 정견발표 △정책토론회: 선관위 공통질의 및 답변, 후보별 타 후보 질의 및 답변, 공동주관 지부 공통질의 및 답변, 마무리 연설 순으로 진행됐다.

장영준 ‘풍부한 경험’, 장은식 ‘계파 탈피’, 박태근 ‘전면 쇄신’에 방점

정견발표에 나선 기호 1번 장영준 후보는 풍부한 회무, 조직 경영 경험을 바탕으로 법과 규정에 따라 협회 정상화에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장 후보는 “남은 임기 동안 노사협약서를 전면 재검토하여 관련 법령에 따라 현실적으로 해결하고 협회 관련 소송 중단, 비급여진료비 공개에 따른 회원피해 최소화, 치과전담간호조무사제로 보조인력 문제 해결에 주력하겠다”면서 “화합의 리더십, 회무와 경영 경험을 갖춘 준비된 회장이 그 중심에 서겠다”고 밝혔다.

기호 1번 장영준 후보.
기호 1번 장영준 후보.

기호 2번 장은식 후보는 협회의 갈등 원인을 계파주의로 꼽고, 계파에서 자유로운 자신이야말로 통합과 혁신을 주도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주장했다. 장 후보는 “예산절감을 위해 협회장이 상근하는 것보다 상근 부회장이나 이사 수를 늘리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직원들이 좋은 조건에서 일하도록 해주면 좋겠지만 이번 단체협약서에서 노조가 무리하게 체결한 면도 있으므로 회원들이 과도하다고 생각하는 내용은 추후 협상을 통해 조정하겠다”고 말했다.

기호 2번 장은식 후보.
기호 2번 장은식 후보.

기호 3번 박태근 후보는 ‘현 집행부 임원 탄핵, 노조협약서 파기’를 약속했다. 박 후보는 “이상훈 협회장이 사퇴 이유를 임원 내부 갈등으로 적시한바 책임지는 것이 마땅하고, 이들이 회무를 계속하는 자체가 협회에 큰 손실을 끼칠 것이기에 새 임원진을 구성하겠다는 것”이라며 “노조단체협약서의 절차적 문제와 위법적인 조항을 개선하더라도 대의원과 회원들이 분노하는 과도한 복리후생 부분을 파기하지 않고서는 해결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기호 3번 박태근 후보.
기호 3번 박태근 후보.

안정이냐 개편이냐, ‘회무 정상화’ 놓고 입장 갈려

장영준 후보.
장영준 후보.

이어진 정책토론회는 ‘회무 정상화 방안’을 묻는 선관위의 공통질의로 시작했다.

장은식 후보는 “과거를 묻지 않고 인위적 인적 청산 없이 계파를 떠나 일하도록 하겠다”, 박태근 후보는 “회원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바탕으로 노조협약서 파기, 집행부 인원 재개편이 필요하며, 임총을 통해 예산안과 더불어 협회 정상화 방안을 결의할 것”, 장영준 후보는 “임원들의 안정적 회무가 가능하도록 뒷받침하고 지부장들과 협의하여 임총을 개최, 회무를 정상화하겠다”고 답했다.

박태근 후보
박태근 후보

사전 질문을 제출한 개별질의에서 박태근 후보가 “연 283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의료법인의 대표로서 동네치과 개원가의 현실을 이해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겠는가”라고 묻자, 장영준 후보는 “소규모 병원으로 시작하고 풍부한 회무 경험을 통해 개원가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뿐 아니라 80억 협회 예산을 운영하려면 경영마인드가 필요하다”고 응수했다.

장영준 후보는 지난 선거에서 박태근 후보가 선관위 이의신청 명단에 이름을 올리는 등 선거불복소송에 관여하지 않았느냐고 물었다. 이에 박 후보는 “소송에 관여한 적이 없으며, 협회 내 송사를 중재하겠다 공약했다”고 답했다.

장은식 후보.
장은식 후보.

장은식 후보의 “총회에서 회장 1인만 선출토록 한 것은 화합하라는 뜻 아닌가, 선출직 부회장을 그만두도록 하는 게 가능한가”라는 물음에 박태근 후보는 “회원 뜻에 따라 선출직부회장 3인이 사퇴할 것으로 본다. 그렇지 않으면 정관상 불신임조항을 적용하여 대의원들이 사퇴시킬 것”이라고 했다.

‘DA 제도 폐기’에 공감…비급여진료비 대응은?

이번 토론회를 주관한 5개 지부 공통질의에서 세 후보 모두 이상훈 집행부가 추진해온 ‘덴탈어시스턴트(DA) 제도’를 폐기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비급여진료비 신고’에 대한 대응방안으로 장영준 후보는 “무조건 거부나 투쟁으로는 해결이 어렵고 법률 오류를 찾아내는 게 현명하며 여론전도 중요하다”, 장은식 후보는 “정부와 협상을 통해 공개범위 최소화 등에 노력하겠다”, 박태근 후보는 “골든타임을 놓친 감이 있지만 사활을 걸고 의지를 보이며 의료법 관련 조항 폐기를 목표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치의학회 등에 보수교육관리 업무 이관’ 물음에 장은식 후보는 “지부 보수교육 의무화가 더 중요하다”, 박태근 후보는 “효율성 측면에서는 옳지만 지부 회원 구심점이라는 측면에서 신중하게 생각해야 하고, 지부에 힘을 실어주는 게 맞다고 본다”, 장영준 후보는 “업무 이관이 협회 성장의 길이 될 수 있다. 의견을 수렴하고 논의할 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장영준 후보는 마무리 연설에서 “예측 가능한 회무를 펼치는 경험과 화합의 리더십만이 올바른 해답이 될 수 있다. 혼란을 끝내고 풍부한 회무 경험과 경영을 겸비한 안정적인 협회장 탄생에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장은식 후보는 “구태의연한 협회가 아니라 회원들에게 진정으로 봉사하는 조직으로 거듭나고 소통과 화합으로 치과계가 단결해 앞으로 달려가야 한다. 협회장이 되면 집행부가 한마음으로 회원들의 이익을 위해 일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박태근 후보는 “3만여 회원이 탄 채 선장 없이 표류하고 있는 대한치과의사협회를 온 몸을 던져 구하겠다. 회원 여러분이 저를 품어주시면 협회를 구하는 불사조가 되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정견발표회를 마치고 세 후보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정견발표회를 마치고 세 후보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치협회장 보궐선거는 오는 12일 치러진다. 과반 당선자가 없으면 14일 결선투표를 거쳐 19일 최종 당선자를 확정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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