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케어 산업의 미래? 美 빅테크 기업 보라
헬스케어 산업의 미래? 美 빅테크 기업 보라
  • 박민주 기자
  • 승인 2021.09.07 07: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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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의료데이터 관리 플랫폼 개발...웨어러블로 이용자 데이터 수집
아마존, 헬스케어 스타트업-대형병원과 협약...건강 추적기 'Halo' 출시
마이크로소프트, 클라우드 컴퓨팅 플랫폼 선보여...페이스북은 의사 채용

미국의 빅테크 기업이 헬스케어 산업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코트라 배성봉 미국 시카고 무역관에 따르면, 미국 헬스케어 시장은 미국 GDP의 20%인 4조 달러에 달하는데, 시장의 성장률과 수익성이 높아 자금과 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빅테크가 해당 산업으로의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미국인들은 가상 진료에 익숙해졌고, 이에 따라 디지털 기업의 1차 진료 및 긴급 진료 분야 내 입지가 커지고 있다. 특히 기존 헬스케어 산업을 이끌어가고 있던 제약회사들이 여러 어려움을 마주하면서, 이에 대한 해결을 위해 빅테크의 기술을 찾고 있다. 

미국 빅테크 기업 중 헬스케어 산업 진출에 가장 적극적인 기업은 애플(Apple)이다. CEO 팀쿡(Tim Cook)은 "애플이 인류에 가장 공헌할 분야는 바로 의료분야"라며 헬스케어 산업으로의 진출을 선언한 바 있다. 애플은 △웨어러블을 이용한 이용자 건강 데이터 수집 △의료 데이터를 관리하는 플랫폼 등을 통해 헬스케어 분야로 진출하고 있다. 

애플은 건강 데이터와 정보를 추적할 수 있는 모바일 앱을 출시했고, 웨어러블 기기인 애플워치(Apple Watch)에 대해 미국FDA로부터 의료기기로 인증을 받기도 했다. 특히 올해 초에는 침 없이 혈당 수치를 측정할 수 있는 기술에 대한 특허를 취득했다. 해당 기술은 향후 출시될 웨어러블 기기에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플랫폼으로 앱 개발자-사용자-의료인-연구자를 연결하는 새로운 의료 생태계 조성에도 나섰다. 의료계 연구자가 애플이 개발한 아이폰의 건강관리 앱을 통해 연구 대상의 데이터를 수집, 취합하는 방식이다. 현재 미국, 캐나다, 영국 등 세 국가의 의료기관 및 연구기관이 애플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해당 앱을 이용하고 있다.

이 밖에도 애플은 콜로라도 보건국과 코로나19 확진 알림 시스템 파트너십, 아이오와 지역 보건소와 환자 건강관리 데이터 공유 파트너십, 매사추세츠의 Massachusetts General 병원 및 하버드 대학과 협력으로 애플워치용 파킨슨병 증상 추적 시스템 개발 등 다양한 파트너십 연구를 진행 중이다.

아마존(Amazon)은 2018년 온라인 약국 필팩(Pillpack)을 10억 달러에 인수하면서 의료시장에 처음 진출했다. 이후 지난해 말 아마존 약국(Amazon Pharmacy)을 출범하면서 처방약 온라인 판매를 시작했다. 

아마존은 헬스케어 스타트업 젤스(Xealth) 및 대형병원과 파트너십을 맺고 의료용품 배송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환자가 퇴원하기 전 의사가 앱으로 환자에게 필요한 의료용품 목록을 제공하면 환자에 자동 전달되고, 환자는 아마존 홈페이지에서 이를 구매할 수 있는 의료 솔루션 서비스다.

나아가 아마존은 전자의무기록(EMR)과 원격의료에 관한 사업도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 2019년 미국 시애틀 본사 직원을 대상으로 원격의료 서비스 아마존 케어(Amazon Care)를 시행했으며, 올해 미국 전역에 위치한 자사 직원으로 그 대상을 확대했다. 

아마존 역시 애플처럼 건강 추적기 'Halo'를 출시하면서 웨어러블 기기 시장에 뛰어들었다. 'Halo'는 사용자의 음성으로 신체적·정신적 이상을 감지하고, 스마트폰 카메라로 체지방률을 계산한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클라우드 컴퓨팅 플랫폼 애저(Azure)와 인공지능(AI) 등을 활용해 헬스케어 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지원한다. 의료전문가는 클라우드 플랫폼 애저를 통해 환자의 비대면 진료를 예약 및 수행하고, 환자의 의료기기를 모니터링한다. 애저를 이용하면 의사가 수행해야 하는 관리 작업이 간소화되고, 임상시험 기록의 디지털화가 용이해진다는 장점이 있다. 

페이스북(facebook)은 미국 본사 연구소에서 의사를 채용하고 있다. 채용된 의사는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건강관리 및 의료서비스 개선에 대한 연구를 진행한다. 페이스북은 의사 채용에 대해 상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지만, 본격적인 헬스케어 산업 진출을 위해 기틀 마련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미국 현지 관계자는 "개인의 의료기록 트래킹을 간소화할 수 있는 기술력을 보유한 테크기업이 미래의 의료시장을 이끌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의 전자의무기록(EMR) 보급률이 90%에 달하는데, 이를 분석할 수 있는 빅데이터 기술과 AI 기술이 유망하다는 것이다.

배 무역관은 "AI, 빅데이터 등 신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한국의 기업들도 미국의 원격의료기술, 원격진단, 건강관리 등 디지털헬스케어 플랫폼 사업으로의 진출을 고려해볼 수 있다"며 "특히 국내 기업이 강점을 가진 영상 진단 및 AI 분야를 중심으로 시장 개척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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