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치대-병원 현안 들은 박태근 치협회장
지방 치대-병원 현안 들은 박태근 치협회장
  • 박원진 기자
  • 승인 2021.10.21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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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치과의사협회 박태근 회장은 지난달 단국·원광·연세·경희치대 등 수도권 치과대학을 방문한 데 이어 전북대ㆍ전남대ㆍ조선대ㆍ부산대 치과대학 및 치전원, 치과병원을 찾아 교육현장의 고충을 듣고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왼쪽부터)양연미 전북치대병원장, 김재곤 전북치대학장, 박태근 회장, 김경아 전북치대 치의학과장.
(왼쪽부터)양연미 전북대치과병원장, 김재곤 전북치대학장, 박태근 회장, 김경아 전북치대 치의학과장.

9월28일 전북치대와 전북대 치과병원을 방문한 자리에서 김재곤 전북치대 학장은 “윤리가 부각되는 시류에 따라 치대에서도 윤리교육에 대한 필요성이 고개를 들고 있지만 대학별로 윤리 담당 교수를 두기가 어려운 실정을 감안해 치협에서 교수를 선발해 각 대학으로 강의를 지원해줬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호남지역 국립대 치과병원의 독립법인화 필요성도 거론했다.

양연미 전북대치과병원장은 “현재 감염관리 비용은 병상을 가진 의과나 한의과 병원에 집중됐다”며 “치과병원은 병상이 없다는 이유로 지원에서 밀려 있는데, 치과는 병상이 아닌 체어가 판단기준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왼쪽부터)박태근 회장, 박홍주 전남대치과병원장.
(왼쪽부터)박태근 회장, 박홍주 전남대치과병원장 등.

10월1일 전남대 치과병원 방문 자리에서는 정부의 비급여 진료비 공개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박태근 회장은 “치과는 비현실적인 급여 수가에 희생당해 오며 지금까지는 이러한 피해를 비급여 진료비가 다소 해소해주는 구조였지만, 최근 정부가 비급여 진료비를 공개함에 따라 치과계의 미래를 장담하기 힘든 상황이 됐다”고 지적했다.

박홍주 전남대치과병원장은 “정부의 비급여 진료비 공개로 치과는 더는 밝힐 것이 없는 상태이며, 급여 수가를 전면 재검토해 수정해야 한다. 이제는 새로운 논리가 필요한 시대”라고 강조했다.

(왼쪽부터)손미경 조선대치과병원장, 박태근 회장, 국중기 조선치대학장.
(왼쪽부터)손미경 조선대치과병원장, 박태근 회장, 국중기 조선치대학장.

같은 날 조선대를 방문한 자리에서 손미경 조선대 치과병원장은 “현재 대학병원은 감염관리 및 의료 질 관리 수가가 배제된 비현실적인 수가 체계와 코로나19 대유행 등의 악재로 심각한 운영난에 처해 있다. 특히 의료기관 인증제도의 경우 업무 부담을 더욱 가중해, 본원은 차회 평가 자체를 거부한 상태”라며 개선책 마련을 요청했다.

국중기 조선치대 학장은 “치의학교육 인증평가, 치과의사 국시 실기 현실화 등 개선이 필요한 현안이 많다. 전국 치과대학의 의견을 수렴하고 이를 해소할 방안 수립이 절실하다”고 전했다.

(왼쪽부터)김용덕 부산대치전원장, 박태근 회장, 김현철 교수.
(왼쪽부터)김용덕 부산대치전원장, 박태근 회장, 김현철 교수.

박태근 회장은 10월4일 부산대를 찾아 김용덕 치전원장과 김현철 교수를 만나 의견을 나눴다.

김용덕 치전원장은 “치전원 제도를 유지하면 예산 집행이 쉬워지고 소속 교수들도 많아져 수업에도 여유가 생기지만 교과과정이 짧다보니 교육의 질이 떨어질 수 있다. 그러나 치대로 돌아가게 되면 고등교육정책에 묶일 수 있다는 아이러니한 점이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김현철 교수는 “지역 출신을 우대하는 방향으로 운영을 해도 치전원에 새로 입학하는 학생들 중엔 타지역 출신들이 절반이 넘는다. 공공의료제도를 운영하는 데 인력 부족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봉혜 부산대치과병원장은 “치과가 감염에 굉장히 취약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지금 우리 치과계는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매우 선방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치과계에 이점이 없는 상황에서 감염관리에 따른 의료질 관리 수가 신설은 한줄기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태근 회장은 “치과계는 코로나19 감염 리스크가 굉장히 크므로 감염관리로 인한 원가상승 등을 충분히 수가에 반영해야 한다고 본다. 현 치과계 상황을 종합적으로 묶어 획기적인 방안을 보건복지부에 제시할 때가 되지 않았나 판단하며, 이런 부분은 중장기적으로 보고 준비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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