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치 없는 청소년 치아교정’ 장기 안전성 규명
‘발치 없는 청소년 치아교정’ 장기 안전성 규명
  • 이지은 기자
  • 승인 2021.12.27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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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윤아 교수팀 ‘비발치 교정법(MCPP)’ 5년간 관찰 결과
“매복된 사랑니도 발치 필요 없어, 청소년 교정치료 새 기준 제시”
미국교정학회지(AJODO) 12월호 표지 논문 선정

영구치가 다 나오지 않은 성장기 청소년을 대상으로 첫 어금니(제1대구치)를 활용한 비발치 교정치료 효과를 5년간 장기 관찰한 결과, 치아가 후방 이동되더라도 두 번째 어금니(제2대구치)와 사랑니(제3대구치) 성장에는 문제가 없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은 치과병원 국윤아 교수(교신저자), 박주희 치과교정전문의(제1저자) 연구팀이 2009~2013년 상악치열을 후방 이동하는 비발치 교정치료(MCPP: modified C-palatal plate)를 받은 청소년환자 27명(평균 12.6세)을 대상으로 고화질 치과용 CT(CBCT: cone-beam computed tomography) 영상 이미지를 통해 평균 5.2년간 교정치료 효과를 장기 추적관찰한 결과, 제2대구치가 맹출되지 않았던 그룹도 정상적으로 맹출되었으며,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제3대구치의 위치 변화가 관찰되지 않았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교정학회지(AJODO: American Journal of Orthodontics and Dentofacial Orthopedics) 12월호 표지논문으로 선정됐다.

연구팀은 청소년 교정치료과정에서 사랑니(제3대구치)가 매복된 상태라도 미리 발치할 필요가 없다는 점을 입증해 청소년 교정치료의 새로운 치료 권고안을 제시할 수 있는 중요한 연구자료라고 밝혔다.

국윤아 교수는 “청소년 교정치료는 제2,3 대구치의 맹출 상태에 따라 치료가 복잡해질 수도 있는데, 이에 대해 장기간으로 다룬 연구가 미비한 실정이었다. 이번 연구를 통해 교정의들이 상악 치열을 후방이동하는 교정치료를 할 때, 발생 중인 제3 대구치 발치에 대한 부담감을 덜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임상적으로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국윤아 교수(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치과병원)
국윤아 교수(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치과병원)

국 교수가 지난 2006년 세계 최초로 개발한 MCPP 비발치 교정법은 발치하지 않고 효과적으로 상악치열을 후방 이동할 수 있는 방법이다. 과거 헤드기어와 같이 구외(口外) 장치를 착용해 치료하던 것과 달리, 특수하게 고안된 골격성 고정장치를 입천장에 고정해 심미적으로 효과가 있고 불편감을 최소화하며, 어금니와 전체 치열을 치아 뒤쪽 방향으로 이동시키게 된다.

발치를 하지 않기 때문에 자연치아를 보존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또한 골격적 부조화가 심해 수술이 필요한 환자가 MCPP를 사용해 비수술 교정치료를 할 수 있고, 치열에 공간이 부족해 치아가 매복되어 있는 환자도 치열을 후방 이동함으로써 공간을 확보해 매복된 치아를 살려서 쓸 수 있다.

세계 최초로 MCPP를 이용한 비발치 교정법의 안정성을 입증한 국 교수팀의 연구결과는 2019년 미국치과교정학회지에 게재됐다.

MCPP 장치는 2019년 미국 최신치과교정학 교과서 개정판(Contemporary Orthodontics, 제 6판, ELSEVIER)에 치료 효과가 소개된 바 있으며, 제품명 MCPA로 ㈜신흥으로 기술이전 되어 국내와 미국에 특허 출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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