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미디어 등 새로운 문항 출제 ... 평가수준 향상 기대
의사 국가시험 필기시험이 우리나라 시험제도 도입 후 70년 만에 처음으로 컴퓨터시험(Computer Based Test, 이하 ‘CBT’)으로 치러진다.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은 내년 1월 6일~7일, 서울 등 전국 6개 지역에서 치러지는 ‘제86회 의사 국가시험 필기시험’을 CBT로 시행할 예정이다. 시험 접수자는 3346명이다.
이번 시험은 그 동안 종이시험 기반의 전통적인 시험방식에서 벗어나, 디지털 대전환의 시대에 걸맞는 데스크톱PC 기반의 컴퓨터시험(CBT) 방식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이 같은 시험방식 변화는 1952년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의사 국가시험 제도가 도입된 이후 70년 만이다.
국시원 관계자는 “이번 시험에서는 기존의 문자 중심의 단순한 문항 형태에서 탈피하여 음성, 동영상 등 다양한 매체가 혼합된 멀티미디어 문항이 새롭게 출제될 예정”이라며 “멀티미디어 문항은 임상상황을 실제와 유사하게 구현함으로써 응시자의 문제 해결능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으며, 앞으로 지속적으로 확대 출제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시원이 주관하는 보건의료인국가시험에 CBT 도입은 의사를 시작으로, 2023년 치과의사, 한의사, 요양보호사로 확대된다. 특히 요양보호사 자격시험은 누구나 원하는 날짜에 시험을 볼 수 있도록 ‘상시시험’ 체제로 개편한다.
2022년 1월 현재, CBT 전환이 확정된 시험은 총 12개 직종이며, 이는 국시원 주관 전체 35개의 국가시험 중 34%에 해당하는 수치이다.
국시원은 2022년에 전국 8개 지역에 CBT 상설시험장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상설시험장은 CBT의 안정적 시행뿐 아니라 보건의료인국가시험 CBT 전환을 더욱 가속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시원 이윤성 원장은 이날 “의사를 시작으로 보건의료인국가시험에 CBT 도입은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이라며, “국시원은 시험방식과 평가방식 등에 대한 국가시험 선진화를 통해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시험평가기관으로 혁신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