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조무사협회 정기총회에 정치권 대거 참석
간호조무사협회 정기총회에 정치권 대거 참석
  • 박원진 기자
  • 승인 2022.03.28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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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조무사 처우개선과 법정단체 인정해야” 한목소리
간무협, 48차 정기대의원총회에서 3개 결의문 채택
전문대 양성 및 법정단체 인정 없는 간호법 결사 저지
27일 열린 대한간호무사협회 제48차 정기대의원총회에서 곽지역 21대 회장 당선자가 소감을 밝히고 있다.
27일 열린 대한간호무사협회 제48차 정기대의원총회에서 곽지연 21대 회장 당선자가 소감을 밝히고 있다.

27일 서울 드래곤시티호텔에서 열린 제48차 정기대의원총회에서 대한간호조무사협회 제21대 회장에 기호 2번 곽지연 후보가 선출된 가운데, 간무협은 이날 ▲간호법 제정 결사 저지, ▲전문대 양성과 법정단체 인정 쟁취, ▲전국간호조무사노동조합 설립 및 대규모 조합원 가입운동 전개 등 3개항의 결의문을 채택했다.

정기총회에 참석한 대의원들은 현재 국회에 계류 심의중인 간호법을 결사 저지하겠다는 각오를 다졌으며, 간호조무사가 처해 있는 열악한 노동환경과 부당대우를 개선하기 위한 전국간호조무사 노동조합 설립, 그리고 간무협의 법정단체 인정 등에 더욱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간무협 홍옥녀 현 회장이 정기대의원 총회에서 윤리강령 선서를 하고 있다.
27일 열린 대한간호무사협회 제48차 정기대의원총회에서 홍옥녀 현 회장이 윤리강령 선서를 받고 있다.

이 자리에서 홍옥녀 현 회장은 “간호인력의 한 축으로써 국민건강을 지키고 있는 간호조무사를 배제한 채 제정되는 간호법은 간호조무사 권리를 침해하고 간호조무사를 더욱 힘들게 할 것”이라며, “의료법이나 간호법에서 ‘간호조무사 전문대 양성’과 ‘간호조무사 법정단체 인정’은 당연히 담겨야 할 사항이며, 간호법 제정과 연계해 거래할 대상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는 간호조무사들의 요구사항이 반영되지 않으면, 간호법 제정에 협조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간무협 홍옥녀 현 회장이 정기대의원 총회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간무협 홍옥녀 현 회장이 정기대의원 총회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홍 회장은 “간호조무사 처우개선을 위해 새로운 출발을 준비하고, 간호조무사 직종노조 설립에 함께 힘을 모아서 계속 외쳐야 한다”며 “코로나19 종식에 대비한 간호조무사 활동과 역할에 대해서도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고 새롭게 구성될 제21대 집행부에 당부했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간호조무사의 높아진 사회적 위상을 반영하듯, 272명의 대의원이 참석한 이날 정기총회에는 정치권과 의료계에서 많은 인사들이 참석, 간호조무사들에게 힘을 실었다.

정치권에서는 국민의힘 이준석 당대표와 정의당 여영국 당대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민석 위원장과 보건복지위 소속 국회의원인 고영인 의원, 허종식 의원, 서정숙 의원이 참석하였으며, 서영교 행정안전위원장, 조정식 의원, 이해식 의원, 권인숙 의원, 이수진 의원(비례, 이상 더불어민주당)등도 자리했다.

의료계에서는 대한의사협회 이필수 회장, 대한병원협회 정영호 회장, 대한치과의사협회 박태근 회장, 대한의료기사총연합회 및 대한임상병리사협회 장인호 회장, 대한물리치료사협회 이근희 회장 등 보건의료단체장과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나순자 위원장, 한국여성단체협의회 허명 회장, 행복한재단 정하균 이사장, 대한의료법인연합회 류은경 부회장 등이 참석해 간무협의 새 출발을 응원했다.

참석한 주요 외빈은 지속되는 코로나19 상황에서 국민건강을 지키고 있는 간호조무사에 대해 격려와 응원의 마음을 전했다.

영상으로 인사를 대신한 김부겸 국무총리는 “간호조무사는 과거 농어촌 보건의료서비스를 든든하게 지탱하고, 파독 간호인력으로 국가 경제부흥에 크게 기여 했다”며, “지난 2년간 코로나19 위기 상황에도 불구하고 최일선에서 땀 흘리며 헌신했다. 이에 대해 정부를 대표하는 국무총리로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노고를 치하했다.

김 총리는 이어 “코로나19 영웅인 간호조무사의 헌신과 노력에도 불구하고 보상과 처우는 여전히 열악하다”며, “보건의료현장에서 간호조무사가 차지하는 역할만큼 간호조무사 노동이 정당한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고, 차기 정부에도 간호조무사 처우개선 필요성을 잘 전달하겠다”고 약속했다.

27일 열린 대한간호무사협회 제48차 정기대의원총회에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축사를 하고 있다.
27일 열린 대한간호무사협회 제48차 정기대의원총회에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축사를 하고 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축사를 통해 간호조무사 근로환경과 처우 개선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간호조무사 위상을 높이는 것은 보건의료 서비스 질을 높이는데 큰 힘이 될 것”이라며, “윤석열 당선인께서도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앞장서 온 많은 간호조무사의 헌신과 노고를 잊지 않겠다고 이야기했다. 83만 간호조무사 목소리에 더욱 관심을 갖고 소통하겠다”고 약속했다.

27일 열린 대한간호무사협회 제48차 정기대의원총회에서 여영국 정의당 대표가 축사를 하고 있다.
27일 열린 대한간호무사협회 제48차 정기대의원총회에서 여영국 정의당 대표가 축사를 하고 있다.

정의당 여영국 대표는 “간호조무사는 자격을 가진 전문인으로서 의료현장에서 시민 건강을 지키는데 일조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졸출신 학원출신 꼬리표로 인해 간호조무사 마음은 너무 상처받고 있다. 간호조무사가 보건의료인으로서 어디에서든 자부심을 갖고 일할 수 있도록 차별을 없애야 한다”고 강조했다.

27일 열린 대한간호무사협회 제48차 정기대의원총회에서 김민석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27일 열린 대한간호무사협회 제48차 정기대의원총회에서 김민석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를 이끌고 있는 김민석 위원장은 “대형병원부터 병·의원 현장 곳곳에서 간호조무사가 헌신하며 국민 건강을 지켜주는데 감사드린다”라며, “보건의료인의 헌신에 걸맞는 보상체계, 지위 향상, 권익 신장 등 국회에서도 정책적 해결에 관심을 기울이도록 노력하겠다. 간호조무사협회 법정단체 인정을 위해서도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국회 복지위 소속 서정숙 의원은 “보건의료직역에서 간호조무사는 의사, 간호사와 함께 매우 중요한 간호인력이며, 이들이 있기에 우리가 건강하게 지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의료현장에서 호흡을 같이하면서 국민 생명을 지켜야 하는 보건의료 직역 모두가 더 열심히 논의하고 토론해서 더 나은 보건의료 환경을 만드는데 의견을 같이 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고영인 의원은 “간호조무사의 염원이라 할 수 있는 간호조무사 전문대 양성과 간호조무사협회 법정단체 인정문제 해결에 항상 함께하며 응원하겠다”며, “간호조무사가 차별받지 않고 노동존중을 위한 환경을 만들 것이며, 직역 간 갈등보다는 국민 건강을 위해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는데 힘을 보탤 것”이라고 다짐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장인 서영교 의원은 “간호조무사는 병원에 가면 처음 만나는 사람으로 국민건강을 지켜주는 필수간호인력”이라며, “간호조무사를 위해 국회에서 정치권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니, 간호조무사 여러분은 국민을 위해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지방공무원임용령에서 간호조무직렬 배치 순서 조정 성과를 거둔 이해식 의원도 “단순히 직렬 배치 순서 조정을 한 것이지만 그것이 간호조무사 노동을 존중하는 활동이었음을 알게 됐다”며, “간호조무사 법정단체 인정과 간호조무사 전문대 양성을 위한 활동에 적극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조정식 의원은 “오늘 정기대의원총회 현장에서 간호조무사의 뜨거운 열정과 단합된 힘을 아주 강하게 느낀다”며, “새로운 출발, 간호조무사 노동존중의 해를 만들어 가는데 정치인으로서 적극지지 할 것이고, 간호조무사가 처한 열악한 노동환경 개선에도 힘을 보태겠다”고 약속했다.

이수진 의원(비례)은 “간호조무사가 보건의료현장에서 환자와 함께 보람을 느끼고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데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며, “건강하게 일하면서 간호조무사 노동이 존중받을 수 있는 사회가 형성된다면 우리 사회 노동 환경도 한층 더 성숙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권인숙 의원은 “간호인력 대다수를 차지하는 간호조무사에 대한 전문교육과정이 없다는 것이 정말 안타까웠다”며, “간호조무사 전문대 양성을 통해 간호조무사 위상 강화를 위해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서면으로 간무협 총회를 축하했다. 권 장관은 “환자 가까운 곳에서 묵묵히 애써준 간호조무사가 있었기에 우리가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있다”며, “코로나19 현장에서 힘들고 궂은 업무를 마다하지 않고 전력을 다해주는 간호조무사 헌신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라고 인사를 전했다.

권 장관은 “정부는 간호조무사가 희망하는 직무교육 추가 개발에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며, 간호인력 취업 교육센터 활용 확대 지원 등을 시행하고 있다”며, “전문가와 현장 의견 수렴을 통해 많은 간호조무사가 전문성을 발휘하며 근무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 수 있도록 더욱 고민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서 진행된 유공자 시상에서는 7개 부문에서 69명이 표창을 수상했다. 올해의 LPN 대상에는 김길순 중앙회 수석부회장과 박미란 청도군 보건소장이 선정됐다.

김길순 중앙회 수석부회장은 리더십과 협상력을 통해 간호조무사 직종 탄생 이후 최초로 간호조무사를 발전시키는 의료법 개정에 주도적 역할을 하였으며, 간호조무사 질 향상과 간호조무사 처우개선 등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았다.

박미란 소장은 청도군 보건소장을 역임하며, 코로나19 발생 초기는 물론 지금까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방역활동에 앞장서는 보건의료에 기여한 공로로 수상하게 됐다.

그 밖에 대한간호조무사협회 총회 역사상 최초로 간호조무사 위상강화와 권익향상을 위해 수고를 아끼지 않은 국회의원에게 감사패가 전달됐다.

감염관리수당 지원을 이끌어 낸 고영인 의원, 청년내일채움공제 사업확대와 간호조무사 처우개선에 노력한 이수진 의원(비례), 지방공무원임용령에서 간호조무직렬 배치 순서 조정을 이뤄낸 이해식 의원,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여야 간사로 간호조무사 처우개선에 힘을 보탠 강기윤 의원과 김성주 의원, 간호조무사 처우개선에 앞장선 배진교 의원, 간호조무사 감염병 대응인력 제도화에 노력해 준 조정훈 의원이 감사패를 받았다.

한편, 이날 간무협 정기대의원총회 2부에서는 지난 회차 대의원총회와 2021년 정기감사 결과, 2021년 주요사업 추진실적 보고, 2022년 주요사업 계획(안) 및 예산안에 대한 회의와 안건 의결이 진행됐다.

이에 따라 간무협은 2022년 ▲간호조무사 법적 지위 향상 ▲간호조무사 활용 및 역할 확대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제도 개선 ▲간호조무사 처우개선 및 취업지원 활성화 ▲간호조무사 조직화 ▲직무교육 활성화 및 교육제도 개선 ▲안정적 보수교육 운영 및 자격신고 운영 ▲간호조무사 인식 개선을 위한 홍보사업 강화 ▲사무처 업무 중심 조직 구축 및 임직원 역량 강화 ▲협회 전산정보 시스템 개선 및 강화 등 10개 사업목표에 대한 사업계획을 추진할 것을 결정했다.

한편, 이날 정기대의원총회에 참석한 272명의 간무협 대의원들은 결의문을 채택·발표하면서 ▲전문대 양성과 법정단체 인정 없는 간호법 제정 결사반대 ▲간호조무사 전문대 양성과 간호조무사협회 법정단체 인정 반드시 쟁취 ▲전국간호조무사노동조합 설립과 대규모 조합원 가입운동을 전개하기로 함께 결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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