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영 후보 구하기 총력전 나선 의사단체
정호영 후보 구하기 총력전 나선 의사단체
  • 박원진 기자
  • 승인 2022.05.09 07: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15년 정진엽 장관 이후 7년 만에 의사 출신 복지부 장관 지정
지역의사회 잇따라 지지선언...“잘못된 부분 반성 없는 지지” 비판도

“팔은 안으로 굽는다”는 속담을 입증이라도 하듯, 전국의 의사단체들이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지키기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정호영 보건복지부장관 후보자(전 경북대병원장)
정호영 보건복지부장관 후보자(전 경북대병원장)

지난 6일부터 전국의 지역의사회를 중심으로 정 후보자에 대한 지지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아빠찬스 논란 등 후보자를 둘러싼 각종 의혹이 산더미처럼 제기됐지만, 의사출신 후보자에 대한 낙마만은 막아야한다는 위기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3일 국회 인사청문회 이후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측이 임명 강행 의지를 밝힌 것과도 이번 지지선언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의사 출신 보건복지부 장관 지명은 지난 2015년 정진엽 교수(분당서울대병원장·정형외과전문의) 이후 7년여 만이다. 일각에서는 오랜만에 의사 출신에게 주어진 복지부 장관 자리를 타 직역에 빼앗길 수 없다는 맹목적인 지지라는 비판도 나온다.

대구광역시의사회와 경상북도의사회는 지난 6일 공동 입장문을 통해 “정호영 전 경북대병원장이 코로나19 등 의료현장의 어려움을 슬기롭게 극복해낼 최적임자”라며 “정 후보자는 특유의 공감과 소통능력을 바탕으로 의료 전반의 정책과 문제점 또한 슬기롭게 해결해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지지를 선언했다.

이어 7일에는 광주광역시·전남도·전북도의사회를 비롯, 인천광역시, 부울경(부산·울산·경남)의사회, 경북대의대 동창회가 일제히 입장문을 내고 정 후보자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호남지역 의사회는 입장문에서 정호영 후보자에 대해 “보건의료 안전망을 공고히 정비할 수 있는 최적임자, 국민이 피부로 느끼는 보건복지서비스를 구현해낼 수 있는 현장 전문가”라고 평가했고, 인천시의사회는 “국가 감염병 사태를 마무리하고 국민의 건강한 삶을 지킬 적임자”라고 추켜 세웠다.

부울경의사회는 “균형있는 복지 정책을 수립·집행하고, 사회 안전망을 세심하게 살펴 복지 사각 지역 해소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할 최선의 인물”이라며 조속한 청문보고서 채택을 촉구했다.

이밖에 제주도의사회를 비롯해, 대전·충북·충남도 의사회도 8일 입장문을 통해 “의료전문가이자 탁월한 행정가로서, 차기 복지부 장관의 자격과 역량이 충분하다”며 “정 후보자를 임명해 제2의 코로나 사태를 대비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지금까지 정호영 후보자에 대한 지지를 선언하지 않은 지역의사회는 서울시, 경기도, 강원도의사회 정도다. 

앞서 대한정형외과의사회와 전국의사총연합도 지난달 11일과 12일 각각 성명을 내고 정후보자에 대한 적극적 지지를 선언한 바 있다. 

한편, 윤 당선인은 지난 7일 국회에 정호영 후보자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등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재송부를 요청했다. 만약 국회가 청문보고서 재송부에도 응하지 않을 경우, 대통령은 국회의 동의 없이도 장관 후보자를 임명할 수 있다. 정 후보자에 대한 여론이 곱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윤 당선자가 임명을 강행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다. 

정 후보자는 경북대병원 부원장·원장 재직시 자녀의 경북대 의대 편입학 특혜의혹, 아들의 척추질환 병역 특혜 의혹 등 이런 저런 의혹이 제기돼 더불어민주당이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함께 부적격 후보 1순위로 꼽은 인물이다.

정 후보자는 시민단체에 의해 경찰에 두 차례 고발되기도 했다. 의료계의 한 관계자는 “의사단체들이 정 후보자를 지지하는 것에 대해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아니지만, 무조건적인 지지선언보다 잘못된 부분에 대한 지적이나 반성이 전제되는 지지선언이었다면 더 좋았을 것이고 국민들로부터도 더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을 텐데···”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