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겸 서치회장 “치협 섣부른 내정간섭 말라”
김민겸 서치회장 “치협 섣부른 내정간섭 말라”
  • 박원진 기자
  • 승인 2022.07.05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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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규 충북회장 “업체 후원금 제대로 쓰였나”

김민겸 서치회장이 발끈했다. 치협에 요청한 ‘비급여 소송 법무비용 감사 건’이 이사회 안건으로 상정조차 되지 못해서다. 김 회장은 “감사를 못 하겠으면 서울지부에 대한 섣부른 내정간섭을 하지 말라”고 했다.

서울시치과의사회가 최근 공문을 통해 대한치과의사협회에 요청한 ‘비급여 소송 법무비용 관련 서울지부 감사 요청의 건’은 지난달 21일 열린 치협 이사회에서 상정 여부를 표결한 끝에 부결되어 감사가 무산됐다.

김민겸 서울시치과의사회장(오른쪽)과 이만규 충북치과의사회장이 지난달 30일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김민겸 서울시치과의사회장(오른쪽)과 이만규 충북치과의사회장이 지난달 30일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비급여공개저지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 겸 서울지부 소송단 대표를 맡고 있는 김민겸 서울시치과의사회장은 지난달 30일 기자들과 만나 “토의안건으로 이사회 자료에 버젓이 적시된 안건에 대해 또다시 상정 여부를 표결하다니 어이가 없다. 협회 재무이사로 3년간 일했지만 이번과 같은 말도 안 되는 이사회 진행은 본 적이 없다”며 “이사회 의장인 협회장이 정관과 규정ㆍ절차를 무시하고 일방적인 진행을 한 것에 강력한 유감을 표시한다”고 밝혔다. 그는 강한 항의 표시로 이사회장을 뛰쳐나오기도 했다.

서치에서 6월8일 치협에 공문을 접수한 뒤 이사회가 개최된 6월21일까지 관련 부서나 임원이 절차에 따라 토의안건으로 상정할만한 충분한 여유가 있었고, 토의안건이 포함된 자료는 이사회 이전 모든 임원에게 공유도 된다는 게 김 회장의 설명이다.

김 회장은 “협회 임원이 말도 안 되는 억측으로 마치 서울지부 법무비용 집행에 문제가 있는 양 의혹을 제기했고, 그렇다면 협회 감사단이 직접 법무비용을 감사해달라고 요청한 것”이라며 “감사를 못 하겠으면 서울지부에 대한 섣부른 내정간섭을 하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서울지부와 서울지부 소송단, 비급여공개저지비상대책위원회는 앞으로도 회원들의 뜻을 받들어 헌법소원의 인용결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협회도 서울지부에 대해 터무니없는 의혹 제기나 불필요한 억측은 하지 말고 힘을 모아주길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이만규 충북회장 “업체 후원금 제대로 쓰였나”

이날 기자간담회에 함께한 이만규 충북치과의사회장은 ‘임플란트 반품사건’을 거론하며 치협 재무규정을 따졌다. 그는 비급여공개저지비상대책위원회 간사이기도 하다.

치협은 최근 ‘임플란트 반품 자제’를 당부하는 공문을 지부에 보내 회원들에게 안내하라고 요청한 바 있다.

이만규 충북치과의사회장(왼쪽)과 김민겸 서울시치과의사회장.
이만규 충북치과의사회장(왼쪽)과 김민겸 서울시치과의사회장.

이만규 회장은 “업체로부터 (치협에) 공문이 왔을 때 이 내용이 법 위반 가능성이 있는지 먼저 확인했어야 한다. 제가 받은 법무법인 의견서에 따르면 해당 공문 내용이 공정거래법상 사업자단체금지행위에 해당할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면서 “이처럼 법 위반이 될 수 있는 공문을 왜 우리 협회가 회원들에게 안내한 것인지 의문이며, 이에 대해 아직까지 제대로 된 답을 듣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공문이 지부로 보내지기 전 업체 측에서 협회에 치의학연구원 정책추진 명목 등으로 기부금(후원금)을 요청받고 영수증 처리 후 후원을 했다는 이야기도 있다”며 “만약 순수한 후원이 아니라 대가를 약속받고 하는 후원이라면 이것은 법률상 리베이트가 될 수도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그러면서 치의학연구원 정책추진 명목으로 받은 업체 후원금이 제대로 쓰였는지도 따져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만규 회장은 “이미 올해 총회 감사보고서 재무위원회 파트에서 ‘위반한 사례가 다수 있었다’고 한 점을 상기시켜 드리며, 임플란트 반품 공문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치의학연구원 정책추진 등을 위해 후원된 금액 일체와 사용처 및 협회 재무ㆍ업무추진비 규정 준수 여부를 협회 재무팀과 감사들께서 명확히 살펴주시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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