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노조 오늘 하루 전면 파업
서울대병원 노조 오늘 하루 전면 파업
  • 박원진 기자
  • 승인 2022.11.10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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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노동조합은 안전한 사회를 위해 파업에 돌입한다.”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서울지부 서울대병원분회(노조)가 윤석열 정부의 가짜 혁신안 저지, 서울대병원 의료공공성 쟁취, 필수인력 충원, 노동조건 향상을 요구하며 오늘(10일) 하루 전면 파업에 돌입한다.

서울대병원분회는“8월 17일부터 현재까지 노·사간 15차례가 넘는 교섭을 하였음에도 병원 측은 수용안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며 “안전한 사회를 위해 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그동안의 교섭에서 ▲윤석열 정부 가짜 혁신안 저지(인력·복지기능 축소 금지, 기재부 정원 통제 폐기, 경영평가로 임금가이드라인 강제 금지, 직무성과급제 도입 등), ▲의료공공성 쟁취(감염병 종합대책 수립, 의사 성과급제 폐지, 영리자회사 축소, 어린이 무상의료, 환자 정보 보호, 기후위기 대응책 마련 등), ▲필수인력 충원(간호사, 방사선사, 임상병리사, 작업치료사, 간호보조인력, 기술직, 환자 이송, 시설관리직, 환자안전직 등), ▲노동조건 향상(야간근무자 노동시간 단축, 가족돌봄휴가 마련, 정규직전환 저임금 직종 처우개선, 장애인 일자리 개선 등) 등을 요구해 왔다.

병원측은 노동조합의 요구에 대해 정부의 공공기관 혁신안과 기재부 인력 통제, 공공기관 경영평가 총인건비 통제를 이유로 수용불가 입장을 고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더해 인력 감축과 유급휴일 축소 방안을 정부(교육부)에 제출한 상황이다.

사진은 2018년 서울대병원 노조 파업 모습.
사진은 2018년 서울대병원 노조 파업 모습.

노조측은 “지난 3년간 코로나19 위중증 환자를 치료하는 과정에서 근로자들의 많은 희생과 노력이 있었음에도 정부와 병원측은 병원 노동자들을 축소와 탄압의 대상으로 보고 있다”며 “심각한 인력 부족과 장기화되는 감염병 상황을 고려했을 때, 정부와 병원측의 계획과는 정반대로 대대적인 인력 증원과 노동조건 향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노조측은 “의료공공성을 저해하는 경영평가와 가짜 혁신안을 폐기하고, 서울대병원이 공공병원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병원인력충원과 처우개선을 위한 투쟁에 나선다”며 “11월 2일 조합원 파업 찬반 투표에서 93.8%라는 압도적인 찬성률로 파업이 가결되었다”고 설명했다.

노조측은 “안전한 사회를 위해 공공의료를 더욱 강화해야 하는 시기에 오히려 정반대의 정책을 강요하는 정부, 노동조합을 배제하고 노동자들의 요구를 묵살하는 서울대병원 사측에게, 노동자들은 파업으로 저항한다”며 “정부와 사측의 요구는 환자를 위험에 빠지게 하고 병원 노동자를 극한 작업으로 내모는 것이기에 우리는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는 공공의료노동자로서 물러서지 않고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측은 오늘 파업에 병동, 원무, 진단검사, 영상촬영, 채혈, 급식, 환자이송, 시설, 환경 미화, 예약센터, 연구실험 등 거의 전 부서 인력이 참여한다는 방침이지만, 필수유지업무를 당당하는 인력은 파업에 참여하지 않기 때문에 별다른 진료차질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의료연대본부 관계자는 10일 헬스코리아뉴스와의 통화에서 “이미 사측에 공문을 통해 파업을 알리고 환자 전원을 요구했다”며 “단, 하루 파업이기 때문에 진료에는 차질이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노조측은 오늘 오전 10시 서울대병원 본관 앞에서 파업출정식을 갖고 파업을 진행한 뒤 병원측에 태도변화가 없을 경우, 2차 총파업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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