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부장 날선 질의 공방에 긴장감 고조
지부장 날선 질의 공방에 긴장감 고조
  • 박원진 기자
  • 승인 2023.02.27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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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대 치협회장단선거] 2차 정견발표회
“현금 인출-반환 말 바뀌어”…박태근 후보 “지부장 선 넘어”
회원 치과 수익증대방안-꼭 해결하고픈 사업은?

대한치과의사협회 33대 회장단선거에 나선 4명의 후보가 지난 25일 치과의사회관 강당에서 열린 2차 정견발표회에서 다시 만났다. 정견발표, 선관위 공통질의, 지부장 개별질의, 마무리 발언 순으로 진행된 이날 자리에서 지부장들이 각 후보에게 날카로운 질문을 던져 긴장감을 높였다. 장재완 후보는 현장 질의방식이 전날 갑자기 바뀌었다며,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김종훈)의 무원칙한 탁상행정에 유감을 표하기도 했다.

33대 치협회장단선거 2차 정견발표회(사진=치의신보TV 캡처)

“현금 인출-반환 말 바뀌어”…박태근 후보 “지부장 선 넘어”

지부장 개별질의에 나선 이만규 충북치과의사회장은 박태근 후보에게 “이미 사용하고 없다는 돈을 감사단의 반환 공문을 받고 며칠 만에 반환했다. 처음에는 이미 다 써버렸다고 했고 회무열람 시에는 집에 가져갔다가 반환했다고 하다가 요새는 대관업무를 위해 인출했다가 반환했다고 하는 등 말이 바뀌고 있다. 전혀 문제가 없다고 하면서 왜 반환하셨는지 궁금하다”고 캐물었다.

이만규 충북치과의사회장이 질의하고 있다.

이에 대해 박태근 후보는 “지부장이 경찰이냐, 왜 궁금해하는지 모르겠다. 감사 요청으로 반환한 것일 뿐이다. 역대 회장 중 (이런 부분에 대해)밝힌 적이 있나, 왜 나만 추궁하는가”라며 “여러 차례 기자회견과 회무열람으로 소명했다. 지부장으로서 선을 넘었다고 생각한다”고 맞받았다.

기호2번 박태근 후보

변웅래 강원치과의사회장은 장재완 후보에게 “클린회무를 강조하지만 (전 집행부에서) 회원 정서와 괴리된 노사협약안을 체결하고 일사천리로 진행해 예산안 부결이라는 초유 사태와 회장 사퇴까지 불러왔는데, 책임질 사람은 사퇴했다고 말한 의미는 무엇이고, 회장 사퇴를 막는 데 무슨 역할을 했나”라고 따졌다.

장재완 후보는 “(노사협약안은)과정이 매끄럽지 못했지만 일부 대의원의 선동성 발언 탓이라 본다. (그렇지 않다면)이상훈 집행부 발의안과 동일한 예산안이 박태근 집행부에서 왜 통과되었나”라며 “박태근 집행부의 인건비와 복리후생비는 오히려 증가했다. 누가 책임져야 하나? 보궐선거는 힘 합치라는 회원명령인데, 사퇴를 종용하다 안 되니 탄핵을 시도한 것 아닌가. 그때로 되돌아간다해도 똑같이 행동할 것”이라고 응수했다.

기호3번 장재완 후보

박현수 충남치과의사회장은 김민겸 후보에게 비급여 대책과 치대 정원감축 구체방안에 대해 질문했다. 김민겸 후보는 “비급여 진료비용 표시광고 금지를 빨리 추진하는 게 중요하다. 3월에 헌법재판관 2명의 임기가 만료되는데, 보수인사 추천 가능성이 높아 다시 한 번 노력해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보완입법 등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정원감축도 대학원장ㆍ병원장을 접촉하여 제자들이 어렵지 않도록 하는 방안을 찾겠다”고 답했다.

기호4번 김민겸 후보

이정우 인천시치과의사회장은 최치원 후보에게 “불법 네트워크치과 문제는 그동안 공약만 하지 제대로 척결한 집행부가 없었다고 본다. 구체적인 척결 계획은 무엇인가”라고 물었다.

최치원 후보는 “2014년 당시에는 행정부와 사법부, 의료단체 간 중앙협의체 있었다.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병원경영지원회사(MSO)의 운영을 건드려야 하는데, 내부자료와 외부기관의 공조가 필요하다. 제 경험을 쏟아붓겠다”고 다짐했다.

기호1번 최치원 후보

회원 치과 수익증대방안-꼭 해결하고픈 사업은?

선관위는 즉석 공통질의로 ‘회원 치과 수익증대 방안’과 ‘당선 후 반드시 해결하고 싶은 사업’을 물었다.

회원 치과 수익증대 방안으로 △최치원 후보는 “TMJ 악관절 치료, 자동차보험에서 턱관절치료 등 교통사고 환자의 치과 유입 유도, 저수가 덤핑치과 발본색원” △박태근 후보는 “보험수가 현실화, 의과 검진처럼 비보험에 매달리지 않아도 수익을 창출하는 시스템 마련” △장재완 후보는 “전문가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보험수가 현실화와 구강검진ㆍ소독ㆍ감염예방 등 수가 반영, 불법 덤핑치과 해결” △김민겸 후보는 “진료비용 표시 광고금지, 예방진료 수가 정상화, 치과의사 요양병원 개설 및 치료, 수련기관 확대로 공공 치의 일자리 증원, 구강검진사업 확대, 석션로봇 개발”을 꼽았다.

후보자들이 정견발표회를 마치고 선전을 다짐했다.

당선 후 반드시 해결하고 싶은 사업에 대해 △최치원 후보는 “비급여 기각 후 불법덤핑치과가 활개칠 것이므로 전공분야인 불법치과 척결에 최선을 다하겠다” △박태근 후보는 “의료인 면허취소법은 민주당과 물밑작업 중이며, 비급여 보고는 가격공개 수준으로 만드는 게 목표” △장재완 후보는 “협회장 무보수 상근 공약을 지켜 절약한 예산으로 불법덤핑치과를 잡는 데 사용하고, 법ㆍ시행령ㆍ행정규칙 개정 이뤄내겠다” △김민겸 후보는 “인력난이 해결캠프 최우선 과제로, 치카오119(위치기반인력매칭시스템) 도입과 석션로봇 개발, 해외인력 도입 등 여러 방법 추진할 것”이라고 답했다.

마무리 발언에 나선 기호4번 김민겸 후보는 “팍팍한 현실에 치협은 어디서 무엇을 했나, 비급여 대응은 회원 입장이 맞나? 무리한 반품공문은 회원 편 맞나?”라며 “저는 헌재 판결 직후 다시 일어나 정춘숙 의원을 만나 비급여 진료비 표시 광고금지 법안발의를 요청해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다. 치과의사의 눈높이에서 생각하고 고민을 해결하려는 해결캠프를 믿고 소중한 한표 행사해달라”고 당부했다.

기호3번 장재완 후보는 “협회 위기는 염불보다 잿밥에 관심 있는 인사들로 초래됐다. 진정성 있고 약속 지키는 뚝심의 정직한 후보를 뽑아야 협회를 신뢰할 것”이라며 “협회장 무보수 상근으로 급여 5억4천만원을 불법네트워크치과를 잡는 데 사용하고, 회비 10% 인하, 의료인 면허박탈법ㆍ비급여 관련 강력한 투쟁을 약속하고, 실천하는 협회장이 되어 치과계에 새로운 봄을 열겠다”고 말했다.

기호2번 박태근 후보는 “학연ㆍ지연이라는 공식을 깨뜨리는 회원들의 혜안과 진면목을 보여주기 기대한다. 낡은 협회를 새로운 협회로 만드는 일은 회원 손에 달려있다”며 “3~5월은 치과계 골든타임으로, 제가 당선되어야 하는 이유다. 당선되면 힘차게 치고 나가 위기 극복의 모습을 보여주겠다. 1차에서 압도적으로 당선되어야 회무 동력을 얻을 수 있다. 따뜻한 성과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기호1번 최치원 후보는 “치과 진료영역 사수에 앞장서온 이성헌, 심평원의 부당한 삭감에 맞서 승소한 경험을 바탕으로 진료비 정상화에 도움을 주고 젊은 패기로 일 잘하는 협회를 만들겠다는 김동형, 기존 집행부의 매너리즘으로 젊은 회원들의 관심이 멀어진 협회에 민생을 챙기고 미래를 대변하는 새로운 집행부를 탄생시키겠다는 손병진 부회장 후보와 더불어 젊은 치협의 미래를 만들겠다. 팀 캠프에 함께해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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