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한 원장 대신해 환자 치료한 수교회원들
사망한 원장 대신해 환자 치료한 수교회원들
  • 이지은 기자
  • 승인 2023.03.13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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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5월 수원 소재 모 교정치과 원장이 건강 악화로 별세하면서 갑작스럽게 폐원하게 되자 200여명의 환자가 더 이상 교정치료를 받지 못하는 상황에 놓였다.

이 소식을 접한 수원시치과의사회와 수원시교정학회(회장 손상락, 이하 수교회) 회원들이 동료를 애도하는 한편 환자들을 돕기 위해 재능기부에 나섰다.

수교회는 해당 치과에서 진료 중이던 교정환자 10여 명씩을 수원과 동탄 등 23개 교정치과에서 치료를 이어가도록 배정했다.

치아 교정은 다른 치과 진료와 달리 장기간이 필요해 치료가 종료될 때까지 한 명의 주치의가 담당하는 것이 중요하다. 담당의가 바뀌면 교정계획이 달라지고 치료기간이 늘어날 수밖에 없어 환자는 물론 중간에 투입된 의사 또한 어려움이 많다.

한 수교회원은 “진료에 앞서 본의 아니게 피해를 보게 된 환자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안심시키는 일이 우선이었다. 충분히 소통하고 신뢰를 쌓은 뒤 진료를 시작하니 협조를 잘 해주셔서 무사히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수원시치과의사회, 수원시교정학회 회원.

수원치과의사회는 이번 일에 동참해준 회원들을 만나 감사를 전했다. 안윤표 회장은 “요즘 같은 약육강식의 녹록지 않은 개원환경 속에서도 헌신과 배려로 동료와 환자의 어려운 상황을 보듬어 주기 위해 자발적으로 동참해주신 회원들과, 고군분투하며 환자와 치과 매칭에 힘써주신 정동희, 김성철, 이창선 원장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수원치회는 교정 진료에 참여하는 것은 물론 환자들의 피해와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애써준 정동희 원장(본치과교정과)에게 대표로 감사패를 수여하고, 동참 회원들에게 감사장을 전달했다.

수교회 한 회원은 “누구에게나 생길 수도 있는 일이다. 여러 선후배가 흔쾌히 이번 일에 참여해주어서 고맙고 잘 마무리가 된 것 같아 다행이다. 이 지역 의사로서 뿌듯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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