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협 회장단선거’ 결국 소송 간다
‘치협 회장단선거’ 결국 소송 간다
  • 박원진 기자
  • 승인 2023.04.27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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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후보 3인 등 소송단·정의실천치과의사연합 ‘민형사 소송’ 예고

치협 회장단 선거과정에서 제기된 불법·금권선거 의혹이 결국 소송으로 시비를 가리게 됐다. 당선자를 제외한 나머지 3명의 회장 후보가 대표로 이름을 올린 소송단과, 치과의사 회원으로 구성된 정의실천치과의사연합이라는 단체가 잇따라 민형사상 소송을 예고했다.

대한치과의사협회 33대 회장단 선거에 출마했던 김민겸-장재완-최치원 회장후보는 25일 소송단 대표로 입장문을 내 “이번 선거에서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언론사를 이용한 선거운동, 관권ㆍ금권선거를 포함한 서울지부에 대한 감사위원회의 행태는 선거의 금도를 넘어섰다는 것이 지배적 판단”이라며 “선관위는 수사권이 없어 사실 규명의 한계를 인정했기 때문에 박태근 당선인과 관련 언론사 대표에 대해 민형사 소송을 제기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왼쪽부터)최치원-박태근-장재완-김민겸 회장후보.

이들은 또 “4월29일 개최되는 제72차 정기대의원총회의 감사보고서에 의하면, 현 협회장의 선거 관련하여 일어났던 집행부의 여러 의혹과 결정들 ‘감사위원회 구성과 활동, 치의신보 보도의 편파성, 협회비의 개인적 사유 (선거 목적) 사용 등’의 원인은 공정한 선거관리를 앞장서야 할 집행부의 수장이 후임 회장단 선거 후보로 나왔기 때문이라고 언급하며, 향후 이를 규제하거나 방지하는 규정을 마련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회원들이 여러 불법행위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우리의 선택이 단순히 선거불복이나 내부분열이 아닌 진정으로 치과계의 미래를 위한 충정임을 헤아려 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정의실천치과의사연합 이재용 이사와 박창진 대표(오른쪽)가 지난 6일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치협 회원으로 구성된 정의실천치과의사연합(대표 박창진)도 26일 보도자료를 내고 “회원 치과의사들의 개인정보를 협회 대표가 불법도용, 회원들이 법적 고발절차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연합 측은 “지난 3월9일 시행된 대한치과의사협회의 회장선거 투표일을 앞두고 당시 현직 회장으로 출마한 박태근 후보는 회원인 각 치과의사들의 개인정보를 도용하여 불법적으로 선거홍보 문자를 수차례 살포하였다”면서 “박태근 후보 본인의 요청에 따라 대한치과의사협회 회원 데이터베이스 자체에서도 회원 정보를 추출한 사실도 확인되었다”고 주장했다.

또 “회원 치과의사 260여명은 공개질의서를 통해 위법사실에 대한 시인과 사과 등을 요청하였으나 공개질의한 치과의사 260여명의 개인정보까지 외부로 유출했고, 이후 시인과 사과 그리고 재발방지를 재차 요청하였으나 무응답으로 일관하였다”면서 “치과계 언론사의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한 해당 후보의 이메일 홍보는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위반 의혹이 있어 역시 고발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창진 대표는 “치과계 치부를 스스로 드러내야 한다는 것이 회원의 한 사람으로서 부끄럽지만 치과대학 학생들과 치과의사 후배들에게 지금 같은 치과계를 물려줄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지금이라도 우리 스스로 잘못된 관행을 없애고 명백한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응해 치과계가 한 발 더 발전하기만을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오는 29일 열리는 치협 정기대의원총회에서 이 같은 문제가 어떤 식으로 다뤄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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