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플란트 보험, 연말 트러블 발생 가능성 ‘농후’
치아사랑보험 최초 보장시기 다가와 … 보험분쟁 가능성도
[덴탈투데이] “연말에 보험사 때문에 골치 아플지도 모른다”(대한치과의사협회 마경화 보험이사)
고가이면서 보험이 적용 안되는 치과 보철 치료 등을 보장해주는 민영보험 상품이 연이어 출시되면서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사고 있다. 치과 병의원에서는 환자를 늘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지만 수가 하락을 가속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보험 보장 조건이 환자에게 유리한 점만 잘 알려져 있고, 까다롭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아 자칫 의사와 환자 사이의 분쟁의 씨앗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덴탈투데이는 치과보장보험이 제시하는 계약조건과 보장영역, 보장액 및 치과 관계자들의 우려 섞인 목소리를 담아봤다.
◆ 치아보험, 실제 보장범위는 어디까지?
치과보험을 내세우고 있는 보험사는 현재 2개가 있으며 가장 잘 알려진 상품은 최근 TV 등 대중매체를 통해 적극적으로 광고하며 가입자를 모집 중인 외국계인 라이나생명보험사의 ‘치아사랑보험(치아플러스건강보험)’이다.
이 상품은 환자들의 요구가 가장 높은 임플란트와 브릿지, 틀니를 각각 100만원, 100만원, 50만원까지 보장하는 상품이다.
2008년 말 출시된 이 상품은 가입 후 1년이 지나야 50%까지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2년후 명시된 보장액을 100% 받을 수 있으므로 첫 가입자들이 2년에 도달하는 올해 말, 임플란트를 심으려는 환자들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보험으로 환자들이 혜택을 보기는 쉽지 않을 뿐 아니라 보장 조건이 까다로워 환자와 의료진, 보험회사 사이의 트러블이 일어날 가능성이 짙어 보인다.
라이나생명의 한 보험설계사에 따르면 가입 당시 잇몸질환뿐 아니라 당뇨, 고혈압과 같은 질병을 앓고 있지 않은 상태여야 할뿐 아니라 교통사고와 같은 예기치 못한 사고에 대해서는 보장 받지 못한다.
또, 환자들이 무조건 3개까지 보장받을 수 있다는 약관을 이용해 보철물을 무조건 임플란트로 교체하려 할 경우 보험분쟁이 일어날 가능성도 높다.
또 다른 치아관련 보험인 에이스화재보험사의 ‘치아안심보험’은 비교적 간단한 치료로 분류되는 발치, 신경치료, 스케일링, 크라운 등을 보장받을 수 있다. 보험사 측은 “최대 보장액은 100만원이며 질병, 상해에 대해 모두 보장한다”며 “일반 암보험처럼 가입 후 90일이 지나야 보장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보험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이 상품은 혜택 보기가 비교적 까다롭지 않은 편이지만 다만 크라운을 제외하면 고가에 속하는 치료가 별로 없는데다 일부만 보장해 주는 점이 문제다. 예를 들어 골드인레이/온레이의 경우 20만원이 넘는 치료비가 들어가지만 보험사에서 받을 수 있는 금액은 5만원 정도에 불과하다.
◆ 라이나 치아보험, 연말 부작용 우려도
치과계에서 많은 우려가 나오고 있는 상품은 라이나의 치아사랑보험이다. 아직 임플란트까지 100% 보장한다는 2년에 도달한 환자가 없어 어떤 문제가 발생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실제로 5년전 지금은 없어진 한 치과 관련 보험상품의 경우 골이식재가 포함돼야 보장을 해 준다는 조건이 있어 환자가 이를 몰라 보장을 받지 못하거나 보험 직원이 병원을 방문해 보험적용이 되도록 진료를 부탁하는 등 부작용이 발생한 바 있다.
대한치과의사협회 마경화 보험이사는 “임플란트하는 것이 워낙 다양하고 시술법, 재료등 워낙 다양한 형태가 존재해 공공보험이 생기더라도 가장 저렴한 임플란트를 심어야 할 것이고, 민간보험으로 하더라도 환자가 병원에 찾아와 보험처리를 무리하게 요구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고가의 임프란트 비용을 이렇게 보장한다는 것이 가능한 것인가에 우려를 나타내거나 보험 보장료가 급격히 뛰는 부작용이 발생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라이나생명의 한 보험설계사는 “2년이 지난 가입자들이 시술을 받을 것을 대비해 신규가입자들에 한해서 보험금이 조금 오르지 않겠냐”고 전망했다.
한편, 한 치과개원의는 “민간 보험 도입이 치과계 전체에 큰 파문을 일으킬 수 있는 만큼 치협 차원에서 대책을 내놓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