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계는 정치중? 건치 ‘정치적 입장 표명’

치협, 작년 반시국선언에 발목 잡히나

2010-04-02     이동근 기자

[덴탈투데이] 최근 치과계에 ‘정치’바람이 불고 있다. 정치에 대해 대한의사협회 등 타 보건의료단체 대비 비교적 ‘무색무취’했던 치과계인만큼 회원들의 갈등의 불씨가 될지 모른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건치신문에 따르면 최근 치과계 진보단체인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건치)는 오는 6월2일 열리는 지방선거에서 최초로 ‘정치적 입장’을 표명하기로 했다.  그동안 건치는 대부분의 선거에서 ‘정책적’ 대응은 해 왔지만 정치적 입장을 표명하는 것은 처음이다.

건치는 앞서 20일 대전 유진호텔에서 열린 22대 3차 중앙운영위원회에서 이같은 내용이 담긴 ‘건치 초안’을 작성하기로 결정했다. 단, 정치적 이견차를 고려해 선언 초안 작성 후 8개 지부가 모두 합의할 경우에 공식적으로 천명한다는 방침이다. 

◆ 치협 정부 지지성명 뒤늦게 논란

대한치과의사협회는 지난해 대한의사협회 등과 발표한 ‘반시국선언문’의 신문 게재 전력이 논란이 되고 있다. 울산광역시치과의사회가 의료계 타 단체와 함께 반시국선언문을 내고 협회비로 지불한 신문광고비 환수를 요구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 반시국선언문은 당시 이명박 정부를 성토하는 내용의 시국선언문에 대한 우려와 국민들과 소통하지 못하는 정부에 대한 아쉬움을 주내용으로 하고 있다.

울산시의사회는 지난달 19일 열린 정기대의원총회에서 치협에서 정치적 의견을 표명한데 대한 공식적인 사과를 요청하고 광고비로 지출된 회원회비를 전액 환수할 것을 요청하는 내용을 오는 24일 열리는 치협정기대의원총회에 상정하기로 했다.

치협은 작년 6월 ‘정쟁과 분열은 그만! 대한민국의 내일을 우려한다’는 성명을 대한의사협회와 발표하고 이를 주요 일간지에 실은 바 있다. 당시 광고집행비용은 약 1억원, 치협이 부담한 금액은 2000만원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별도로 치협 임원진은 최근 열린 치과의사 단체 모임에서 “협회장은 (이 대통령이) 서울시장때부터 모임을 함께 했었고, 대한의사협회 경만호 회장은 (이 대통령과) 아들들이 초등학교 때부터 친구이기 때문에 코드가 맞는 점은 있다”면서도 “그렇다고 ‘옳소옳소’는 안한다. 의료제도 문제점을 지적하고, 제주영리법인병원 문제를 이야기 한다. 협회장도 정부 방향에 다 찬성하는 것은 아니다”고 밝힌 바 있다.

이같은 정치와 관련된 치협 및 치협 지부, 관련 단체들의 행보는 전례가 없는 일이라 치협 회원들의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제까지 정치적 입장에 따른 논쟁이 거의 없었던 치과계가 일련의 사태들로 인해 분란이 일어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