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치과의사협회 위상 높여야

2010-04-29     치학신문

[덴탈투데이/치학신문] 치협은 정부 내에서 스스로의 위상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면 안된다. 대부분 단체가 정기총회엔 장관이나 차관 국장급 또는 복지부 산하 청장급이 축사를 하는 것이 관례인데 치협은 과장급의 축사에 어떻게 생각할까.

지난 24일 전남 영암군 현대목포호텔에서 열린 올 치협 총회는 정부 측에서 보건복지부 과장이 참석해 축사를 했다. 어찌보면 치과의사 단체의 정부 내 위상이 과장급의 축사를 받는 정도에 불과한 것처럼 보인다.

같은날 오후에 서울에서 열린 대한여자치과의사회 정기총회에는 문화관광체육부 장관이 측사를 해 치협과 대조를 이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같은 치과단체임에도 이렇게 차이가 난다는 것은 생각해볼 일이다.

또한 민의를 대변하고 치협 정책을 이끌어줄 국회의원은 전부 야당만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하지만 여당 국회의원이 한 명도 참석하지 않았다는 사실은 서글픈 현실이다.

민주당에서 정책위원회 의장을 맡고 있는 박지원 의원은 축사에서 “민주당에는 김춘진, 전현희, 김영환 의원 등 치과의사 출신 의원이 많고, 노인틀니 급여화를 위해 최선을 다 하고 있다”면서 “치과계 발전을 위한 정책 입안을 위해 민주당이 최선을 다 하고 있음을 알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즉 치협은 노인틀니 급여화를 최대한 늦춰보려고 안간힘을 써왔는데 국회의원들은 국민의 입장에서 보험화가 시급하다는 인식차를 보이고 있다. 대정부 활동도 중요하지만 국회의원들과 골고루 대화하고 의사소통하는 노력이 절실함을 보여주고 있다.

야당의원들이 한결같이 노인틀니의 시급함을 주장하고 있다. 더욱이 중진의원들의 생각이 이러하니 치협의 갈길은 멀기만 하다. 총회에 참석했던 대의원들과 치협 회장은 야당 국회의원과의 의사소통 부재를 실감했을 것이다.

이날 국회의원들은 노인틀니에 대해 “시골에서는 어르신들의 틀니보험을 많이 원한다”면서 “노인틀니 만큼은 국민건강보험으로 해결해야 한다. 치협에서 비용을 줄일 수 있는 기술적인 방안을 제시해 달라”고 전남 영암이 고향인 민주당 유선호 의원까지 노인틀니의 보험화를 강조하는 바람에 참석했던 대의원들을 당혹하게 만들었다.

안개 때문에 늦게 도착해 축사에 나선 이석규(보건복지부 구강생활건강과) 과장은 “치과의료분야의 산업경쟁력을 강화하려면 치과계의 노력은 필수이기 때문에 총회가 치과의료 발전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역시 치협에 부담을 안겨주는 듯한 말을 남겼다.

치협이 위상을 높이려면 대국민 메시지는 물론 여야를 가리지 않는 국회 의사소통과 보다 폭넓은 정부와의 협력관계 및 치과의사들의 권익옹호에 앞장서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