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치대병원 “관악구 치과의사에 협조하겠다”

김명진 병원장 취임 후 성과 및 향후 계획 발표

2011-02-14     윤수영 기자

서울대학교 치과병원이 관악캠퍼스내 설립예정인 첨단치과의료센터에 98억원(총 사업비 290억원)을 투입하고 유니트체어 58개를 설치할 예정이다. 병원 측은 관악구 치과의사들의 이해와 협조를 구했다.

서울대학교 치과병원은 9일 서울대학교 치과병원 내 대회의실에서 김명진 병원장, 허성주 진료처장, 백승학 기획조정실장, 홍삼표 임상치의학연구소장, 이진우 홍보실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김명진 병원장 취임 후 성과와 향후 계획 등 병원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김명진 병원장은 “취임 후 반년 남짓 지났다. 지난 2004년 서울대 치과병원 법인화 이후 많은 변화가 있었다. 장영일 전 병원장이 독립법인의 기틀을 잘 마련해 놓았다. 직원들이 행복하게 근무하는 병원, 치의학이 세계치의학을 선도하는 병원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씀하셨는데, 서서히 자리가 잡혀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병원의 재정이 2009년과 2010년이 비슷하게 유지되고 있다”며 “병원 공사비와 관련된 빚은 잉여수익으로 갚았고, 부분적으로는 정부에서 허가를 해줘 은행에서 차입했다. 은행 부채를 장기적으로 갚아나가야 한다는 것이 숙제로 남았다”고 말했다.

◆ 2010년 공공기관 고객만족도 조사결과 최하위 … 이유는?

병원은 지난 연말 기획재정부가 조사발표한 ‘2010년도 공공기관 고객만족도 조사결과’에서 총 4단계로 분류된 서비스 만족도 결과 ‘최하위 ‘미흡’ 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김명진 병원장은 “치과병원의 특수성을 살리지 못한 적합하지 않은 항목들이 많았다. 국립치과병원이 더욱 늘어나 샘플수도 늘리는 등 가이드라인을 만들어야 한다”며 불만을 나타냈다.

“취임 후 10월 기재부에서 고객만족 모니터링 있었는데 준비기간이 짧았다는 아쉬움이 있다. 환자불만사항을 해결하는 프로세스를 개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기시간이 긴 문제도 개원가에서 리퍼된 환자들의 어려운 시술을 해결해야 하기 때문에 그렇다. 대책은 수립 중이다. 예약도 원활이 되도록 하겠다.

다만, 공공기관 평가가 의과병원 위주로 짜여있다. 설문지가 치과병원에 적절한 질문들이 아니었다. 환자 샘플도 의과에 맞춰져 있어 모니터링 치과병원의 현실에 맞지 않다는 느낌이 들었다.

또, 치과병원 특성상 비급여 항목이 많아 의료비 자체에 대한 불만도 많은 것 같다. 우리가 마음대로 내릴 수도 없고, 그런 불만이 작용한 듯하다. 설문조사 기관 측과 개선사항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관악구 치과의사들에 최대한 협조하겠다”

서울대 치과병원 관계자들은 관악캠퍼스에 설립될 첨단치과의료센터 건립과 관련, 관악구치과의사들을 의식했다. 올 연말쯤 착공될 것으로 보이는 첨단치과의료센터는 2011년 상반기 중 설계가 완성될 예정으로 구체적 논의는 3월부터 시작된다. 입주는 2013년 혹은 2014년으로 예상하고 있다.

백승학 기획조정실장은 “정부지원과, 관악구치과의사회와의 조합 등에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며 개원가의 이해를 구하며 “관악구치과의사들와 윈윈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악구 치과의사회에서 병원 측에 요구하는 모든 사항을 알려달라 요청했다. 관악구의사회에서 수렴중인 것으로 보인다. 병원은 사랑니 발치뿐 아니라 관악구에서 요청하는 어려운 시술에 대해서는 리퍼받을 것이다. 최대한 협조할 수 있다. 보수교육지원이나 지속적인 토탈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학문적인 플러스 요인을 만들겠다.

또, 공공기관으로서 소외된 계층을 치료하고 특히 장애인 등은 100% 병원에서 수용할 생각이다. 대학병원은 수가자체도 개원가와 비교할 수 없고, 아직 완성되기까지 시간도 많이 남아 있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업비와 관련해 김명진 병원장은 “외부에서는 한 건물이지만 실제 건축물 자체가 3(대학):1(병원)로 대학위주로 돼 있다. 공사비는 차입할 수 있지만 가능한 한 자체노력으로 하겠다”고 말했다.

◆ 경기도 시흥에 국제캠퍼스 설립… 연세대에 한발 늦어

서울대는 국제캠퍼스 및 글로벌 리더십 캠퍼스 조성계획에 따라 경기도 시흥에 국제치의학교육연구 복합캠퍼스 설립도 추진 중이다. 이와 관련 지난 2010년 2월 9일 서울대 본부와 경기도 시흥시는 양해각서를 체결했으며, 서울대 본부는 치과대학 및 각 단과대학, 병원 등에 향후 계획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학교 시흥 국제캠퍼스는 연세대학교 송도캠퍼스와 같은 개념으로 이해하면 된다.

김명진 병원장은 “의과대학도 마찬가지로 각 단과대에서 모두 준비중인 것으로 안다. 이 부분에 있어서는 서울대가 연세대에 뒤진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대 치과병원은 향후 병원을 연구중심 병원으로 육성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홍삼표 임상치의학연구소장은 “연구중심치과병원은 기존 진료 중심병원에서 연구중심으로 옮겨가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의과, 치과에 우수한 인력이 있음에도 연구결과물은 산업화되지 못했다는 점에 주목, 앞으로는 이 부분에서도 국익을 창출해보자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홍 소장은 “서울대 치과병원내 'IRB(Institutional Review Board, 임상시험심사위원회)' 등 각종 센터들이 들어와 규모가 커졌다. 예산을 30억원 정도 책정해놓고 활발한 연구를 펼쳐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실시간 치과전문지 덴탈투데이-